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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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석학 브레드니히 교수의 한국인을 위한 위트사전 문화인류학자인 독일의 석학 롤프 브레드니히가 오직 한국 독자를 위해 집필한 『위트 상식사전 프라임PRIME』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이미 전작인 『위트 상식사전』을 통해 한국 독자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저자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담아 내놓은 작품이다. 그는 한국이야말로 위트를 향유하기에 더없이 위대한 토양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새로 『위트 상식사전 프라임PRIME』을 내놓는 까닭은 더욱 수준 높은 위트로 한국의 위트 마니아들에게 화답하고자 함이라는 것이다. 이번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촌철살인의 위트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른바 패권주의에 맞선 저항적 위트랄까? 이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오늘의 한국 현실 속에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위트란 세상을 개선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그저 힘든 세월을 지혜롭게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찰스 디킨스의 말처럼, 이 책은 진지하고 무거운 비판의 칼날을 휘두르기보다는 세상을 한껏 유쾌하게 비꼬고 조롱하며 웃을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이를 ‘건전한 정신’ 혹은 ‘건전한 수준의 광기’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그러한 위트가 더 많이 유포되고 재생산될 때 좀더 살맛나는 세상이 될 거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이 책은 건전한 수준의 광기가 유포되는 곳, 바로 한국을 위한 한국인을 위한 위트사전이다. 지혜와 용기의 보고, 위트 오늘의 혼란스런 한국 현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는 절대강자인 메이저들과 이들에 맞선 마이너들의 끊임없는 투쟁의 장이다. 하지만 마이너들이 힘과 권력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억압하려는 메이저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순한 저항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마이너 나름대로 또 다른 생존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마이너에게는 메이저들의 무자비한 힘으로도 결코 빼앗을 수 없는 ‘명약’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위트’다. ‘위트’란 가진 자가 갖지 못한, 다시 말해 갖지 못한 자가 가지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 속에 남아 있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이 상자 안의 선물은 단순한 힘과 권력만으로 꺼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혜롭지 못한 메이저들에게 위트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일 뿐이다. 설사 이해했다 하더라도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촌철살인의 진실을 감당해낼 용기가 그들에게는 없다. 돈이나 권력만으로는 소유할 수 없는 진정한 보고(寶庫)가 바로 ‘위트’인 것이다. 건전한 정신 혹은 건전한 수준의 광기 이 책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위트를 사전 형식으로 구성한, 이른바 ‘위트사전(wittionary)’이다. 유럽과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로 구전되어온 위트들을 10개 장으로 분류해놓은 편집 구성이 특히 돋보인다. 그러나 wittionary는 지식과 정보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일련의 다른 사전들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위트와 빌린 돈은 예고 없이 전할수록 효과가 크다”는 하이네의 얘기처럼, 아무 곳이나 무작위로 펼쳐도 뜻밖의 보석 같은 위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과 글 사이에 포진해 있는, 일러스트계의 이단아 ‘이관용’이 쏟아낸 그로테스크한 그림들은 이 보석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의 그림에서 쏟아내는 강렬한 메시지들은 그림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위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품격 위트와 매력적인 그림이 한데 묶인 이 책을 짧게 개관해보면, 첫번째 장은 노동과 비즈니스에 대한 위트들로 묶여 있는데, 재벌ㆍ변호사ㆍ교수 등 전문직 기득권층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주를 이룬다. 특히 유럽의 한 나라에서 추진됐던 ‘운하’에 대한 위트는 한국의 현실과 맞물려 실소를 자아낸다. 철학과 예술에 대한 장에서는, 누구나 하지만 누구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우리 시대의 ‘개똥철학(mockery philosophy)’들을 재미있게 조롱(mockery)한다. 이어 부패한 메이저들에 의해 ‘3S(Screen, Sex, Sports)’ 중 하나로 전락해버린 스포츠의 수난사적 뿌리를 가슴 한 편에 새겨두게 하는 스포츠에 관한 장을 지나고 나면,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첨단과학과 정치 이데올로기에 관한 위트가 유쾌함의 절정을 이룬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를 바이러스에 빗대어 풍자하거나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교통사고를 세계화로 풀어낸 위트는 그야말로 기상천외의 극치다. 이어 ‘민족’과 ‘종교’라는 거대담론을 비틀어보기도 하고, ‘전쟁’이라는 인간의 극악한 본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거침없이 풍자하기도 한다. 광기와 어리석음을 다룬 마지막 장은 이 책을 읽는 우리 자신의 모습에 대한 얘기들이다. 나의 위트지수(WQ)는? 우리가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상관없이 소득지수와 연공서열을 비롯한 그 무엇으로도 계량화할 수 없는 자신만의 수치가 여기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의 저자들이 고안해낸 ‘위트지수(WQ)'이다. 학식ㆍ재력ㆍ권력과는 무관한, 그래서 누구든지 고득점할 수 있는, 정말로 신나고 위대하기까지 한 지수 말이다. 각박하고 힘 빠지는 세상살이에서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만큼 위대한 일이 또 있겠는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위트지수는 이미 생성되고 있다. 이 ‘명품 위트’들을 따뜻한 표정과 명랑한 말투로 당신 주변에 퍼뜨릴 때마다 당신의 위트지수는 계속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본문 소개 세계화에 관한 가장 정확한 개념정의 질문: 세계화를 가장 정확하게 정의해주는 사건은? 대답: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죽음 질문: 어째서? 대답: 영국 황태자비가 이집트인 남자친구와 함께 프랑스의 터널을 지나다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제 엔진을 단 독일 차량을 벨기에 사람이 운전하고 있었는데, 그는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를 마시고 취해 있었으며, 일본 오토바이를 탄 이탈리아 파파라치에게 쫓기고 있었다. 또한 그는 미국인 의사에게 브라질 약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 메시지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캐나다인이 전세계에 보낸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대만의 반도체를 사용한 IBM 컴퓨터와 방글라데시와 싱가포르 공장의 노동자들이 만든 한국 기업의 모니터로 이 메시지를 읽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컴퓨터는 인도인이 운행하는 배에 실려서 가던 도중에 인도네시아의 해적들에 의해 강탈당하고, 시칠리아의 항만 인부들에 의해 하역된다. 그리고 멕시코 트럭 운전사들이 각지로 컴퓨터를 실어 날라 마침내 당신에게까지 팔린다. 이것이 세계화가 아니면 무엇이 세계화인가? 할리우드 영화에 꼭 나오는 법칙 23 1.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을 스크랩해놓은 책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가 기이한 배 사고로 죽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 2. 잠을 자기 위해 불을 꺼도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물이 뚜렷이 보인다. 단지 약간 푸르스름할 뿐. 3. 남자는 더할 나위 없이 광포한 폭행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면서, 여자가 상처를 닦아주려고 할 때면 움찔한다. 4. 정직당했을 때만 사건을 풀 수 있는 형사도 참 많다. 5. 무술을 하고 있는데 수적으로 절대적 열세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들이 주인공 주위를 위협하는 자세로 춤추며 돌다가, 주인공이 앞에 있는 사람을 쓰러뜨릴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한 번에 한 사람씩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6. 승용차와 트럭이 충돌하면 거의 언제나 화염에 휩싸인다. 7. 영화 속에서 직업을 가진 모든 아빠는 여덟 살 아들의 생일을 까먹는다. 8. 어떤 건물이든지 통풍구는 완벽한 은신처가 된다. 도망자를 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