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복제가 가능한 시대의 예술작품

발터 벤야민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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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오리가 <서양 철학의 논문들> 시리즈의 2권으로 발터 벤야민의 「기술적 복제가 가능한 시대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작품이 기술에 의해 대량으로 복제되는 것은 단순한 양적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기술이라는 조건에 의해 예술작품의 성격 자체가 바뀌는 질적 사건이며, 벤야민은 이를 아우라의 상실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벤야민이 주목하는 것은 예술작품이 아우라를 잃는다는 부정적/소극적 현상이 아니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복제 가능한 예술작품의 긍정적/적극적 기능에 주목하여, 그 기능을 누가 어떤 의도로 활용하는지를 짚고자 한다. 벤야민은 영화라는 매체 특유의 기능이 대중의 지각을 재조직하는 데 있음을 안다. 그런데 당시 이 새로운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하는 것은 공산주의 세력이 아니라 파시즘 정권이었다. 이 점을 우려했기에 에세이의 시종일관 벤야민은 파시즘 정권이 영화를 통해 대중의 지각에 변화를 가하여 대중으로 하여금 정치를 탐미주의적인 관점에서, 즉 미적 지각화의 관점에서 보게 한다는 점을 경고한다. 따라서 벤야민의 이 텍스트는 단순히 20세기 초반에 벌어졌던 아우라의 상실이라는 예술작품의 성격 변화를 기록한 텍스트로 읽혀서는 안 된다. 오늘날 예술작품에 남아 있는 정치적 기능이라는 것이 과연 있기는 한지, 만일 있다면 누구에 의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살아 있는 문제 제기로 다시 읽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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