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 앗아가주오

앙헬레스 마스트레타 · Novel
4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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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 수상 작가 앙헬레스 마스트레타의 첫 번째 장편이자 대표작이다. 멕시코 혁명기를 배경으로, 꿈 많고 당찬 열다섯 소녀가 권모술수와 야심으로 가득 찬 정치꾼과 결혼해 겪는 굴곡 많은 삶의 여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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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명 앗아가주오 9 해설 | 통속성의 몸을 입은 사회성과 역사성 391 앙헬레스 마스트레타 연보 401

Description

로물로 가예고스상 수상 작가 앙헬레스 마스트레타의 대표작 전 세계 20개국에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라틴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 수상 작가 앙헬레스 마스트레타의 대표작이다. 멕시코 혁명기를 배경으로, 꿈 많고 당찬 열다섯 소녀가 권모술수와 야심으로 가득 찬 정치꾼과 결혼해 겪는 굴곡 많은 삶의 여정을 그려냈다. 현대 멕시코 사회를 변혁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온갖 병폐와 부조리를 낳기도 했던 멕시코 혁명기와 그 이후의 격동기에 대해 기존의 남성적 시각에서 탈피하여, 혁명의 폭력성과 타락상을 여성의 관점으로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전 세계 2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올랐다. 멕시코 출신의 작가 앙헬레스 마스트레타의 첫 장편이자 대표작인 『내 생명 앗아가주오』 는 ‘포스트붐’ 경향을 타고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중요하게 대두된 페미니즘 소설의 흐름 속에서 탄생해, 전통적인 성 규범에 당당히 맞서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며 멕시코 혁명이라는 혼란기를 여성의 시각으로 서술하는 작품이다. 1985년 발표된 이 소설은 마스트레타에게 마사틀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으며, 전 세계 2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2008년에 멕시코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내 생명 앗아가주오, 내 심장을 꺼내버려요.” 불꽃같은 삶을 꿈꾸었던 한 여인의 열정적인 목소리 『내 생명 앗아가주오』는 화자이자 주인공인 카탈리나가 열다섯 나이에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안드레스 아센시오와 결혼하면서부터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이야기이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경력 날조와 살인 청부도 마다않는 정치꾼 안드레스는 권위와 억압, 명령을 상징하는 남성상이다. 그런 남편의 권위에 짓눌리며 현실을 자각해가는 카탈리나는, 그러나 남편의 억압적인 언행에 맞서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는 등, 순종을 미덕으로 여기던 관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억압적인 남편에 대한 암묵적인 복수이자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일종의 응징인 셈이다. 또한 카탈리나는 남편의 눈초리에도 아랑곳없이 여러 명의 남성과 외도를 하며 당대를 지배하던 성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당시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남성에게만 허락된 일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다중적인 사랑을 누릴 권리를 여성에게 부여함으로써, 남성들의 문란한 성 행태에 대해 일종의 패러디 형태로 비판하며, 강요된 가치관을 파기하고 자기 결정 능력을 가진 ‘주체’로서 여성의 모습을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카탈리나의 모습이 항상 당차고 도전적인 이미지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 인생의 은밀한 부분을 때로는 수다스럽고 거친 입담으로, 때로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실타래를 풀듯 풀어나가고, <내 생명 앗아가주오>라는 대중가요 가사를 빌려 죽을 만큼 사랑해달라고 외치기도 한다. 카탈리나는 전통 규범에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열정을 다해 사랑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멕시코 혁명의 폭력성과 타락상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 앙헬레스 마스트레타는 현대 멕시코 사회를 변혁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온갖 병폐와 부조리를 낳기도 했던 멕시코 혁명기와 그 이후의 격동기에 대해 남성적 시각에 입각한 서술과는 차별된 관점의 서술을 시도한다. 권력을 잡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타인의 땅과 일터를 빼앗고 가진 자에게 아부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카탈리나는 환멸을 느끼고,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함을 탈취하는 기가 막힌 사건에 조소를 날리며, 남편과 한편인 후보가 아닌 상대편 후보에게 표를 던짐으로써 불의 세력에 간접적으로나마 반기를 든다. 이를 통해 볼 때 이 작품은 혁명이라는 명분 아래 20세기 전반 멕시코를 휩쓸었던 폭력성과 타락상을 여성의 관점으로 재조명하려는 ‘역사 다시 쓰기’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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