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김경일 · Humanities/Social Science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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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말 뜻하지 않게 찾아온 IMF 태풍은 사상 유례없는 대량감원과 실직,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라는 충격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언론과 식자층은 일제히 국가의 존망이 달린 위기 운운하며 한국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한 목소리로 질타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자기 반성, 구체적인 해법은 미처 궁리해보지도 못한 채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잠잠해졌다. 그렇게 위기는 또 한 번 잊혀져갔고, ‘역경을 극복하는 위대한 민족’ ‘하면 되는 민족’ 운운하는 또 하나의 헛된 구호와 자화자찬만을 남기고 말았다. 1910년 한일합방 때도, 1950년 6․25 때도 우리는 그렇게 국난을 이겨냈다. 체념과 자기합리화, 분열과 이전투구 속에서 문제는 점점 희석되어갔고 정작 고통을 당하는 ‘못난 백성들’은 위정자들의 놀음에 놀아나며 속으로만 “이게 아닌데”를 되풀이했다. 50년이 멀다 하고 찾아오는 반복된 위기의 본질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 이 책은 감히 그 위기의 본질에 대해 말하려 한다. 이 책의 요지는 매우 간단하다. 한국사회 문제의 핵심에는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 이데올로기가 있다는 것이다. 왜 하필 공자인가, 지금 어느 누가 공자를 받들고 이야기하는가, 그것은 소수의 한학자나 청학동 주민들에게나 유효한,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주장이 아닌가 하고 혹자는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공자를 전혀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이상 그는 골수까지 철저히 유교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어 있다. 한번 주위를 둘러보라.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의 배후에는 예외 없이 공자와 유교의 그림자가 깔려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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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한국인으로 사는 열 가지 괴로움 이제 지도는 찢어졌다?19 나는 신토불이가 싫다?27 술 한 잔이 망친 나라?34 억울하면 출세해라?39 법치가 되지 않는 이유?46 역시 ‘핏줄’뿐입니다요!?50 모두가 왕손인 나라?55 찬호와 세리가 미국으로 간 까닭은??63 3김의 DNA?‘거시기’와 ‘챠라’?71 우리는 무엇으로 한국인인가?83 2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유교의 유효기간은 끝났다?95 중국과 일본이 유교를 버린 이유?100 유교의 그릇된 출발?역사의 왜곡, 왜곡의 역사?108 조상 숭배 의식의 기원?116 공자는 왜 거짓말을 했나?123 우리는 영원한 중국의 속국인가?132 주자학, 그 위대한 사기극?141 죽은 박정희가 다스리는 나라?151 공자 바이러스?157 유교문화가 어떻게 나라를 망치는가?163 효도가 사람 잡는다?171 유교 속의 여자, 유교 밖의 여자?181 3 일본이여 들어오라! 중국이여 기다려라! 칼마다 맛이 다르다?199 일본을 용서한다?209 일본 문화의 뿌리를 보는 시각?214 일본 만화에서 배운다?220 유교는 어떻게 우리의 상상력을 죽였나?228 왜 일본 문화에는 폭력과 성이 난무하는가?233 문제는 창조력이다?239 중국을 이기려면 먼저 철저히 장사꾼이 돼라?244 한문 사용을 주장하는 분들의 진짜 속내?252 한자가 아니라 Asia Sign입니다?259 한자 간단히 배우기?265 4 공부는 끝났다 공부는 끝났다?275 당장 ‘양놈’을 찾아 나서라?280 영어는 더 이상 외국어가 아니다?285 실력이 도덕이다?294 우리 아이들이 정말 피곤한 이유?301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308 논술이 바보를 만들고 있다?314 신영이의 ‘더불어 학교’?319 5 한국인을 넘어서 한국인을 넘어서?333 작은 것이 아름답다?338 종아리를 걷어라?345 안중근과 서태지, 그리고 장보고?351 할 말을 해라?358 황장엽처럼 들이닥칠 통일이 두렵다?365

Description

