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트라우마로 인해 조각난 내면은
어떻게 회복되는가?”
감각운동심리치료, 내면가족체계치료, 마음챙김 기반 치료를 아우르는
트라우마·해리·애착의 신경생물학적 이해와 치료
트라우마를 ‘이겨냈고’ 좋은 직업과 사랑하는 가족, 풍요로운 삶이 있음에도
왜 어떤 내담자들은 여전히 양질의 삶을 누리지 못하는가?
내면은 여전히 과거처럼 어둡고 고통스러운 트라우마 생존자들, 그리고
그의 조각난 내면을 인정하고 치유하는 치료자를 위한 궁극의 안내서
“실재하지 않는 위협에도 마음은 반응한다”
# 치료에 별문제가 없어 보이는데도 거듭해서 뿌리 깊은 자기소외나 강렬한 자기혐오, 혼란스러운 감정・행동・신체의 반응을 보이는 내담자가 있다. 치료자들은 이런 내담자 앞에서 당황하고 자신의 역량을 의심하며 좌절한다. 양극성장애나 조현병 등 난치성 진단을 받고 찾아오는 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내담자들의 마음과 몸에서는 대체 어떤 내적 투쟁이 벌어지고 있을까?
# ‘한 사람의 성격과 정체성이 조각나서 각기 분리될 수 있다’는 개념은 전통적인 정신건강 분야에서 오랫동안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리장애’(해리성정체감장애, 달리 분류되지 않는 해리장애DDNOS, 이인성장애를 포괄하는)는 여전히 가장 진단하기 까다로운 영역이다. 하지만 트라우마의 이해에 혁명을 일으킨 베셀 반 데어 콜크(명저 《몸은 기억한다》의 저자)의 접근과 21세기 신경생물학 연구의 심화 등을 통해 해리성 분리dissociative splitting가 트라우마에 적응하는 정상 반응이라는 이해가 가능해졌다.
내면의 안전감을 키우고
가장 외면하고 싶었던 자기를 끌어안는 법
‘자신을 해친 사람을 미워하는 위험을 감당할 수 없어서 스스로를 증오하는 채로 계속되는 소멸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이란 어떤 것일까?
수십 년간 트라우마 생존자들과 함께해온 재니너 피셔는 ‘내적으로’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쉽거나 어려울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내적 애착의 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린 시절에 학대와 폭력, 방임 등으로 말미암아 끔찍한 고통을 겪은 이들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안전하게 보살펴줄 수가 없었다. 가장 보잘것없는 나 자신의 일부를 무시하고 경멸하고 내버려둔다면 그 부분들*의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고, 다시금 그것들을 반길 수 없게 된다.(*‘부분’ 접근법: 이 책에서는 인간을 하나의 체계system로 보는 입장을 취한다. 가령 한 가정이 여러 가족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체계인 것처럼, 한 사람의 내면에도 다수의 하위인격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부분part 또는 부분들parts로 표현했으며, 부분은 단지 특정한 정서 상태나 사고 패턴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개인 내면에 실재하는 인격으로, 서로 구별될뿐더러 자율적인 사고체계를 가지며, 자신만의 고유한 정서・표현양식・능력・욕구・세계관을 갖는다.)
트라우마 전문가로서 수많은 치료자와 내담자의 자문을 맡던 피셔는 ‘치료자와 내담자 모두 보지 못하는 무언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로 내담자의 내면이 파편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담자는 극단적인 위험 앞에 생존하고 적응하기 위해 ‘자기’, 곧 정체성이 극단적으로 분리되어야 했고, 이로 인해 내면세계가 전쟁터가 되고 말았다. 이런 ‘해리성 분리’가 트라우마에 적응하는 정상 반응이라는 점을 받아들인 ‘구조적 해리 모델’로 접근하면 내담자 또한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받고 버려지고 외로운 부분을 ‘받아들이거나’ 사랑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 그들의 자기비하, 자기혐오, 자신과의 단절이 자연스럽게 자기연민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내담자들은 자신에게 ‘친절하고’ ‘돌봄을 제공하고’ ‘연민을 품게’ 하자는 발상은 혐오하고 회피하는 반면, 치료자의 안내를 따라 ‘자신의 어린아이 부분’을 ‘바라보고’ 친절과 보살핌을 베푸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자신의 어린 부분들과의 내적 애착관계가 자라나자 그들도 치유되기 시작했다.
