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밝은 곳

Ernest Hemingway · Novel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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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 문고 시리즈. 미국 현대 문학의 개척자이자 ‘길 잃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집이다. 그의 강인한 도전 정신과 의지의 뒤편에는 거대한 에너지만큼의 깊은 심연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번에 ‘쏜살 문고’로 소개하는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들에는 이 부분이 섬세히 그려진다. 결국 작가 자신을 극단적인 자살로 몰고 갔을지도 모를 삶에 대한 두려움과 밑을 알 수 없는 고독, 불안과 불신 등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건조하고 단단하게 보이는 ‘하드보일드 문체’의 아래에 감춰진 헤밍웨이 문학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바다 속에 잠긴 빙산의 뿌리를 탐사하는 데에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만하다. 특히나 매우 짧은 글이지만 제임스 조이스의 말대로 걸작 반열에 오른 「깨끗하고 밝은 곳」을 읽어 보면, 헤밍웨이 특유의 정돈된 문체와 선명한 주제 의식이 정교하게 짜여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끝내 파멸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결코 패배하지는 않는 인간 존재의 위대한 힘을 그린 「킬리만자로의 눈」과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는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장편 소설들을 압축해 보여 주는 듯한 수작이다. 평소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해 ‘너무 마초 작가 아니야?’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또는 ‘하드보일드 작가’라는 식으로 단편적인 이미지만 품고 있었다면, 이번 단편 소설집은 헤밍웨이의 독자적인 문체를 음미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적으로 살피는 데에 더없이 훌륭한 선집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 책에 새로이 수록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을 통해서도 헤밍웨이가 최후의 순간까지 가슴에 품고 있었던 고독의 실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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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 깨끗하고 밝은 곳 살인자들 병사의 집 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

