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강신주 · Humanities
6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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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강신주의 본령인 장자와 노자를 본격 탐구한 철학책이다. 현재 학계에서 벗어나 대중과 만나면서 활발하게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강신주를 서양철학 전공자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그는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은 동양철학 전공자였다. 그 뒤 동양철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서양 철학을 횡단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사랑과 자유의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는 노자, 장자라는 텍스트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양하게 끌어들여 노자, 장자 사상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각이 상당히 독특하다. 기존 동양철학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아주 딴판이며 그래서 상당히 논쟁적이다. 거침이 없이 발언하는 그의 기질이 잘 반영되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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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말 4 프롤로그 11 I. 노자의 철학-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1장. 노자에 대한 해묵은 오해 1. 《노자》와 우리 20 2. 《노자》라는 코끼리를 더듬었던 장님들 29 3. 정말 노자가 고민했던 것 39 2장. 노자와 장자, 그 건널 수 없는 차이 1. 장자, 노자를 조롱하다! 51 2. 누가 ‘도가’를 발명했는가? 62 3. 먼저 만들어진 길과 애써 만들어야 할 길 71 3장. 내성이란 관조적 방법 1. 내면에 파고들어 진리를 찾으며 83 2. 내성을 통해 발견한 것, 아니 발견할 수밖에 없는 것 92 3. 결과에 입각한 인식과 발생에 입각한 인식 101 4장. 국가의 생명유지 메커니즘 1. 아직도 안개에 싸여 있는 국가라는 괴물 113 2. 수탈과 재분배, 혹은 국가의 박동소리 122 3. 뇌물의 논리와 선물의 논리 131 5장. 파시즘에서 제국주의로 가는 길 1. 작은 제국주의, 파시즘 143 2. 확대된 파시즘, 제국주의 152 3. 정치의 위기와 위기의 정치 162 6장. 도(道), 혹은 비밀스런 정치경제학 1. 등가교환 이면에 숨어 있는 비밀 173 2. 국가 논리와 자본 논리의 구조적 유사성 182 3. 매체로서의 인간과 주체로서의 인간 191 7장. 노자가 사물에서 찾아낸 두 가지 1. 무언가와 관계하도록 저주받은 사물들 201 2. 모든 사물에 존재하는 두 가지 요소 209 3. 관계의 내재성과 관계의 외재성 219 8장. 동양의 형이상학이 신비스럽게 보이는 이유 1. 대립하기에 서로 의존할 수 있다는 논리 231 2. 모든 것에 숨어 있는 야누스적 얼굴 240 3. 실재론과 유명론, 그리고 정치 248 9장. 수양과 삶, 어느 것이 먼저일까 1. 수양론이 감추고 있는 비밀 259 2. 자본가의 도플갱어, 노자의 통치자 268 3. 수양과 삶, 영원의 세계와 삶의 세계 276 10장. 노자를 떠나며 1. 국가와 통치자를 위한 노자의 철학 284 2. 수직적 철학에서 수평적 철학으로 292 3. 더 읽을 것들 300 Ⅱ. 장자의 철학-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1장. 장자, 타자와의 소통을 꿈꾸었던 철학자 1. 다시 《장자》를 펼쳐야만 하는 이유 308 2. 뒤죽박죽 만들어진 《장자》라는 책의 운명 320 3. 두 명의 장자와 조릉에서의 깨달음 328 2장. 한계가 없는 앎과 한계가 있는 삶 1. 전지전능에 대한 유쾌한 조롱 343 2. 상상된 나, 혹은 꿈꾸고 있는 나 352 3. 너무나 힘든 공동체에서의 삶 358 3장. 새를 새로 키우는 방법 1. 성심, 혹은 선입견의 중요성 369 2. 성심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375 3. 사랑하는 타자를 파괴하지 않으려면 381 4장. 언어의 세계와 삶의 세계 1.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것 391 2. 길, 혹은 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400 3. 언어가 삶을 왜곡하게 될 때 408 5장. 차이의 논리와 그 너머 1. 동양의 논리를 찾아서 426 2. 동일성을 넘어, 그리고 차이마저 넘어 435 3. 일체의 논리를 넘어 삶의 세계로 446 6장. 꿈과 깨어남이란 비유 1. 공자, 혹은 동양철학 가능성의 중심 460 2. 꿈, 혹은 타자 부재의 사유 467 3. 깨어남, 혹은 타자를 품은 마음 상태 474 7장. 삶의 세계에 발을 디딘 단독자 1. 삶을 기뻐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무의식적 본능 486 2. 단독자의 눈에 비친 세계 493 3. 언젠가 부숴버려야 할 거울 비유 501 8장. 삶이 끝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수양 1. 고독한 독백에서 대화의 세계로 512 2. 사유 중심적인 판단과 존재 중심적인 판단 520 3. 수양, 혹은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필요조건 528 9장. 타자, 혹은 내면으로 환원할 수 없는 바깥 1. 풍경으로서의 대상과 조우할 수밖에 없는 타자 540 2. 《장자》에 등장하는 수많은 장인들 548 3. 끝내 바깥에 머물 수밖에 없는 타자 555 10장. 날개 없이 나는 방법 1. 수양의 가능성과 한계 566 2. 목숨을 건 비약을 위하여 573 3. 무매개적 소통의 철학적 함축 580 11장. 의미로부터의 자유와 의미부여의 자유 1. 역사의 가능성, 혹은 의미의 변화 590 2. 새로운 의미부여의 힘, 자유 597 3. 조건적