한국사회 문제의 뿌리인 공자와 유교문화에 대해 던지는 근본적인 비판 세계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인의 문화적 폐쇄성과 콤플렉스에 대한 신랄한 진단 갑골문의 발굴로 최근에야 밝혀진 유교의 기원과 왜곡과정을 국내 최초로 상세히 소개․해설 한중일 문화의 상호이해를 위한 접근법과 외국어 및 제도권 교육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모색 한국사회 문제의 뿌리는 유교에 있다 1997년 말 뜻하지 않게 찾아온 IMF 태풍은 사상 유례없는 대량감원과 실직,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라는 충격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언론과 식자층은 일제히 국가의 존망이 달린 위기 운운하며 한국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한 목소리로 질타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자기 반성, 구체적인 해법은 미처 궁리해보지도 못한 채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잠잠해졌다. 그렇게 위기는 또 한 번 잊혀져갔고, ‘역경을 극복하는 위대한 민족’ ‘하면 되는 민족’ 운운하는 또 하나의 헛된 구호와 자화자찬만을 남기고 말았다. 1910년 한일합방 때도, 1950년 6․25 때도 우리는 그렇게 국난을 이겨냈다. 체념과 자기합리화, 분열과 이전투구 속에서 문제는 점점 희석되어갔고 정작 고통을 당하는 ‘못난 백성들’은 위정자들의 놀음에 놀아나며 속으로만 “이게 아닌데”를 되풀이했다. 50년이 멀다 하고 찾아오는 반복된 위기의 본질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 이 책은 감히 그 위기의 본질에 대해 말하려 한다. 이 책의 요지는 매우 간단하다. 한국사회 문제의 핵심에는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 이데올로기가 있다는 것이다. 왜 하필 공자인가, 지금 어느 누가 공자를 받들고 이야기하는가, 그것은 소수의 한학자나 청학동 주민들에게나 유효한,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주장이 아닌가 하고 혹자는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공자를 전혀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이상 그는 골수까지 철저히 유교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어 있다. 한번 주위를 둘러보라.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의 배후에는 예외 없이 공자와 유교의 그림자가 깔려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실용적 학문과 경제적 활동을 천시하다가 근대화에 뒤쳐진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학자적 젠체와 엘리트주의, 그리고 그 기득권층의 보수대결집 배후에는 유교의 사농공상적 신분질서 관념이 있으며, 논리보다는 힘을 우선하는 토론 부재의 사회분위기는 유교의 가부장 의식과 군사독재의 권위주의가 짬뽕된 결과이다. 혈연, 학연, 지연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그로 인한 끼리끼리의 협잡과 폐쇄성, 분파주의는 조상 숭배와 족보 자랑이라는 유교적 전통에서 유래한 것이며, 지배층의 도덕적 위선과 무능력, 부패를 가려주고 말끝마다 ‘도덕성 회복’이니 ‘민심이 천심’이니 하며 국민을 속이는 데는 있지도 않은 군자와 성인의 입김이 한몫하기 때문이다. 또 뿌리깊은 차별대우에 시달리는 여성과 획일적 교육으로 자유와 창의성을 박탈당하는 아이들은 남성과 성인 중심 유교문화의 최대 피해자들이다. 요즘도 가끔 저명한 학자들과 정계의 유력 인사들이 ‘21세기 아시아적 가치’ 운운하며 뱉어내는 ‘공자와 유교 망령 되살리기’의 조직적 준동을 볼 수 있다. 유교에 정말 그토록 아끼고 보존하고 마르고 닳도록 애용해야 할 미덕이 있는 것일까? 우리의 지도층 인사들이 공자와 유교에 애착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것은 논리를 따지지 않으며 절대적 권위에 복종케 하는 수직윤리이기 때문이다. 충이든 효든, 말이 되든 안 되든 일단 받아들이도록 만들기만 하면 만사 편안한 지배이데올로기인 것이다.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도덕이 아닌 ‘정치’를 위한 도덕, ‘남성’을 위한 도덕, ‘어른’을 위한 도덕,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 심지어 ‘주검’을 위한 도덕이었다. 때문에 공자의 도덕을 받아들인 유교문화는 정치적 기만과 위선, 남성 우월 의식과 여성 착취, 젊음과 창의성의 말살 그리고 주검 숭배가 낳은 우울함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이것들은 사람이 살아 숨쉬는 삶의 공간에 꼭 필요한 투명성과 평등, 창의력, 생명력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가치이다. 아직도 우리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진작에 폐기처분해 버렸어야 할 봉건제적 망령과 함께 숨쉬고 있다. 지금 그 망령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고 또다시 주권을 잃고, 동족 상잔을 겪고, 경제 파탄에 이르고 말 것이다. 