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위스키 성지의 그 맛과 아름다운 풍토
- 부인이 찍은 사진과 함께한 하루키 최초의 부부공동작품
《상실의 시대》,《태엽 감는 새》,《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등의 걸작을 잇달아 발표해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 그는 장편소설을 발표하기에 앞서 한동안 해외여행을 즐긴다. 언제나 일본문학 또는 일본인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안주하는 것을 거부하고, 인류의 문학 그리고 코스모폴리탄적인 인물을 지향하는 하루키가, 이번에는 위스키의 성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방문하여 애주가로서 그곳의 술맛을 만끽하고, 그곳의 아름답고 독특한 풍토에 대한 감탄의 글을 엮어 냈다. 학창시절 열애 끝에 결혼한 부인의 뛰어난 사진 솜씨를 보여주는 최초의 부부 공저(共著)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술을 못 마시는 독자에게도 그윽한 위스키의 향취에 젖어들게 하는 글과 사진이 이채롭다.
“어떤 여행이라도 많든 적든 간에 나름대로의 중심 테마 같은 것이 있다. 이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여행의 테마는 위스키였다.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 섬에서 그 유명한 싱글 몰트 위스키를 실컷 맛본 다음, 아일랜드에 가서 도시와 시골 마을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아이리시 위스키를 음미할 작정이었다.
애초의 계획은 아내랑 둘이서 2주일 정도 한가롭고 지극히 개인적인 아일랜드 여행을 만끽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위스키에 관한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그런 일이라면 장소도 적당하고 해서, 위스키를 테마로 한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이다.
일본으로 돌아와 아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나는 이 두 편의 글을 썼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맛본 제각기 개성 있는 위스키의 풍미와 독특한 뒷맛, 그리고 위스키의 고장에서 알게 된 ‘위스키 향취가 물씬 풍기는 사람들의 인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글로 옮겨 놓으려고 나름의 노력을 했다. 대단치 않은 책이지만, 읽고 나서(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신다고 해도) 아 그렇겠다, 나도 혼자 어디 먼 곳에 가서 그 고장의 맛있는 위스키를 한번 마셔 보고 싶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면, 필자로서는 무척 가슴 뿌듯한 일이 될 것이다.”
-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