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세운 집

Lee Eo-Ryung · Poem
3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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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100년, 이어령 교수가 직접 읽고 선정한 한국인의 애송시 32편. 이어령 교수는 '우상의 파괴'라는 파격적인 글로 스물두 살의 나이에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후, 60년 동안 글을 쓰고 가르치기를 멈추지 않은 이 시대 멘토들의 멘토이며, 학자들의 스승이다. 이 책은 30여 년간 대학 강단에서 문학을 가르쳐온 그가 대중을 위해 펼치는 시 문학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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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을 펴내며 -6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시의 숨은 공간 찾기-12 1부 진달래꽃-김소월, ‘사랑’은 언제나 ‘지금’-32 춘설(春雪)-정지용, 봄의 詩는 꽃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42 광야-이육사, 천지의 여백으로 남아 있는 ‘비결정적’ 공간-50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오직 침묵으로 웃음으로-58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봄과 여름 사이에서 피어나는 경계의 꽃-65 깃발-유치환, 더 높은 곳을 향한 안타까운 몽상-72 2부 나그네-박목월, 시가 왜 음악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80 향수(鄕愁)-정지용, 다채로운 두운과 모운이 연주하는 황홀한 음악상자--87 사슴-노천명,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생명의 알몸뚱이-96 저녁에-김광섭, 슬프고 아름다운 별의 패러독스-102 청포도-이육사, 하늘의 공간과 전설의 시간을 먹다-109 군말-한용운, 미로는 시를 요구하고 시는 또한 미로를 필요로 한다-116 3부 화사(花蛇)-서정주, 욕망의 착종과 모순의 뜨거운 피로부터-124 해-박두진, 해의 조련사-132 오감도 詩 제1호-이상, 느낌의 방식에서 인식의 방식으로-140 그 날이 오면-심훈, 한의 종소리와 신바람의 북소리-148 외인촌-김광균,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에 숨어 있는 시적 공간-156 승무(僧舞)-조지훈, 하늘의 별빛을 땅의 귀또리 소리로 옮기는 일-164 4부 가을의 기도-김현승, 죽음의 자리에 다다르는 삶의 사계절-174 추일서정-김광균, 일상적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언어-182 서시-윤동주, ‘별을 노래하는 마음’의 시론-189 자화상-윤동주, 상징계와 현실계의 나와의 조우-196 국화 옆에서-서정주, 만물이 교감하고 조응하는 그 한순간-204 바다와 나비-김기림, 시적 상상력으로 채집한 언어의 표본실-212 5부 The Last Train-오장환, 막차를 보낸 식민지의 시인-222 파초-김동명, ‘너 속의 나’, ‘나 속의 너’를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230 나의 침실로-이상화, 부름으로서의 시-238 웃은 죄-김동환, 사랑의 밀어 없는 사랑의 서사시-248 귀고(歸故)-유치환, 출생의 모태를 향해서 끝없이 역류하는 시간-255 풀-김수영, 무한한 변화가 잠재된 초원의 시학-262 새-박남수, 시인은 결코 죽지 않는다-271 덧붙이기 시에 대하여-280 인덱스-390

Description

“한국의 문학 비평은 이어령에 의해 비로소 문학이 되었다!” - 고 이병주(소설가) 한국 현대시 100년, 이어령 교수가 직접 읽고 선정한 한국인의 애송시 32편! 머리가 아닌 영혼으로 기억하는 한국의 명시! 그러나 과연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진달래꽃」, 「향수」, 「서시」, 「광야」, 「국화 옆에서」, 「사슴」, 「나그네」, 「가을의 기도」…….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린 한국의 대표적인 명시들이다. 고단한 삶의 파고에 지쳐 영어 단어, 수학 공식은 다 잊어버렸어도 이 시들만큼은 우리 기억 속에 선명하게 살아 있다. 그것은 이 시들이 머리가 아닌 우리 가슴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제목만 들어도 아련한 느낌에 휩싸이고, 누구나 한두 소절쯤은 읊을 수 있는, 우리 영혼 속에 시의 이상(理想)처럼 자리 잡은 시들. 그러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그 시들의 깊은 세계를 우리는 정말로 이해하고 있을까?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이별을 노래한 시가 아니라 사랑의 기쁨과 열정을 노래한 시라는 사실을 아는가? 한용운의 『님의 침묵』 속의 님은 도대체 누구일까? 30년간 문학을 가르쳐온 이어령 교수의 시 문학수업! 일상적 삶의 벽을 무너뜨리는 놀라움, 언어의 심층에 싸인 시의 비밀을 밝혀내다! 이어령 교수는 「우상의 파괴」라는 파격적인 글로 스물두 살의 나이에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후, 60년 동안 글을 쓰고 가르치기를 멈추지 않은 이 시대 멘토들의 멘토이며, 학자들의 스승이다. 이 책은 30여 년간 대학 강단에서 문학을 가르쳐온 그가 대중을 위해 펼치는 시 문학수업이다. 이 책은 그저 시에 대한 주관적 감상평을 나열한 뻔한 해설서가 아니다. 한국 문학 비평의 신기원을 열었던 이어령 교수는 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의 전기적 배경에 치우쳐 시를 오독해온 우리에게 시어 하나하나의 깊은 의미를 일깨워주며, 문학 텍스트 속에 숨겨진 상징을 기호학으로 분석함으로써 일상의 평범한 언어에 감추어진 시의 아름다운 비밀을 파헤쳐 보여준다. 20년 전 수십만 독자들을 열광시킨 이어령의 명시 해설, 비로소 책으로 소개되다! 1996년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지정된 '문학의 해'기념으로 《조선일보》는 한국의 대표적 지성 이어령 교수에게 『다시 읽는 한국시』라는 연재를 맡겼다. 한국의 대표적인 명시 32편을 직접 선정해 독창적인 시각으로 해설한 이 연재물은 10개월간 수십만의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명시와 명문의 만남으로 회자되던 이 글은 오랜 시간 출판 관계자들에게 구애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신문이라는 한정된 지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라내야만 했던 불완전한 글에 대한 노학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제대로 내지 못할 바에야 출간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완벽주의적인 고집에 가로막혀 이 글은 신문사의 오래된 기록과 사람들의 희미한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전설이 되어갔다. 이 글의 존재를 알지만 제대로 접할 수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오랜 설득에 못 이겨 노교수는 20년 후에야 비로소 이 글의 출판을 허락했다. 저자의 꼼꼼한 재확인과 제자 김옥순 박사의 각주까지 덧붙여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책은 시를 읽어도 시를 모르는 이 시대의 시맹(詩盲)들에게 시의 깊은 비밀을 밝히는 빛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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