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의 여행

진동선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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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수도원을 찾아 떠나는 침묵으로의 여행. 사진가 진동선이 천 년도 전부터 구도의 길을 걸었던 이들이 몸과 마음을 가만히 의탁했던 곳, 수도원을 찾아 떠났다. 이 땅에 존재하는 곳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기도 한 곳. 오래전부터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해왔던 곳. 수도원은 그렇게 그 자리에 있어왔는데, 왜 '지금' '수도원'을 이야기해야 할까. 저자는 알프스를 중심으로 스위스와 프랑스, 이탈리아 곳곳에 숨어 있는 수도원을 글과 사진으로 담은 이 책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수도원이라는 장소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준다. 종교적 장소로서의 의미를 넘어, 수도원은 그 특유의 아우라로 삶에 지친 여행자를 보듬어준다. 그곳에는 다른 시간의 숨결이, 어둠 속의 빛이, 투명한 정화의 기운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책은 스위스의 엥겔베르크 수도원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 엑스레뱅의 아무 수도원, 플랑도르곤의 산상 수도원, 고흐가 머물렀던 생폴 정신병원(생폴 수도원이었다)을 거쳐 이탈리아의 친퀘테레 다섯 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 요한 베네딕도 수도원과 장크트갈렌 수도원에 이르기까지, 스무 곳이 넘는 수도원과 교회, 성당의 숨은 풍경을 찾아간다. 저자가 방문한 수도원 중에는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져오는 곳도 있지만, 아무도 거처하지 않는, 흔적만 고스란히 남은 곳도 있고, 교회나 성당으로 변모한 곳도 있다. 또 시내 중심에 위치하여 누구나 쉽게 드나드는 마을회관 같은 수도원이 있는가 하면, 과거에는 쉽게 발길이 닿지 않았을,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봉쇄수도원도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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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01 엥겔베르크 수도원으로 견유, 온전한 마음 셀 수 없는 날을 혼자였다 환상교향곡 모나쿠스 옴니버스 작은 인생 02 성 마리아 프란체스카 수도원 무제크성벽 03 호프 베네딕트 수도원 루체른을 떠나며 로버트 프랭크와 의탁 04 베른 대성당 05 니데크 교회 베른을 떠나며 06 묘지 교회, 신을 믿지 않는 자 로잔의 그림 같은 풍경 라사라즈의 풍경화 속으로 07 엑스레뱅의 아무 수도원 08 엑스레뱅의 노트르담 교회 갈리아의 도시 그르노블 09 옛 수도원의 부활, 생탕드레 교회 기억의 기억 프로방스 가는 길 좁은 문 10 고요의 샘, 생모리셍트리베 교회 세레스의 빛과 그림자 11 플랑도르곤의 노트르담 12 플랑도르곤의 산상 수도원 수도사의 성격 생레미드프로방스 가는 길 13 고독과 싸운 고독, 생폴 수도원과 반 고흐 노스트라다무스와 사드 아를의 푸른빛 14 아를의 생트로핌 수도원 교회 세잔의 아틀리에 디터 모젤트 15 생소뵈르 대성당 16 푸보의 생미셸 수도원 교회 푸보의 프로방스풍 17 아비뇽의 생마르티아르 수도원 18 아비뇽의 교황청 프로방스의 진주, 에즈 19 신의 도시 친퀘테레, 몬테로소 성당 20 레반토의 성 프란체스카 수도원 첸퀘테레의 두 번째 마을, 베르나차 아득한 당신 마나롤라와 리오마지오레 21 산지아코모 수도원 교회 22 코모 대성당 코모 거리에서 코모 호수 베네치아의 빛과 그림자 23 두칼레 궁전과 산마르코 대성당 24 산조반니 에 파올로 교회 베네치아의 골목길 베네치아를 떠나며 25 뮈스테어의 성 요한 베네딕트 수도원 뮈스테어의 마더 테레사 성 요한 수도원의 어둠과 고요 제의祭衣 뮈스테어를 떠나며 26 장크트갈렌 수도원 장크트갈렌을 떠나며 에필로그

Description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만의 수도원을 갖고 있다 그곳을 찾아서 떠나는, 침묵으로의 여행… 사진을 ‘어둠의 방이 탄생시킨 빛의 그림자’라고 표현한 작가의 말대로 순간 속에 영원을 담은 멋진 사진과 글은 모두 다 한 편의 시로, 기도로 살아옵니다. 아름다운 침묵과 고요를 갈망하면서도 바쁜 삶에 쫓기어 산만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잃었던 빛과 평화를 찾아줍니다. 저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지만 우리의 게으름과 무관심으로 잘 보이지 않던 ‘내면의 수도원’을 찾아 순례하며 수행하고 싶은 고운 그리움을 심어줍니다. ―이해인 수녀·시인 인생에는 특별한 여행이 필요해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유명한 관광지나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명소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그 무엇, 혼자만의 사색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할 때 우리는 어디로 떠나야 할까. 어떤 이는 산티아고 순례길로, 어떤 이는 고즈넉한 산사로 떠나고, 또 어떤 이는 올레길 또는 둘레길을 걸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리고 여기, 사진가 진동선은 천 년도 전부터 구도의 길을 걸었던 이들이 몸과 마음을 가만히 의탁했던 곳, 수도원을 찾아 떠났다. 세속과의 격리, 일상적인 삶과의 단절, 신과 자연으로의 회귀. 