Description

강신주 철학의 출발점! 노자의 길을 갈 것인가, 장자의 길을 갈 것인가? 국가주의의 길을 갈 것이나 타자와의 소통의 길을 갈 것이냐 《노자 혹은 장자》는 철학자 강신주의 본령인 장자와 노자를 본격 탐구한 철학책이다. 현재 학계에서 벗어나 대중과 만나면서 활발하게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강신주를 서양철학 전공자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그는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은 동양철학 전공자였다. 그 뒤 동양철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서양 철학을 횡단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사랑과 자유의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는 노자, 장자라는 텍스트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양하게 끌어들여 노자, 장자 사상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각이 상당히 독특하다. 기존 동양철학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아주 딴판이며 그래서 상당히 논쟁적이다. 거침이 없이 발언하는 그의 기질이 잘 반영되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동양철학에서는 노자와 장자를 한 묶음으로 묶어 노장사상, 혹은 도가사상이라고 부른다. 흔히 동양철학계에서는 노자를 도가사상을 만든 철학자로 인식하고, 장자를 노자 철학을 계승한 후학 정도로 인식한다. 그러나 강신주는 이 시각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노자의 ‘도’와 장자의 ‘도’는 다르기 때문이다. 즉 노자의 사상과 장자의 사상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 두 철학자를 한데 묶어서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도가사상’이라는 범주는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신주는 노자의 철학은 오직 군주에게만 통용될 수 있는 논리를 말하는 국가주의 철학이며, 장자의 철학은 개체의 단독적인 삶과 소통을 모색한 철학이라고 말한다. “어떤 철학자를 이해하려고 할 때 그가 지닌 고유한 문제의식이 망각되면, 그 철학자가 제공한 해법과 유의미성은 정당하게 평가될 수 없는 법이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노장사상’이라고 병칭하면서 생기게 된 문제는 사실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노자가 군주와 국가의 철학자였다면, 장자는 단독적인 개체와 삶의 철학자였다는 것이 망각된다는 점에 있다. 다시 말해 노장사상이라는 애매한 범주에 포획된 노자의 사상은 그 고유성이 망각되어 다룰 수밖에 없고, 그것은 장자의 사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항상 도가사상은 노장사상이라고 불리게 되었는가?” 강신주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처음으로 노자와 장자를 ‘노장’으로 기록하면서 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정신적으로 향유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이후 후학들이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왔다고 말한다. 그는 이 흐름에 정면 반박하면서 노자를 체계나 구조에 몸을 맡긴 반인문정신의 철학자로, 장자를 인간의 자유를 긍정하는 철학자로 재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곧 국가주의 또는 파시즘으로 향하는 길과, 개인의 자유와 사랑을 인정하고 타자와 소통하는 걸 긍정하는 길 사이에 노자와 장자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도가사상은 해체되어야 한다, 노자와 장자의 차이 특히 노자와 장자는 서로 관심을 두는 주제도 달랐다. 노자는 무엇보다 국가와 통치자에게 관심을 집중했다. 노자는 군주가 제국을 소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역설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군주와 국가였고, 백성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장자는 험난한 시대를 사는 개인들을 위한 철학, 타자와의 소통을 위한 철학을 전개했다. 또 노자는 81장의 철학시들(philosophical poems)로 이루어진 아주 간결한 텍스트로 자신의 사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자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전달한다. 반면 장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들로 내용을 전달한다. 이는 노자가 문자를 잘 아는 통치자나 특정 계층을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을 의미하고, 장자는 일반 사람들을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을 말해준다. 곧 노자는 통치자나 국가의 처지에서 사유를 했고, 장자는 형벌로 다리를 잃은 사람, 목수, 백정 등 민중을 주인공으로 해서 사유를 했다. 