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

한상원 · Humanities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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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 정치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한상원 교수가 필로버스에서 진행한 『계몽의 변증법』 강독 세미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계몽의 변증법』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의 사상가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학파’ 내지는 ‘비판이론’이라고 불린 지식인 그룹의 1세대를 대표하는 저작이다. 한상원 교수는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를 통해 『계몽의 변증법』이 지닌 오늘날의 의미를 추적하고, 우리 시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틀로 활용하고자 제안한다.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철학 고전이자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사상의 정수를 담은 『계몽의 변증법』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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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는 말 10 1강 서문 & 계몽의 개념 15 책의 제목에 관하여 18 / 비판을 통한 구원 20 / 책의 발생사 23 / 계몽의 약속과 좌절 25 / 공포와 지배 29 / 지식은 권력이다 33 / 체계와 통일성 37 / 주술과 미메시스 40 / 우상 금지 원칙과 부정사유 43 2강 부연 설명 1: 오디세우스 또는 신화와 계몽 47 부르주아 개인의 원형 52 / 내적 자연의 억압 57 / 자기보존의 역설 61 / 등가교환과 희생제의 66 / 오디세우스의 모험들 72 / 자연 지배와 인간의 지배 78 3강 부연 설명 2: 줄리엣 또는 계몽과 도덕 83 어두운 사상가들 86 / 성숙과 자기보존 89 / 도덕적 폭력 96 / 고삐 풀린 시장경제 100 / 계몽에 대립하는 계몽 104 / 전도된 칸트, 사드 107 4강 문화산업: 대중 기만으로서의 계몽 1 113 문화산업 비판의 의미 116 / 개별자의 예속 118 / 관상학적 방법: 벤야민과 아도르노121 / 뉴미디어와 K-콘텐츠 시대의 문화산업론 128 / 위대한 예술 132 5강 문화산업: 대중 기만으로서의 계몽 2 137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 140 / 욕망의 억압 145 / 웃음의 폭력 150 / 유흥의 기능 154 / 동일성 논리의 역설 158 / 개별자의 잉여인간화 160 6강 반유대주의적 요소들: 계몽의 한계 1 167 인종주의의 변증법 171 / 자유주의의 이중성 176 / 동화된 유대인들 179 / 대중운동으로서 반유대주의 186 / 반유대주의의 정치경제학 193 / 혐오의 발생학: 이디오진크라지와 미메시스 196 / 억압된 것의 회귀 205 7강 반유대주의적 요소들: 계몽의 한계 2 211 허위적 투사 214 / 편집증적 주체 219 / 폭력에 대한 변명 226 / 절반의 교양인 229 / 개인과 자유 237 / 사유의 폭력성 243 8강 스케치와 구상들 251 두 개의 세계 254 / 유물론과 금욕주의 262 / 진보의 대가 264 / 대중사회 268 / 모순들 270 / 철학과 노동분업 274 / 인간과 동물 278

