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네 이웃의 영어 실력을 탐내지 마라, 특히 서른이 넘었다면." 흔히 외국어는 어릴 때 배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들 합니다. 언어에 대한 체계가 완성된 성인이라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죠. '서른이 넘으면 어차피 잘 안 될 텐데, 뭐.'라고 자신을 방어하며 새해 시작과 함께 사두었던 책을 덮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과연 서른이 넘어 외국어를 시작한다는 것이 불리하기만 한 것일까요? 이러한 편견을 없애고 과거의 실패 경험과는 상관없이 언어 학습에 관한 자기효능감을 발달시키도록 심리학과 인지과학 등에서 밝혀진 사실을 이용하여 여러분의 외국어 학습을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교육사상가인 데이비드 오스벨에 따르면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개별 요인은 학습자가 이미 아는 지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어른은 어린 학습자에게서는 볼 수 없는 통찰력을 이용하여 자극과 사물을 의미와 맥락 속에서 이해하므로 질적으로 훨씬 우수하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수영을 배우려면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외국어를 배우려면 먼저 외국어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나이를 탓하며 남의 것을 탐내지만 말고 당당한 어른으로서 스스로 물속에 뛰어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왜 이렇게 외국어 실력이 늘지 않는 걸까? "한국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필자 중 한 명인 리처드는 실력이 늘지 않아 좌절감을 느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선생님은 더 열심히 하고 단어도 더 많이 외우라고 끊임없이 독려해주었다. 리처드는 자신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어 수업을 듣고, 언어교환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한국인 학생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K 팝도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52세의 나이로 한국어 학습을 시작했기에 어쩌면 다른 언어를 배우기에 너무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