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팔레스타인 이웃에게 보내는 편지

요시 클라인 할레비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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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 어조로 가슴을 울리는 이 책은 장벽 너머로 손을 뻗으려는 한 이스라엘인의 열망을 담고 있다. 줄줄이 이어지는 편지에서 요시 클라인 할레비는 한 세기 가까이 계속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데올로기적·감정적 매듭을 풀려는 노력을 거듭한다. 분쟁의 양쪽 당사자를 넘어 모든 세계 시민들에게 건네는 이 도발적인 편지 모음집은 오늘날 세계에 절실히 필요한 열정과 존중이 넘치는 담론이다. 또한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할 주체인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이 감당해야 할 고통스러운 선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에필로그에는 저자의 편지를 읽은 팔레스타인 이웃들이 진솔한 호응과 반론을 담아 보내온 답장들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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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독자에게 드리는 글 편지 1: 우리 사이를 가르는 장벽 편지 2: 필요성과 갈망 편지 3: 숙명과 운명 편지 4: 서사와 존재 편지 5: 6일과 50년 편지 6: 정의의 분할 편지 7: 이삭과 이스마엘 편지 8: 이스라엘의 역설 편지 9: 희생자와 생존자 편지 10: 사막 가장자리에 세워진 초막 에필로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이웃에게 보내는 편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Description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서사를 희망으로 인도하는 이정표 서정적 어조로 가슴을 울리는 『나의 팔레스타인 이웃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을 갈라놓는 높은 장벽 너머로 손을 뻗으려는 한 이스라엘인의 열망을 담고 있다. 요시 클라인 할레비는 화해가 불가능해 보이는 양쪽 사람들 사이에 열린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를 염원하며, 팔레스타인인을 비롯한 아랍 세계 사람들에게 손수 ‘편지’를 썼다. 그래야 그들도 마음을 열고 자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줄줄이 이어지는 편지에서 저자는 한 세기 가까이 계속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데올로기적·감정적 매듭을 풀려는 노력을 거듭한다. 유대인의 4천 년 역사와 개인적 경험을 길잡이 삼아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으로서 느끼는 신앙과 자부심, 분노와 고뇌의 복잡한 가닥을 풀어나간다. 또한 이 끔찍한 싸움에 놓인 양쪽 모두와 함께하려는 전례 없는 한 가지 시도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저자에게 보내온 답장을 책 뒤의 두툼한 에필로그에 담았다. 어떤 이는 분노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공감하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만은 한결같다. 이 답장들을 통해 독자들은 양쪽 사람들이 가슴 깊이 느끼는 감정을 함께 나누면서, 귀를 기울일 자세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 평화가 가능함 또한 알게 될 것이다. 분쟁의 양쪽 당사자를 비롯해 중동평화에 관심 있는 세계 시민들에게 건네는 이 도발적인 편지 모음집은 오늘날 세계에 절실히 필요한 열정과 존중이 넘치는 담론의 본보기이다. 더불어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할 주체인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직면한 고통스러운 선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백 년 가까이 지속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세계가 주목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한 세기 가까이 수많은 열강이 개입하는 등 다양한 해법이 시도되어왔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멀어 보이기만 한다.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하자 팔레스타인과 아랍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자의 핵심적 문제의식은 백 년을 이어온 분쟁 과정에서 양쪽이 상대를 악마화하고 증오하는 시각이 지배하면서 폭력의 악순환, 그에 더해 상대의 존재 권리 자체를 부정하는 ‘부정의 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선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서로의 역사와 존재를 인정하며, 그런 바탕 위에서 대화를 시작해야 분쟁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본다. 그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유대인의 정체성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또 미국에서 자란 자신이 왜 조상의 땅인 이스라엘으로 귀환했는지를 팔레스타인 이웃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차분히 설명한다. 또한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어떻게 하면 서로 ‘축복의 토대’가 될 수 있을지, 과연 종교는 세계의 지역분쟁 해결을 가로막는 요인일 뿐인지 아니면 분쟁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인지, 종교인을 비롯해 중동평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곱씹을 만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비슷한 처지의 이스라엘인과 한국인 사이에는 유대감이 존재하기에 한국 독자들이 이 책에서 종교적 감성의 진가를 알아봐주고 깊은 연관성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있다. 