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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꽃잎들

응구기 와 티옹오 ・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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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꽃잎들
응구기 와 티옹오 · Novel
2015 · Korea, Republic of · 700p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9권. 매해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의 작품. 응구기 와 시옹오는 1938년 케냐에서 태어나 케냐와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Description

식민 지배 전후의 케냐 사회를 고발하는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 작가를 투옥당하게 만든 문제작 『피의 꽃잎들』 매해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의 작품 『피의 꽃잎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9번으로 출간되었다. 응구기 와 시옹오는 1938년 케냐에서 태어나 케냐와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태어나면서부터 서구 아프리카 식민 제도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그는 유년 시절과 십 대를 거쳐 이십 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식민지의 현실을 낱낱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당연한 결과로 식민주의와 독립 투쟁의 경험이 그의 초기 소설인 『울지 마라, 아이야』, 『샛강』, 『한 톨의 밀알』 등을 관통하고 있다. 또한 그는 1963년 식민 지배가 종식된 후에도 케냐에 밀어닥친 역사의 물결을 응시하며 그것에 부대끼며 살아왔다. 『한 톨의 밀알』 이후에 발표한 작품들, 즉 『피의 꽃잎들』, 『십자가 위의 악마』, 『내가 원할 때 결혼할 거예요』 등은 모두 식민 지배 전후의 케냐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피의 꽃잎들』은 독재 정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작가를 투옥되게 한 문제작이다. 1977년, 식민주의자들과 결탁한 신식민주의자들의 문제를 파헤친 이 작품을 발표한 후 당시 부통령이자 1982년부터는 대통령이 되어 이십 년 동안 장기 집권한 대니얼 아랍 모이의 분노를 사고 투옥되었던 것이다. 투옥 가능성을 감수하고 써 내려간 『피의 꽃잎들』은 자본주의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농락당하는 농민과 지식인의 처절한 삶을 기록하고, 식민 지배자였던 백인 세력과 야합하여 민중을 배신하고 그 위에 군림하는 기회주의자들을 고발한다. 작가란 “마음의 의사요, 공동체의 영혼”이라 규정했던 응구기이기에 이 작품 역시 고통받는 민중을 대변하면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다. 수감된 상황에서도 그는 김지하 시인의 「오적(五賊)」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인 『십자가 위의 악마』를 썼는데, 종이가 없어 화장지에다 써 내려갔다고 한다. 구체적인 기소나 재판 절차 없이 수감되어 있던 그는 국제사면위원회의 석방 노력 덕분에 1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 후 1982년, 응구기는 기쿠유어로 썼던 『십자가 위의 악마』를 직접 영어로 다시 써서 출간한 후 홍보차 영국에 갔다가 케냐 독재 정권의 살해 음모를 알아채고 귀국하지 못한 채 유랑하게 된다. 이후 영국에서 한동안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예일 대학교, 이스트매사추세츠 대학교, 스미스 대학교, 미시건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객원 교수를 역임하며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해 갔다. 2004년, 모이의 독재 정권이 종말을 맞자, 22년간에 걸친 귀양을 끝내고 가족과 함께 케냐로 돌아가지만, 또다시 봉변을 당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는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여전히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식민주의 이후 배금주의에 물든 아프리카 사회, 계속되는 민중의 수난과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낙관의 이야기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케냐의 작은 마을 뉴 일모로그, 정재계 유명 인사 세 명이 창녀촌 주인인 완자의 저택에서 한꺼번에 방화로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무니라, 압둘라, 카레가를 구금하고 그중 초등학교 교장인 무니라에게 지난 일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게 한다. 무니라는 이들을 처음 만났던 시절을 떠올리고 그동안 일모로그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더듬으며, 방화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추적해 나간다. 10여 년 전, 미래는 꿈꾸지 못한 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일모로그에 교사로 부임한 무니라는 또 다른 외지인 압둘라와 마음을 나누며 그럭저럭 적응해 간다. 여기에 아름답고 용기 있는 여성 완자와 젊은 교사 카레가가 합류하면서 일모로그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변화의 기운이 꿈틀댄다. 백인들이 짓밟아 놓은 전통 문화를 되살리고 민족적 자부심 고양과 국가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시련과 좌절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설은 중심 인물인 무니라, 압둘라, 완자, 카렌자가 세 명의 유명 인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들 중 하나가 범인으로 밝혀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범죄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살인 사건의 전모를 풀어헤치는 과정에서 식민주의, 무장 독립 투쟁,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신식민주의, 매판 자본 등 케냐의 역사가 자연스럽게 조명된다. 독자는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케냐의 역사에 자기도 모르게 친숙해지게 되는데, 이것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역사적 사실들이 자연스럽게 스토리 속으로 녹아들게 만든 작가의 능수능란한 스토리텔링 기법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독재와 탐욕, 매판 자본과 신식민주의에 신음하는 민중의 삶을 집요하게 형상화한 응구기의 작품 속에는 그러나 미래에 대한 깊은 낙관이 자리 잡고 있다. 민중이 정치적으로 눈뜨는 과정을 풍자와 해학, 우화, 구전의 요소들을 적절히 섞어 가며 감동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자신이 왜 케냐, 아니 아프리카를 대변하는 작가인지를 증명해 보인다. 내 말은 과거를 박물관으로 보존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오히려 그것을 환상 없이 비판적으로 보고, 미래와 현재의 전장에서 그것으로부터 어떤 교훈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해요. 그러나 과거를 무턱대고 숭배하는 것은 안 돼요. 어쩌면 나도 과거에는 그랬는지 몰라요. 그러나 나는 포장도로도 없고 전기밥솥도 없던 과거의 사원들과 자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세계를 계속 숭배하고 싶지는 않아요.―본문 중에서 ‘피의 꽃잎들’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는 민중의 생명력과 저항 정신 정신의 탈식민지화를 위한 끈질긴 문학적 투쟁 응구기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신의 탈식민화”라는 개념이다. ‘피의 꽃잎들’이라는 제목에는 그의 의중이 잘 나타나 있다. 제목은 일차적으로는 벌레가 먹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잎이 피처럼 붉은색을 띤다는 의미인데, 여기에서 벌레는 억압의 주체를 지칭한다. 따라서 제목은 벌레들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도 없고 제대로 된 꽃을 피울 수도 없는 케냐의 현실을 암시한다. 이 제목은 궁극적으로, 벌레들의 습격(식민 통치)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민중의 생명력과 저항 정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피의 꽃잎들’은 권력에 억압당하는 민중을 지칭함과 동시에, 권력에 맞서 정신적 독립을 쟁취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저항적인 민중을 지칭한다. 그는 “아프리카 작가는 아프리카 농민과 노동자 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 즉 아프리카의 언어로 글을 써야 한다.”라고 믿고 그걸 실천하고자 했다. 그가 제임스 응구기라는 세례명을 쓰다가 응구기 와 시옹오라는 아프리카식 이름으로 개명한 것도 정신의 탈식민화를 위한 몸짓이었다. 또한 『한 톨의 밀알』을 발표한 이후 영어가 아니라 기쿠유어로 소설을 쓴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고, 『피의 꽃잎들』에서도 역시 기쿠유어 단어로 고유의 문화적 유산을 생생히 그려 냈다. 이를 통해 응구기는 언어라는 것이 사실은 피식민주의자의 정신세계를 식민화하는 문화 제국주의의 도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저항했던 것이다. 조지프, 잘 들어라. 너는 미국 아이들이 읽는 백과사전과 성경을 읽은 거야. 그들은 아프리카인의 영혼과 마음을 훔치는 데 성경을 이용했다. 아프리카인이 모자를 접어 뒤에 들고 마냥 웃으면서 차관, 대부, 기아 구호라는 딱지가 붙은 작은 것들에 감사의 기도를 하는 동안, 큰 회사들은 금과 은과 다이아몬드를 수집하느라 바빴다. 그사이, 우리는 나는 쿠케인이다, 나는 루오인이다, 나는 루이아인이다, 나는 소말리아인이다……라며 싸우기만 했다…….―본문 중에서

