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Essay/Social Science
4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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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은 모든 유형의 문제와 입시 요강을 낱낱이 분석하여 신속하게 대응하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이자, 전국의 집값을 들썩이게 하는 부동산 시장의 정점이다. 이곳 학원가에서 20여 년간 일한 입시 전문가 조장훈이 명문대 학벌을 얻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 열기 속에서 부동산 시세 차익을 셈하는 이들이 어지럽게 뒤엉킨 대치동 내부의 풍경을 기록했다. 계급 간 힘겨루기의 결과 끊임없이 요동치는 대학 입시 제도, 이를 세분하여 상품으로 기획하고 판매하는 사교육 시스템, 사교육이 발전하는 만큼 치솟는 집값이라는 거시적 구조 위에 학부모와 학생, 학원장, 강사, 상담실장 등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학원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했다. 저자는 이곳을 ‘욕망의 최전선’이라 부르며 한국인의 세속적 욕망이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로 향하게 된 경로를 추적한다. 아울러 그 안에서 분투하는 개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불행이 증폭되는 구조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구상은 현재의 욕망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된다. 제도와 정책의 변화, 이윤을 추구하는 시장, 계급 상승과 부를 좇는 개인들의 투지가 만나는 현장을 역동적으로 그린 이 책은 미래의 교육과 입시 제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토론을 시작할 뚜렷한 좌표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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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추천의 글 들어가며 - 대학 입시와 대치동, 그 아수라장의 기록 1부 불행의 계보학 1장 대학 입시, 벼랑 끝에 선 통과의례 2장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장 오래된 시험의 황혼 3장 논술의 전성시대와 그 수상한 몰락 4장 입학사정관제의 장밋빛 청사진과 계급적 오용 5장 학종, 가장 이상적인 입시 제도가 초래한 비극 6장 대학 입시가 불행을 낳는 이유: 학벌주의와 교육열 2부 대치동 스토리 - 학벌 사회와 부동산 공화국에서 살아남기 1장 은마아파트 완판의 비밀과 강남 신화의 탄생 2장 대치동 학원가의 형성과 투기꾼의 전성시대 3장 학벌 세탁과 학벌 위조, 꺼삐딴 리들의 계급 재생산 4장 부동산 1번지, 재수 1번지 5장 불안한 행복을 꿈꾸는 공포의 회전목마 3부 대치동 사람들 1장 대치동 엄마들 ① - 돼지엄마와 카페맘 2장 대치동 엄마들 ② - 대치동 네 종족과 그 엄마들 3장 대치동 아빠들 4장 대치동 학원가 사람들 ① - 학원장 5장 대치동 학원가 사람들 ② - 강사 6장 대치동 학원가 사람들 ③ - 상담실장의 진화와 입시 카페의 등장 7장 왜 대치동의 ‘사람들’에 주목해야 하는가 4부 더 나은 입시, 더 행복한 교육을 위하여 1장 사교육 사용 설명서 ① - 사교육은 사회악인가 2장 사교육 사용 설명서 ② - 학원 사교육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3장 더 나은 입시 제도를 위하여 4장 교육을 통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오며 - 갈 수 없는 나라와 희망의 노래 참고문헌

Description

학벌 자원을 획득하려는 치열한 경쟁과 부동산 시세 차익을 향한 분주한 이동이 만나는 곳 입시 전문가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치동 학원가에 관한 인류학적 탐사기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열기가 내내 사그라지지 않는 두 가지 이슈가 있다면 바로 대학 입시와 부동산이다. 수능 점수와 출신 대학이 평생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취업과 승진, 소득은 물론 한 사람의 모든 가능성을 한정 짓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대학 입시에 경쟁적으로 매달린다. 최고의 강사진과 수준별 입시 전략을 갖춘 사교육 시장에 비싼 값을 치르고, 불법과 탈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스펙을 쌓는다. 동료를 밟고 올라서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수능 문제 하나에 온 사회가 달려들어 말을 보탠다. 이 뜨거운 열기가 모이는 곳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자녀의 입시를 위해 이주를 감행한 사람들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는다. 대학 입시와 부동산이 긴밀하게 결합해 전국의 가정, 학교와 학원, 부동산 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이곳은 바로 대치동이다. 그 복판에 이 거대한 구조를 움직이는 동력인 학원가가 있다. 1990년대 후반 논술 강사에서 시작해 2020년까지 대치동 학원가에서 입시 상담가와 학원장으로 일한 저자는 한국의 대학 입시는 새로운 사회 구성원을 맞이하는 통과의례도, 학업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관문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개인의 삶을 통제하고, 나아가 사회를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 승자와 패자로 경계 지어 불평등과 차별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카지노라고 말한다. 당장 입시와 관련이 없는 사람도 그 안팎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이쯤 되면 한국의 대학 입시란 사회과학적 탐구의 대상이어야 한다. 어쩌다 보니 나는 생애의 상당한 시간을 대학 입시의 최전선에서 보냈다. 학부 시절 전공인 인류학적 관점에서 보면 의도치 않게 꽤 오랜 기간 현지 조사fieldwork를 수행한 셈이다. 탐구자의 견지에서 볼 때, 대한민국 사교육 현장을 대표하는 공간인 대치동은 한국인의 내밀한 욕망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만화경 같은 곳이다. …… 참가자 스스로 절벽에 선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불평등과 차별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카지노. 이런 대학 입시를 통과의례라 부르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 대학 입시를 거치며 사회 구성원들은 승자와 패자로, 상층과 하층으로, 가능한 자와 불가능한 자로 양분된다. 대학 입시는 사회를 뚜렷하게 경계 짓고 있다. 