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인

로베르트 무질 · Novel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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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브로흐,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와 더불어 현대 독일 문학의 기념비적 작가이자 “독일어로 쓰인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특성 없는 남자』의 저자, 독보적인 문학 세계와 파격적이 서술 기법으로 오늘날까지 꾸준히 연구되는 문제적 소설가, 로베르트 무질의 연작 소설집. 데뷔작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필생의 대작이자 ‘20세기 최고의 독일 문학’으로 선정된 『특성 없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무질은 ‘나 그리고 세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일관되게 제기하며 현대 문명과 그 수라장 속에 자리한 인간 존재를 집요하게 궁구한다. 『세 여인』에 수록된 세 편의 작품 또한 동일한 주제 의식을 공유한다. 애초에 ‘연작’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들은 아니지만, 혼란과 불안에 시달리는 인간 군상을, 무질만의 독특한 문체와 서사 구조를 통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통성을 지닌다. 로베르트 무질의 작품은, 마치 인생처럼 미리 답을 준비해 두지 않은 질문의 연속이다. 그는 명확한 해답을 들려주는 대신에 물음에 물음을 거듭한다. 책은 여기서 끝나지만, 이제 당신(독자)의 삶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재촉하고 있다고, 일러 주려는 듯이.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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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지아 포르투갈 여인 통카 옮긴이의 말

Description

어쩌면 수수께끼, 차라리 신비에 다다른 이야기 가끔씩 선하고 때때로 짓궂은, 기묘하고 무심한 운명의 실타래 살다 보면 계속 이대로 갈지 아니면 방향을 바꿀지 망설여지는 순간처럼 눈에 띄게 주춤할 때가 있다. 그런 시기에는 불행에 빠지기 쉽다. -「그리지아」에서 고양이는 모든 사람의 고통을 대신하고 있었다. 고양이의 순교가 시작되었다. “신이 인간이 될 수 있다면 고양이도 될 수 있어요.” -「포르투갈 여인」에서 통카는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지 않고 삶 전체를 담은 언어로 말했기 때문에 남들이 어리석고 둔감하다고 여겨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통카」에서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로베르트 무질.” -밀란 쿤데라 헤르만 브로흐,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와 더불어 현대 독일 문학의 기념비적 작가이자 “독일어로 쓰인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특성 없는 남자』의 저자, 독보적인 문학 세계와 파격적이 서술 기법으로 오늘날까지 꾸준히 연구되는 문제적 소설가, 로베르트 무질의 연작 소설집 『세 여인』이 전면 개정을 거쳐 민음사 쏜살 문고로 새로이 출간됐다. 1880년 오스트리아 소도시에서 태어나, 격동하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무너져 가는 과거 질서와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현대 문명의 분류(奔流)를 또렷이 목격하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새로운 과학 기술과 인간 이성, 끝없이 발전해 나아가는 자본주의의 지배 아래 성장해야 했던 로베르트 무질은, 당대의 흐름과 영합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예민한 영혼이었다. 무질은 출세와 안정적인 삶을 바라던 부모의 권유에 따라 군사 학교에 입학하지만 구태(舊態)의 ‘올바른 시민성’만을 강요하는, 이른바 존재의 다양성을 말살하고 오로지 순응과 복종을 강압하는 교육 체계에 적응하지 못한다. 경직되고 관습적인 ‘시민 계급 이데올로기’에 염증을 느낀 무질은 결국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기술 학교에 들어가서 기계 공학, 수학 등을 익히지만, 이 또한 그의 불만을 잠재울 수 없었다. 마침내 자기 정체성에 눈을 뜬 무질은 베를린 대학교에 입학하여 철학을 공부하고, 자신이 느끼는 주체의 위기와 시대적 불안을 심도 있게 탐구하고자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역사는 진보를 향해 질주하는 증기 기관차인가, 인간 존재는 단일하고 평면적인 주체로 통합될 수 있는가, 우리 이성을 신뢰해도 되는가, 과학 기술이 이 세계의 수수께끼를 전부 해명해 줄 수 있을까? 로베르트 무질의 ‘혼란’은 그가 쓴 작품 속에 오롯이 남아 있다. 오스발트 슈펭글러의 경고대로 ‘서양의 몰락’을 실감하던 무질은, 도금된 듯 눈부시게 발전하는 유럽 사회 이면에 자리한 부조리와 그 증상으로서 나타난 세계 대전, 대공황 등을 몸소 체험하며 시민 사회가 천연덕스럽게 웅변하는 모든 미래상이 실상 허구나 망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예감한다. 데뷔작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필생의 대작이자 ‘20세기 최고의 독일 문학’으로 선정된 『특성 없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무질은 ‘나 그리고 세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일관되게 제기하며 현대 문명과 그 수라장 속에 자리한 인간 존재를 집요하게 궁구한다. 『세 여인』에 수록된 세 편의 작품 또한 동일한 주제 의식을 공유한다. 애초에 ‘연작’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들은 아니지만, 혼란과 불안에 시달리는 인간 군상을, 무질만의 독특한 문체와 서사 구조를 통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통성을 지닌다. 「그리지아」의 주인공 ‘호모(인간)’는 숨 막히는 시민 계급 이데올로기를 의심하며 원시 공동체 사회를 방불하게 하는 어느 산악 마을로 찾아든다. 호모는 그곳에서 새로운 열정, 대자연의 부름, 참된 깨달음을 얻고, 환멸 가득한 지난날을 잊고 지우려 하지만, 짓궂은 운명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세 봉건제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포르투갈 여인」은, 오로지 전쟁에 굶주린 케텐 영주의 삶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리고 현대 대도시를 무대로 하는 「통카」는, 이성을 중시하는 주인공 ‘아무개’와 ‘단편적인 언어로는 아무것도 표현할 줄 모르는’ 통카의 위태로운 관계를 보여 줌으로써 오늘날 인간 존재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조화’를 담담하게 촉구한다. 로베르트 무질의 작품은, 마치 인생처럼 미리 답을 준비해 두지 않은 질문의 연속이다. 그는 명확한 해답을 들려주는 대신에 물음에 물음을 거듭한다. 책은 여기서 끝나지만, 이제 당신(독자)의 삶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재촉하고 있다고, 일러 주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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