수도원을 떠올릴 때면 으레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 땅에 존재하는 곳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기도 한 곳. 오래전부터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해왔던 곳. 수도원은 그렇게 그 자리에 있어왔는데, 왜 ‘지금’ ‘수도원’을 이야기해야 할까. 저자는 알프스를 중심으로 스위스와 프랑스, 이탈리아 곳곳에 숨어 있는 수도원을 글과 사진으로 담은 『침묵으로의 여행』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수도원이라는 장소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준다. 종교적 장소로서의 의미를 넘어, 수도원은 그 특유의 아우라로 삶에 지친 여행자를 보듬어준다. 그곳에는 다른 시간의 숨결이, 어둠 속의 빛이, 투명한 정화의 기운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수도원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자기만의 수도원을 찾아가는 ‘치유의 여행’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홀로 수도자의 길을 가만히 걷다 수도원 여행은 단지 수도원을 찾아가는 공간 탐색의 여정이 아니다. 수도원이라는 공간은 하나의 목표이고 좌표일 뿐 수도원 자체가 목적이나 의미인 것은 아니다. 매일 부딪히는 낯선 삶에서 아파하고 상처받고 위로받는 과정, 그리고 여행 속에서 내 안으로 품게 되는 성찰과 참회 속에 수도원이라는 장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여행을 다시 돌아보니 ‘수도원을 찾아간’ 여행이었다기보다는 ‘수행’이 되어버린 여행이었다. ―베른을 떠나며 단 며칠 수도원에 간다고 해서 수도자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짧은 순간이나마 수도자와 같은 마음을 느껴보는 것, 번잡스러운 세속의 삶에서 잠시 떨어져보는 것,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것. 수도원 여행은 그런 순간에야말로 다른 여행과 구별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삶을 지치게 했던 그 모든 것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마음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대로 따라가는 여행인 것이다. 저자는 발길이 닿는 대로 수도원 표지를 따라갔고, 그 수도원이 특별한 곳이어서가 아니라 그 순간과 그 장소와 자신의 운명적인 발걸음이 만났기 때문에 특별한 순간들을 경험했음을, 빛과 어둠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 사진과 사색이 녹아 있는 문장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이 비록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수도원 여행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만나고, 온몸을 훑는 전율과 성스러운 순간 또한 만났음을 고백한다. 그러한 순간들은 수도원이라는 곳이 종교적인 장소라는 사실을 떠나, 한없이 여린 영혼을 따스하게 품어주고 위안을 주는 장소임을 증명한다. 작은 마을 수도원에서부터 세계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시공에 전율했고, 아무도 없다는 데서 편안함을 느꼈고, 오직 사랑하는 것들이 내 주변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이 밀려왔다. 그리하여 지금껏 한 번도 주님을 찾은 적 없었으나 이 순간만큼은 그분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문을 찾게 해주셔서, 어둠으로 안내해주셔서, 그리고 이 깊은 고요를 느끼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 성 요한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침묵으로의 여행』은 스위스의 엥겔베르크 수도원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 엑스레뱅의 아무 수도원, 플랑도르곤의 산상 수도원, 고흐가 머물렀던 생폴 정신병원(생폴 수도원이었다)을 거쳐 이탈리아의 친퀘테레 다섯 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 요한 베네딕도 수도원과 장크트갈렌 수도원에 이르기까지, 스무 곳이 넘는 수도원과 교회, 성당의 숨은 풍경을 찾아간다. 저자가 방문한 수도원 중에는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져오는 곳도 있지만, 아무도 거처하지 않는, 흔적만 고스란히 남은 곳도 있고, 교회나 성당으로 변모한 곳도 있다. 또 시내 중심에 위치하여 누구나 쉽게 드나드는 마을회관 같은 수도원이 있는가 하면, 과거에는 쉽게 발길이 닿지 않았을,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봉쇄수도원도 있다. 수도원과 교회, 성당 들은 각각의 역사와 문화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인다. 어둠의 표정이, 빛의 궤적이, 건축의 미학을 비롯해 신자들을 품는 방식까지, 모두 다르다. 매번 다르게 다가오는 그 위로의 몸짓은 그렇게 매번 마음을 무장해제시켰고, 다음 수도원으로의 발길을 재촉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수도원과 수도원을 잇는 풍경들까지 빠짐없이 기록한 것은, 수도원을 찾아가는 이 여행이 얼마나 아름다운 여정인지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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