분리와 차별이 시작되는 지점은 사회가 해체되는 지점일 수는 있어도 (재)구성되는 곳일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이 선 벼랑 앞에 그간 성인식으로 여겨졌던 대학 입시라는 통과의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 13~35쪽 이 책은 대치동 학원가를 내부자의 관점에서, 사회과학적 시선으로 면밀히 들여다본 첫 번째 기록이다. 저자는 자신이 이 ‘욕망의 아수라장’의 일부였던 만큼 어떤 입장에 서서 누군가를 비판하기보다는 제도와 정책이 개인의 욕망과 사회 구조, 시장의 논리와 언론의 호도 속에서 본래의 취지를 상실하고 기존의 모순과 불합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좌초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나 학부모와 학생, 교사, 학원 운영진, 여러 층위의 강사들 등 거의 모든 행위자와 접촉할 수 있었던 학원장이라는 위치는 독자를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사교육 시장 가장 깊숙한 곳까지 데려간다. 이 책은 학벌주의의 폐해가 점차 극명해지고 있는 시점에 그 차별과 불평등의 구조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사교육 시장의 자리에서 교육과 대학 입시, 아울러 이와 떼어놓을 수 없는 부동산 문제까지를 종합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될 것이다. “수능은 이미 사교육에 분석당하고 점령당한 시험이다” 계급 간 힘겨루기의 산물, 대학 입시 제도의 변천사 대치동이 지금의 대치동이 된 데에는 대학 입시 제도의 거듭된 변화, 그중에서도 한국 대학 입시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시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약칭 수능)의 퇴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 수능은 본래 학력고사가 초래한 암기 위주의 교육과 획일적 서열화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별 본고사의 부활을 전제로 도입된 자격고사였다. 그러나 대중의 반감으로 본고사는 실시 3년 만에 폐지되었고, 수능은 애초의 취지와 달리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식 확인형 시험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었다. 학부모의 요구, 대학의 입장, 사교육 업체의 영향력 속에서 조금씩 수선되어온 수능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내놓지 못하고, 사교육 접근성에 좌지우지되는 시험이 되었다. 사교육 업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여 수많은 유사 문제를 만들어낸다. 평가원의 출제 역량은 사교육의 손바닥을 벗어나기 어렵다. …… 수능은 이미 사교육에 분석당하고 점령당한 시험이다. …… 그 수선의 과정은 교육열에 휩싸인 학부모들의 통합될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해 눈치 보기의 연속이었고, 사교육의 막대한 영향력에 짓눌려 새로운 교육에 대한 상상력을 잃어버린 퇴행의 시간이었다. 눈칫밥으로 얼기설기 꿰어놓은 누더기 수능은 우리의 대입 제도와 교육 현실의 거울이자 부산물이다. 사람들은 곧 서른을 맞는 이 거적때기 같은 수능에 불안을 느낀다. 이제 수능은 변화를 요구받는 낡은 시험이 되었다. - 53~55쪽 본고사가 폐지된 상황에서 대학별 고사의 역할을 하며 급부상한 논술전형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교육 확대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얻고 폐지 및 축소의 수순을 밟는다. 이명박 정부는 논술을 축소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대학들에 거액의 지원금을 주며 2008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제를 본격 도입한다. 입학사정관제는 수능 점수로만 줄 세우지 않고 다양한 재능과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좋은 취지로 도입되었으나 학생부를 채울 ‘스펙’을 만드는 일에 학교와 학원, 학부모들이 전부 달려들면서 경제 및 문화 자본을 가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의 간격을 크게 벌렸다. 이 전형은 정부의 지지층인 유산 계급과 엘리트 계층에게 유리한 제도였던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중의 분노를 샀고, 2015학년도에 그 문제점을 보완한 학생부종합전형(약칭 학종)이 도입되었으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교는 일종의 ‘브로커’가 되어 전문직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을 통해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주선했고, 사교육 업체들은 학생부에 기록 가능한 활동을 찾아 제안하는 입시 컨설팅 시장을 열었다. 이 구조에 들어갈 수 없는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의 들러리 역할을 하며 차별과 불평등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야 했다. 저자는 학종은 그 도입 취지와 달리 계급 격차와 불평등을 학교 안으로 들여왔다며 입시에서 일정 비율 이상 증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어떤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한국 사회의 학벌주의가 수그러들지 않는 한 계급 간 힘겨루기 속에서 제도는 모순을 드러내고 수선을 거치다 파행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최근의 능력주의 비판 논의가 우리 사회에 중요한 성찰적 시각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겨냥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사회에서 학벌이 취업과 승진, 명예와 명성의 취득 기회를 높이는 이유는 학벌이 능력을 보증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학벌이 우생학적 결정론과 연고주의에 기반하여 작동하는 거대한 편견과 차별의 카르텔이기 때문이다. 좋은 머리를 타고난 자가 공부도 잘하고, 상황 파악도 잘하고, 업무도 잘할 거라는 인간에 대한 이 고정된 편견은 일종의 우생학이다.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이미 결정된 존재로 보는 뿌리 깊은 편견에 기초하여 한 번의 시험 결과를 낙인처럼 모두의 이마에 새겨 보존하는 것이 학벌주의다. …… 학벌은 능력(학력)주의를 보완하기 위해 이용된 장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능력주의의 정반대편에서 인지적 편견에 기초한 집단주의적 차별이 문화적 악습으로 뿌리내린 결과일 뿐이다. …… 따라서 서구의 능력주의 비판 담론으로 학벌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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