오슬로 평화 협상에 의한 ‘두 국가 해법’ 할레비는 지금 동예루살렘에 살고 있다. 굳이 규정하자면 그는 독실한 세속주의자이자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지하는 중도파 현실론자이다. 1967년 국경선에 근거한 두 국가 해법은 1993년 오슬로 평화 협상을 계기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최종 목표로서 설정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자는 것이 그 요점이다. 이스라엘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대다수가 두 국가 해법에는 찬성하지만, 그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진정한 승인과 평화는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이런 인식은 두 국가 해법이 평화를 되찾는 도정에 놓인 하나의 경유지일 뿐이며, 그 후에도 온전한 평화에 이르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드러내준다. 언론인, 저술가, 시민단체 활동가인 저자가 전작 『에덴동산 입구에서: 성스러운 땅에서 기독교도, 무슬림과 함께 하느님을 찾는 어느 유대인의 탐색』에서 기독교도와 무슬림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땅에서 살아온 역사와 땅에 대한 애착을 탐색했다면, 이 책에서는 유대인이 이 땅에 대해 갖는 신성한 애착을 상대에게 설명하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유대인과 무슬림, 기독교인은 공존의 역사와 공통의 영적 믿음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이런 바탕 위에서 평화로운 공존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는 예루살렘의 샬롬하트만연구소 연구원으로서 듀크대학의 압둘라 안테플리와 함께 무슬림리더십계획(MLI)을 이끌고 있다. 이 책에서 제기되는 여러 쟁점은 안테플리를 비롯한 무슬림리더십계획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집중 연구 모임과 비공식적으로 나눈 대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쓴 것이 “유대인의 이야기, 그리고 유대인의 정체성에서 이스라엘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바로 옆에 사는 이웃인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설명하려는 하나의 시도”라고 말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은 따지고 보면 정통성의 문제이며, 양쪽이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권리, 그리고 독립 국가를 가질 권리를 둘러싸고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이웃들의 진솔한 호응과 반론이 담긴 답장까지 수록 할레비가 보내는 편지의 수신인은 현관에서 바로 내다보이는 건너편 언덕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이다. 바로 근처에 살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일상을 공유하지는 못한다. 8미터나 되는 거대한 분리 장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저자는 이 책의 아랍어 번역본을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올려놓으면서 답장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들이 앞다퉈 보내온 답장을 읽으면서 그는 “이 답장들은 이스라엘 사람인 제가 읽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답변 하나하나가 우리가 놓인 상황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관해 통찰을 주었습니다”라며 계속해서 희망을 찾으려고 한다. 『나의 팔레스타인 이웃에게 보내는 편지』가 출간된 뒤 팔레스타인 작가 라자 샤하다는 『뉴욕 타임스』에 「이스라엘 이웃에게 보내는 어느 팔레스타인인의 답장」이라는 제목의 리뷰를 게재했다. “당신이 주장하는 내용은 많은 부분에서 시온주의와 유대교는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식의 종교적 언사로 치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싸움은 종교 전쟁이 아닙니다. 두 민족 간에 벌어지는 충돌이며, 한쪽인 이스라엘이 반대쪽 팔레스타인이 자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막고 있는 분쟁입니다. 당신 말대로 하면, ‘유대교가 추구하는 목적은 모든 민족을 신성하게 만드는 목표를 추구하도록 한 민족을 신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신성화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좌우할 권리를 원할 뿐입니다. …… 두 민족이 이 땅을 공유하면서 양쪽 모두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사는 데 성공할 때에만 평화가 온다는 당신 의견에 십분 동의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규정하는 ‘폭력과 억압, 분노와 절망’을 끝내야 한다는 당신의 정서에도 영원히 동의할 겁니다.” 이 책은 분쟁의 현실적 해법과 정치적 타협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로 상대방의 역사와 문화, 종교를 이해하고,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일상적으로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마음속으로 상대방의 존재와 열망, 역사와 정당성을 부정한다면, 잠시 타협할 수는 있어도 언제든 ‘부정의 순환’이 재발하게 마련이다. 공존을 위해서는 몰이해와 부정, 증오와 악마화에서 벗어나 무엇보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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