노자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등 계급 구분이 있지만, 장자는 이것이 통치자들이 만든 이데올로기일 뿐이기 때문에 꿈과 같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노자》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은 아직까지도 몇 구절을 빼고는 잘 인용되지 않는 반면, 《장자》 속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강신주는 ‘도(道)’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주 다르다고 주장한다. 노자는 “도가 만물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노자의 도는 무엇보다도 전체 세상의 법칙, 다시 말해 전체 세상으로부터 추상화된 법칙일 뿐이다. 따라서 ‘도’는 미리 존재하는 것이고, 이를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이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알게 된 ‘도’는 결국 집 바깥의 ‘도’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노자는 마치 순수한 사유를 통해서 자명하게 현시되는 것처럼 ‘도’를 과장해서 신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자의 도는 무엇보다 수탈과 재분배의 교환 논리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반면 장자는 “도는 걸어 다녔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고, 사물들은 우리가 그렇게 불러서 그런 것처럼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장자의 도는 우리가 꾸역꾸역 걸어가서 만들어지는 흔적과도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노자의 도처럼 사전에 이러저러하게 규정된 도가 있어 그것을 내가 학습하고 내면화함으로써 타자와 소통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장자에게 ‘도’와 ‘사물’은 결국 주체와의 밀접한 관련 속에서만 의미를 지닌다. 다시 말해 ‘도’는 주체가 ‘걸어가기’ 때문에 사후에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와 마찬가지로 ‘사물’도 주체들이 공통적으로 어떤 것을 ‘일컫기’ 때문에 사후에 그렇게 구별되는 것이다. 이 말은 주체와 무관하게 설정된 ‘도’나 ‘사물’ 개념은 독단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함축한다. 이렇듯 이 책은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세세하게 파고드는 논쟁적인 책이다. 각각 2003년과 2004년에 나온 《장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노자: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두 권의 책을 한 권에 담은 책으로 강신주 철학의 출발점을 엿볼 수 있다. I. 노자의 철학-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노자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노자》를 치밀하게 분석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노자 철학이 기본적으로 국가와 통치자의 입장에서 쓰인 책이라는 것을 일반 독자들에게 명확히 알려주고 싶었다. 만약 지금까지 논의가 타당하다면, 이제 독자들은 노자 철학으로부터 헛된 바람이나 구원의 희망을 갖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노자 철학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얻게 될 것이다. 둘째, 아직도 노자 철학을 신비화하는 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일조하고 있는 많은 연구자들을 위해서 이 글을 썼다.”(292쪽) 노자는 전국시대의 철학자이다. 이때는 어떤 제후도 천하 통일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이 언제까지 국가를 통치할지 장담하지 못하던 시기였다. 이때 노자는 국가를 오랫동안 통치하는 방법과 천하를 통일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혼란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안정된 국가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런 국가의 힘이 강해져야 질서가 잡힌다고 생각했다. 곧 노자는 당시의 통치자들이 했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자신의 철학을 전개했던 것이다. 《노자》의 고유성은 노자가 국가의 논리, 즉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이의 교환의 논리를 발견했다는 데 있다. 이것이 바로 《노자》 81장을 관통하는 원점이자 영점이다. 나머지 모든 《노자》의 논의들은 노자가 자신이 발견한 교환의 논리를 철학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서 제공한 철학적 근거나, 혹은 그 부연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 노자에 따르면 국가란 하나의 교환 체계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국가는 수탈과 재분배라는 교환 논리에 따라 작동하는 기구다. 그러나 문제는 노자가 국가를 자명하게 주어진 전제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 말은 그가 국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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