About the Author

현대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탈식민주의 문학을 주도해온 거장. 1938년 영국 식민지배하의 케냐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에 수년간 지속된 마우마우 무장봉기에 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연루되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식민지 케냐의 일류 고등학교인 얼라이언스를 거쳐 우간다 마케레레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첫 희곡 「흑인 은둔자」를 집필, 상연한다. 이후 영국의 리즈 대학에 입학, 재학 중에 동아프리카 출신 작가가 쓴 첫 영문 소설인 『울지 마, 아이야』를 발표하고, 『샛강』 『한톨의 밀알』을 잇달아 출간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른다. 1977년 작 『피의 꽃잎들』을 전후로 한층 더 사회주의적이고 탈식민주의적인 전환을 보여주는데, 이후 제임스 응구기라는 영어 이름도 버리고, 집필 활동 역시 영어 대신 기쿠유어와 스와힐리어로 이어간다. 같은 해, 신식민체제의 실상을 고발한 풍자극 「결혼은 내가 하고 싶을 때 한다」를 기쿠유어로 집필, 상연하지만, 당국에 의해 상연 중단되고 교도소에 투옥된다. 『십자가 위의 악마』는 수감 중에 화장지에 써내려간 작품으로 그의 첫 기쿠유어 소설이자, 최초의 기쿠유어 현대 소설로, 작가의 문학세계 및 아프리카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국제사면위원회의 도움으로 풀려난 뒤 미국으로 망명하여 예일 대학, 뉴욕 대학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비교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로터스 문학상, 노니노 국제문학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니꼴라스기옌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매년 유력한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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