아니 꼭 생존의 논리에서가 아니라 인간적 삶을 위해서라도 이제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문화는 마땅히 지양해야 한다. 한국인의 문화적 폐쇄성과 콤플렉스 지금 세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시간과 공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으며, 세계금융자본과 다국적 기업의 지반을 활성화시켰다. 미래학자들의 지적대로 우리는 이제 새로운 유목민의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국경이나 국적은 무의미해지고 있다. 이처럼 도도한 세계화의 물결을 올바로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요 미래를 담보하는 길이다. 개방이 없으면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죽어버리고 만다. 문화적 공존을 위한 자세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루과이라운드가 체결되고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터져나온 구호 가운데 단연 히트를 친 것은 “우리 몸에는 우리 땅에서 난 것을 먹어야 혀.” 하는 신토불이(身土不二)였다. 수입 개방이 못내 찜찜했던 농부들과 언론은 이 기막힌 논리에 열렬히 환호했다. 그러나 냉정히 따지고 보면 순수하게 ‘우리 것’은 거의 없다. 과일이며 가축이며 그 종자는 거의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감정적 구호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의 모습을 차근히 되돌아보자. ‘우리 것’ ‘우리 것’ 하면 할수록 우리 모습은 작아진다. 그건 아무리 봐도 자신감이 없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우리끼리 하지 말고 남들과 경쟁해서 ‘너희 것 좋아’란 소리를 들어야 한다. 지구를 빙빙 돌며 벌어와도 시원치 않은데,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못난 우리 것 지킬 생각만 하고 있음은 아무리 생각해도 못난 짓이다. 우리 사회의 ‘신토불이’에는 일종의 기피증과 문화적 폐쇄성이 숨어 있다.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반만년을 이어온 ‘단일 민족’이란 것이다. 정말 단일 혈통인지도 의심스럽지만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내세울 게 없어서 단일 민족의 혈통을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왜 고아들은 수출하는 것일까? 그 아이들의 혈통은 어떻게 되든 내 혈통만 깨끗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일까? 아직도 무슨 씨, 무슨 파의 자손들 외에는 모두 인간도 아니라는 못난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가 남의 나라, 남의 문화를 아무런 저항감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세계화 시대의 흐름에서 밀려나고 도태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범세계화의 담론이 평상적인 것이 된 지금, 민족주의는 쑥스러운 테마가 되어버렸다. 하물며 민족주의보다 하층의 정서라고 볼 수 있는 혈통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핏줄 문화는 우리를 더할 수 없이 부끄럽게 한다. 세계의 보편적 추세와 질서에 역행하여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우물 안 개구리식, 눈 가리고 아옹식의 억지가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 우리 것, 핏줄, 민족에 그다지도 집착하는 것은 지나친 피해 의식과 콤플렉스의 반영일 뿐이다. 서구인들의 오리엔탈리즘처럼 우리에게도 역사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미화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우리의 못난 역사를 허세로 커버해보려는 자격지심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콤플렉스의 배후에는 오랜 군사독재 정권의 권위주의 통치와 해방 후 6․25를 거치면서 고착된 반공이데올로기, 그리고 일제의 식민통치 등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의 질곡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원을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거기에는 조선의 사대주의가 있고, 유교가 있고, 주자, 공자가 있는 것이다. 이제는 문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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