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실례♬하세요~♪
가타기리 주류점의 모토는 곤란할 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무엇이든’ 배달합니다.
☆ 나의 여신, 내 사랑 그녀에게 전해주세요. 직접요! _아이돌 극성팬
☆ 이 편지를 스무 살의 나에게 배달해주세요. _열세 살 여학생
☆ 신혼여행 기념으로 산 항아리죠. 오키나와에다 좀 버려주시겠습니까? _이혼을 앞둔 남자
☆ 야스이 과장 그 인간에게 내 ‘악의’를 전하고 싶어요! _짐짝 취급받는 회사원
지방 소도시, 허름한 상점가 맨 끝에 위치한 평범한 가타기리 주류점. 유리문에는 ‘무엇이든 배달합니다’라는 벽보가 붙어 있고, 가게 안쪽을 들여다보면 표어도 걸어두었다. ‘곤란할 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 어쩐지 주류 판매보다 부업인 배달 일이 더 많은 눈치다. 무뚝뚝한 표정에 검은 양복 차림, 오늘도 가타기리 사장은 배달에 나서는데……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전달하는 사람까지, 모두가 뭉클해지고 어딘지 시큰해지는 가타기리 주류점의 기적을 부르는 배달 이야기! 오늘도 뉘엿뉘엿 해가 저물면 저마다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가타기리 주류점’을 기웃거린다.
제12회 보일드에그즈 신인상의 루키! 도쿠나가 케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 더 따뜻하고 《심야식당》보다 더 넉넉한 소설
미우라 시온, 마키메 마나부 등 현대 일본 문단을 선도하는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한 ‘보일드에그즈 신인상’이 또 한 명의 스타 작가를 예감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보일드에그즈 사단이 선택한 차세대 스토리텔러는 바로 도쿠나가 케이!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는 데뷔작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에 이어 작가가 야심차게 내놓은 두 번째 작품으로, 허름한 상점가의 특별한 것 없는 주류 판매점을 배경으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작은 기적과 감동을 담고 있다. 주류 판매보다 부업인 배달 일이 성업인 가타기리 주류점!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무엇이든 배달한다. 그런데 어쩐지 의뢰받은 품목이 범상치 않은데…….
“보일드 에그즈가 또 대형 사고를 터뜨렸다. 도쿠나가 케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시라!”
_기노쿠니야 신주쿠점 북매니저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화가를 꿈꿔온 전직(!) 만화가 지망생답게 신선한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 개성 넘치는 캐릭터 구상력 등 차곡차곡 쌓아온 오랜 내공을 바탕으로, 유머, 추리, 드라마라는 소설 재미의 삼박자를 고루 구현해낸다.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작가는 말한다. “문득, 호되게 미운 상사에게 ‘악의’를 배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음침한 마음에서 비롯된 소설인 거죠(웃음).” 소설의 발상은 농담 섞인 귀여운 심술에서 가볍게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결코 중량감이 없지 않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따뜻한 힐링과 《심야식당》의 넉넉한 환대를 닮은, 실로 기분 좋은 소설이 탄생했다. 게다가 소박한 연필 드로잉으로 꾸민 표지가 한눈에 시선을 끄는데,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의 모든 일러스트는 작가 도쿠나가의 솜씨라고! 글도 그림도 한결같다. 훈훈한 온기와 유쾌한 사람 냄새를 머금었다. 도쿠나가 케이! 그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꺼이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