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루쉰 · Novel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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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낳은 세기의 대문호 루쉰을 만난다. 루쉰이 편집에 참여한 문집들과 루쉰 사후에 편집되거나 발견된 다양한 글들 중에 정수를 모은 문고본 '루쉰문고' 4권. 1924~25년 사이의 소설 11편이 수록된 <방황>은 중화민국 시기에 중국인들이 체험한 고통과 혼란, 오사운동 이후 길을 잃고 헤매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러시아 평론가 바실리예프는 이런 루쉰의 소설을 비평하며, "루쉰은 중국 대중의 영혼을 반영한 작가이다. 그의 유머적 풍격은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그러므로 루쉰은 단지 중국의 작가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세계의 일원이기도 하다"며 극찬한 바 있다. 중국인의 삶을 해학적으로 푸는 루쉰의 소설을 통해 그의 생애에 걸쳐 나타나는 민중에 대한 애정과 번민, 자유를 향한 의지와 희망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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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축복 … 11 술집에서 … 39 행복한 가정 … 56 비누 … 69 장명등 … 86 조리돌림 … 102 가오 선생 … 111 고독자 … 127 죽음을 슬퍼하며 … 162 형제 … 193 이혼 … 210 해제_『방황』에 대하여(서광덕) … 227

Description

중국이 낳은 세기의 대문호 루쉰을 만난다! ―지식인 루쉰의 회의와 고뇌를 담고 있는 소설집! 1924~25년 사이의 소설 11편이 수록된 『방황』은 중화민국 시기에 중국인들이 체험한 고통과 혼란, 오사운동 이후 길을 잃고 헤매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러시아 평론가 바실리예프는 이런 루쉰의 소설을 비평하며, “루쉰은 중국 대중의 영혼을 반영한 작가이다. 그의 유머적 풍격은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그러므로 루쉰은 단지 중국의 작가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세계의 일원이기도 하다”며 극찬한 바 있다. 중국인의 삶을 해학적으로 푸는 루쉰의 소설을 통해 그의 생애에 걸쳐 나타나는 민중에 대한 애정과 번민, 자유를 향한 의지와 희망을 들을 수 있다. ?봉건질서에 대한 회의와 지식인의 방황 오사 이후 루쉰은 국민당과 공산당 등의 사상투쟁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문화계 인사들의 분화가 이루어지는 와중에 마치 ‘떠돌이 용사’가 된 듯한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집필된 소설들에는 좌절하거나 방황하는 지식인의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사회에 냉소하지만 사회악에 맞설 용기는 없고, 빚에 쪼들리고 있지만 허세와 구태를 벗지 않는 관료 팡쉬안춰(「단오절」), 오랫동안 과거에 낙방하여 삶의 길을 잃고 생을 마감한 천스청(「흰 빛」),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뤼웨이푸(「술집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웨이롄수(「고독자」), 궁핍한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아내를 버리는 쥐안성(「죽음을 슬퍼하며」) 등이 그렇다. 그리고 『방황』의 맨 처음과 맨 뒤에는 봉건질서 속에서 억압당한 채 살아가는 여성의 삶이 그려져 있다. 「축복」에서는 시어머니에 의해 팔리듯 재혼하고 이어 지아비와 아이를 잃고 비참한 삶을 살다 자살한 샹린댁을 그리고 있고, 「이혼」에서는 권세가에 버림받고 그들을 상대로 싸우는 아이구를 그리고 있다. 여성들의 전통적 삶에 회의하는 루쉰의 생각은 다른 소설 속에도 간간이 드러난다. 이렇듯 오사 이후 루쉰 소설은 그 전의 발랄함이나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풍자보다는 마음을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신의 무거운 심사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방황』 첫머리에 “길은 까마득히 아득하고 먼데,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 구하고자 하네”라는 「이소」의 한 구절을 인용하였듯이, 루쉰은 방황하고 있지만 비판의 무기를 내려놓지 않고 탐색의 노력과 전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려는 결의를 보인다. 이런 점에서 『방황』은 단지 ‘방황’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고뇌를 보여 준 소설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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