Description

미국 현대 문학의 개척자이자 ‘길 잃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미국 문학의 전통과 독자적인 스타일을 동시에 보여 준 헤밍웨이 문학의 출발점 “필요한 것은 밝은 불빛과 어떤 종류의 깨끗함과 질서야.”―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단편 소설을 통해 미국 단편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하드보일드 문체’라 불리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장르를 아우르는 문학적 대가의 면모까지 과시했다. 또 그는 단편 소설 속에 직접 경험한 사건, 한평생 추구했던 주제 의식, 문학적 스타일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이후 주요 장편 소설의 토대를 마련했다. 「깨끗하고 밝은 곳」은 이제까지 쓰인 단편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다.―제임스 조이스 편집자의 말: 왜 이 작품을 새로이 소개하는가? “나는 늦게까지 카페에 남고 싶어.” 나이 많은 웨이터가 말했다. “잠들고 싶어 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밤에 불빛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말이야.” “난 집에 가서 자고 싶어요.” “우리는 다른 종류의 인간이군.” 나이 많은 웨이터가 말했다. 그는 이제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젊음도 자신감도 아주 아름다운 것이긴 하지만 그것들만의 문제는 아니야. 매일 밤 가게를 닫을 때마다 어쩐지 망설이게 돼. 카페가 필요한 누군가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말이지.” ―「깨끗하고 밝은 곳」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라고 하면 수많은 이미지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단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독주를 들이키며 타자기를 두들기는 모습이 떠오른다. 굳이 이런 게 아니더라도 전장에 선 종군 기자, 투우를 즐기는 모습, 아프리카에서 숨죽여 사냥하는 장면, 혹은 망망대해에서 낚시를 하는 광경이 그려진다. 어쩐지 그는 무척(필요 이상으로?) 남성적이고 직설적이며, 야성적인 동시에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같은 부분만 보고 지나친다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또 다른 중요한 면모, 즉 강렬한 태양이 드리운 긴 그림자를 무시하고 가 버리는 것이다. 그의 강인한 도전 정신과 의지의 뒤편에는 (거대한 에너지만큼의) 깊은 심연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번에 ‘쏜살 문고’로 소개하는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들에는 이 부분이 섬세히 그려진다. 결국 작가 자신을 극단적인 자살로 몰고 갔을지도 모를 삶에 대한 두려움과 밑을 알 수 없는 고독, 불안과 불신 등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건조하고 단단하게 보이는 ‘하드보일드 문체’의 아래에 감춰진 헤밍웨이 문학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바다 속에 잠긴 빙산의 뿌리를 탐사하는 데에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만하다. 특히나 매우 짧은 글이지만 제임스 조이스의 말대로 걸작 반열에 오른 「깨끗하고 밝은 곳」을 읽어 보면, 헤밍웨이 특유의 정돈된 문체와 선명한 주제 의식이 정교하게 짜여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끝내 파멸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결코 패배하지는 않는 인간 존재의 위대한 힘을 그린 「킬리만자로의 눈」과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는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장편 소설들을 압축해 보여 주는 듯한 수작이다. 평소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해 ‘너무 마초 작가 아니야?’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또는 ‘하드보일드 작가’라는 식으로 단편적인 이미지만 품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새로 소개하는 단편 소설들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헤밍웨이의 독자적인 문체를 음미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적으로 살피는 데에 더없이 훌륭한 선집이 될 터다. 여기에 더해 이 책에 새로이 수록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을 통해서도 헤밍웨이가 최후의 순간까지 가슴에 품고 있었던 고독의 실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 수록. ◆ 쏜살 문고에 대하여 쏜살은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작은 총서입니다. 가벼운 몸피에는, 이에 어울리는 인생의 경구, 때로는 제법 묵직한 사상과 감정을 담았습니다. 우리의 활시위를 떠난 화살들이 아름다운 글줄로 독자의 가슴에 가닿기를 희망합니다. ◆ 쏜살 문고를 펴내며 1966년 창립한 민음사는 2016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문학과 예술, 인문 교양 및 학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단행본 출판사로서 4000여 종의 책을 펴내 온 민음사가 새로운 ‘총서’를 마련했다. 항상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는 젊은 감각과 열린 사고를 통해 인류가 만들어 온 무한한 지성의 세계를 책으로 담아내고자 애써 온 민음사가 이번에 선보이는 ‘쏜살 문고’는 새로운 양서를 세상에 내놓는 창구인 동시에, 지금까지 민음사가 축적해 온 지적 유산을 동시대의 취향과 시의에 알맞게 제안하는 장(場)이 될 것이다. 그동안 한국 출판계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선도해 온 「세계 시인선」, 「이데아 총서」와 「대우 학술 총서」 그리고 국내 번역 출판의 품격을 끌어올린 「세계 문학 전집」과 셰익스피어, 괴테, 헤르만 헤세 등 거장들의 문학 전집을 바탕으로 ‘쏜살 문고’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 이제까지 ‘책’은 새로운 정보나 생각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그리고 후대에까지 널리 알리고 오래도록 간직할 만한 것을 기록하고 품는 저장고로서 기능해 왔지만 지금부터 민음사는 지난 50년 동안 독자적으로 축적해 온 ‘지식 아카이브’를 활용해 오늘날 새로이 읽혀야 하고, 당대의 화두와 감각에 민감히 반응하는 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소개할 계획이다. 본디 출판이란 세계와 인간을 향해 ‘지식을 제안하는 활동’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민음사이기에, 우리의 자산과 최신의 경향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총체적 큐레이션 출판’을 선보이는 데 앞장서겠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 온갖 영역에서 범람하는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저자와 독자 그 사이에서 지식과 감동을 가공하는 편집자(민음사)로서 ‘지금 이곳’에 꼭 필요한 책만을 펴내도록 하겠다. 그 첫 번째 기획물로, 지난 1998년부터 350여 권에 이르도록 전 세계의 문학을 국내에 널리 알리고, 시대를 초월한 고전을 정확한 우리말로 소개해 온 「세계 문학 전집」 중에서 끊임없이 사랑받아 온 다섯 명의 작가를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 좀 더 가벼운 가격으로 펴낸다.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가볍게 구입해 읽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특히나 이번 기획의 표지 디자인은 “문자와 형태 사이를 잇는 북디자이너”로 정평이 나 있는 이기준 디자이너가 총괄 디렉팅하였다. 고전의 내용과 가치를 이미지로 신중하게 녹여낸 이번 표지 작업은 저마다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 민음사가 줄곧 지켜 온 양서(良書)를 향한 집념과 인문학에 대한 열정까지 빠짐없이 담아냈다. 우리가 익히 알지만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너새니얼 호손, 토마스 만, 버지니아 울프,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눈부신 작품들을 ‘지금 이곳’의 큐레이션으로 다시 만나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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