트라우마와 해리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재니너 피셔는 복합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의 치료자에게 희망과 검증의 비전을 보여준다. 피셔는 최첨단 트라우마 치료법들의 핵심을 남다르게 통합하여 만성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독특하고 탁월한 로드맵을 그려 보인다. 진심과 명료함, 정확성을 담아 쓰인 이 책은 이해하기 쉽고 더할 나위 없이 실용적이며 이 분야에 대한 독보적인 공헌이다.
_팻 오그던Pat Ogden, 감각운동심리치료연구소 설립자
잃어버린 ‘자기들’을 되찾고
몸과 마음, 영혼이 상처를 기억하는 방식을 바꾼다
피셔는 최첨단 트라우마 치료법들의 핵심을 남다르게 통합하여 만성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독창적이고 탁월한 로드맵을 그려 보였다. 미국에서 2017년 출간 후 지금까지 쭉 트라우마 치료서의 대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아온 이 책은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아마존 독자평점 4.9/1천 리뷰). 정신건강, 심리치료 분야의 학생이나 연구자, 종사자는 물론 복합 트라우마의 후유증으로 오래도록 고생하는 사람들, 만성 정신질환(우울증, 해리장애, 경계선성격장애, 조현병 등)으로 오래 치료받고 있으나 치료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소중한 참고서가 되어왔다.
이 책이 소개하는 통합적 심리치료는 트라우마의 이해에 혁명을 일으키기 시작한 신경과학 연구와 “몸은 기억한다”라는 베셀 반 데어 콜크Bessel Van der Kolk의 믿음에 깊게 영향을 받았다. 그 밖에도 감각운동심리치료, 내면가족체계치료, 마음챙김 기반 치료, 나아가 임상최면에 이르기까지 최신의 심리치료 기법을 저자의 ‘구조적 해리 모델’(내면의 분리를 통해 안전하지 않은 세계에 더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다는 접근) 및 오랜 임상 경험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희망과 확신의 비전을 보여준다.
책의 첫머리는 1장 ‘트라우마의 신경생물학적 흔적: 우리는 어떻게 파편화되었나?’에서 해리성 분리와 파편화를 비정상적 경험에 대한 적응적 반응으로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이어서 2장 ‘부분들과 트라우마 반응 이해하기’에서는 내담자의 삶에 파편화의 징후가 나타날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기 위한 기초로서 외상기억에 관한 신경과학 연구의 의미를 살펴본다. 위협에 대한 긴급 스트레스 반응을 간단히 이해하고 트라우마의 흔적이 어떻게 신체에 부호화되는지 설명한다.
3장 ‘내담자와 치료자의 역할 변화’는 신경과학적 견해에서 트라우마 내담자를 볼 때 필요한 관점과 접근법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논의를 담았다. 치료는 트라우마와 해리의 본질에 대한 치료자 교육으로 시작하는데, 내담자가 힘겨워하는 증상이 외상에 대한 정상적이고 논리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설명해줘서 내담자를 안심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
4장 ‘내 ‘자기들’을 보는 법 배우기: 부분과 만나기’에서 치료자와 내담자는 본격적으로 부분 패러다임을 통해 상담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을 배운다.
5장 ‘부분들의 친구 되어주기: 연민의 씨앗 뿌리기’에서는 치유를 위한 자기이해와 자기연민을 키우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스스로에게 연민을 품으라거나 자신을 더 잘 돌보라고 요청하면 대다수 트라우마 내담자는 부정적 반응을 강하게 보인다. 하지만 내담자의 두려움이나 수치심 같은 정서가 어린아이 때 느낀 체감각felt sense과 연결되면 종종 그 어린아이와 공감하고, 심지어 그 어린아이를 위해 분개할 수도 있다.
6장 ‘치료의 걸림돌: 애착외상’에서는 개인의 애착외상 이력이 만들어내는 내적 갈등과 투쟁을 다루며, 7장, ‘자살, 자기파괴, 섭식장애, 중독을 유발하는 부분들과 만나기’에서는 자해, 자살시도, 섭식장애, 중독 등 안전하지 않고 위험천만한 행동들을 부분들이 낳은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