Description

‘필로버스 총서’ 첫 번째 책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 비판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구원하는가』는 아도르노 정치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한상원 교수가 필로버스에서 진행한 『계몽의 변증법』 강독 세미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계몽의 변증법』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의 사상가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학파’ 내지는 ‘비판이론’이라고 불린 지식인 그룹의 1세대를 대표하는 저작이다. 한상원 교수는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를 통해 『계몽의 변증법』이 지닌 오늘날의 의미를 추적하고, 우리 시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틀로 활용하고자 제안한다.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철학 고전이자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사상의 정수를 담은 『계몽의 변증법』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필로버스 총서는 에디스코가 필로버스(www.philoverse.com)와 함께 인문사회 분야 신진 연구자들의 출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계몽의 변증법, 비판과 성찰의 힘에 대하여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아도르노 정치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한상원 교수와 함께 읽는 『계몽의 변증법』 위기의 시대, 근대적 이성의 실패를 진단하는 계몽의 변증법을 사유하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교육 수준은 높아졌지만,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진 것 같지 않다. 높은 자살률과 직장 내 스트레스 지수 등 다양한 지표가 한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준다. 모든 걸 자기 책임으로 여기게 만드는 신자유주의 논리 속에서 현대인들은 번아웃에 시달리고, 타인에 대한 혐오 나아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 감정 속에서 고립되어 가고 있다. 각자도생과 무한경쟁의 논리가 만들어 내는 불안정성과 불평등에 우리는 병들어가고 있다. 또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해 지금 전 세계가 심각한 위기 속에 놓여 있다. 우리의 삶은 왜 이토록 위태로워진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23년에 만들어진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의 사상가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학파(비판이론) 지식인들도 이와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왜 인류는 참으로 인간적 상태에 들어서지 않고 새로운 종류의 야만 상태에 빠졌는가.” _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계몽의 변증법』 서문 중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 1세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인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공동 집필한 『계몽의 변증법』은 위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묻는다. 근대 철학이 발흥하고,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을 거치면서 철학이 구현하려고 했던 계몽, 즉 합리성, 지성, 이성을 토대로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달성하려고 했던 사유 운동은 왜 이상적 상태가 아니라 파시즘과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으로 귀결되었는가. 인간이 기대하던 진보는 왜 비극을 맞이했는가. 한상원 저자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학파 1세대 지식인들은 바이마르 공화국에 대한 희망과 좌절을 경험했고, 나치즘의 위기와 세계대전, 아우슈비츠 학살을 겪었다. 따라서 이들의 이론에는 바로 그러한 시대 경험이 응축되어 있고, 이렇게 비극으로 귀결된 역사를 해명하고자 하는 철학적 소명이 자리 잡고 있다. 사회조사연구소의 소장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호르크하이머를 비롯해 아도르노, 에리히 프롬,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등 연구소 지식인들은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기나긴 망명 생활을 해야 했다. 이 망명 생활 중에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1944년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함께 집필한 책이 바로 『계몽의 변증법』이다. 한상원 저자는 『계몽의 변증법』은 1940년대, 전체주의의 폐해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전체주의의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두 유대인 지식인들이 발행한 최초의 철학적인 전체주의 분석이라고 소개한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이 책에서 ‘계몽과 계몽이 대변하려고 했던 근대적 이성이 어째서 실패했는가’를 주로 규명하면서 전체주의 분석을 이성 비판과 연결하는 철학적 작업을 수행한다. 그들은 계몽이 대변하려고 했던 이성을 도구화된 이성이라고 비판하고, 이런 근대적 이성이 만들어 낸 세계는 “보편타당한 도덕법칙이 아니라, 인간이 다른 인간을 능력의 이름으로, 성과와 효율의 이름으로 차별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받아들여지는 탈도덕화된 세계”(한상원, 99쪽)라는 걸 밝힌다. 한상원 저자는 이런 논의는 1940년대뿐만 아니라 21세기에도 여전히 유용하다고 역설한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사유가 오늘날 여전히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진단,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정상성’에 내재한 파시즘의 ‘야만’에 관한 냉철한 시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탈진실’과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으로 오늘날 출현하고 있는 일련의 징후적인 흐름들과 정치의 권위주의화라는 추세는 저자들이 분석하는 ‘계몽의 실패’ 혹은 ‘계몽의 신화로의 전도’라는 명제들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의 시대에, 이 저작이 제출하고 있는 자연 지배 비판과 ‘자연과의 화해’에 관한 전망이 지닌 의미 역시 재사유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_한상원,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 12쪽 계몽, 이성, 합리성, 진보와 같은 개념들의 한계를 지적하는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사상에서 ‘부정성’, 다른 말로 ‘비판’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계몽과 이성을 비판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그것의 본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보았다. 비판과 성찰, 비극의 시대를 건너는 힘 『계몽의 변증법』에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비판을 거치지 않은 계몽이 신화로 퇴보하고, 인간과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가 되면서 파국적인 인류 역사가 나타났다고 보았다. 그리고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인간을 해방시켜 준다고 믿었던 주체의 사유가 인간 지배의 원리가 되고, 인간을 예속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고 믿었던 계몽의 합리성이 지배로 전도된 과정을 해명한다. 또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자기반성과 성찰 없는 계몽의 퇴보가 정신의 사물화와 연결되고 그것이 대중의 무기력성을 야기하는 선동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설명한다. 한상원 저자는 이런 비판의 목적은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계몽을 폐기하고, 소멸시키고, 절멸시키기 위한 게 아니라 비판을 통해서 대상을 구원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자기반성을 통한 계몽의 현재성”을 말하는 것이 『계몽의 변증법』의 저작 의도라고 밝힌다. 칸트의 비판 철학과 헤겔의 변증법을 거쳐서 칼 마르크스와 아도르노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비판’ 개념의 계보학을 생각해 보면, 거기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게 있어요. 비판은 대상을 절멸시키는 것이 아니며, 비판을 통해서 우리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비판이라고 하는 건 일종의 부정성이죠. 비판하는 거니까 말 그대로 부정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부정은 절멸시키거나 폐기하는 부정이 아니죠. 어떤 대상을 새로운 대상으로 구성하는 부정성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정성이 규정적 부정bestimmte Negation입니다. _ 한상원,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 21쪽 『계몽의 변증법』에서 부정성은 언제나 ‘새로운 것’과 연결된다. 이런 부정성, 다른 말로 ‘비판’은 변화에 대한 전망과 결합된다. 한상원 저자는 긍정을 선험적으로 수립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허위를 부정해 나가는 과정, 현실의 허위들을 비판하는 과정이 오늘날 변증법적 사유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현실을 왜곡하고 우리를 권력과 지배의 손아귀에 놓이게 만드는 모든 전도된 논리, 다시 말해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파괴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동일성의 논리에 포섭되지 않는 실천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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