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의 휴먼다큐에세이
살아 있는 아프리카를 그대로 옮겼다
태양보다 뜨거운 땅에서 온 기적 같은 메시지!
사전 취재 1년, 307일간의 현지 촬영, 그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
인류와 환경에 대한 생생한 영상을 고품격 화면에 담아 ‘명품 다큐’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그중 세 번째 작품인 ‘아프리카의 눈물’은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대자연과 그곳에 살고 있는 부족민들의 삶을 깊숙한 부분까지 조명한 작품이다. 『아프리카의 눈물』(21세기북스)은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아프리카의 현실과 시청자들에게 단 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한 ‘제작진들의 눈물’을 생생하게 담았다. 섭씨 50도를 웃도는 더위와 모래폭풍 속에서 잠을 자고, 멸종 위기에 놓인 사막 코끼리를 촬영하기 위해 몇날 며칠을 밤낮없이 잠복 취재한 사연, 사막 한복판에서 자동차 바퀴가 모래 구덩이에 빠져 물이 동나기 직전에 가까스로 구조된 사연, 부족 축제를 촬영하던 중 총알이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아찔한 사연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두 프로듀서가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며 흐르는 ‘눈물’을 찾아 헤맨 기록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장형원, 한학수 PD는 아프리카를 ‘찬탄의 땅’이라 부른다. 아프리카는 지금 지속되는 가뭄과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사막화로 인해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초지는 황폐화되고 인간과 동물은 죽음이라는 벼랑의 끝에 몰려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기적처럼 대지를 뒤흔드는 춤과 노래는 끊이지 않고, 사람들은 우리와 다름없이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프리카, 그들이 사는 법
메마른 대지를 품은 대륙의 주인들의 검은 눈물
아프리카의 북부, 세계 최대의 사막 사하라. 끝없이 황량한 모래언덕이 이어지는 그곳에서도 아이들은 뛰논다. 사막의 꽃이라 불리는 풀라니 족은 모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살아간다. 고단한 삶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는 듯 온몸에 화려한 치장을 하고 춤을 추는 ‘게레올 축제’가 한창인 그 땅에서 척박한 자연과 화려한 치장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코끝을 찡하게 한다.
남아프리카 모잠비크는 ‘아프리카의 눈물’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의미 있는 땅이다. 흑인 폭동 당시 불타고 있는 한 남자의 사진은 ‘버닝맨’이라는 이름으로 서구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제작진들은 그 사진 속의 남자를 찾아 나섰고, 사진 한 장에 담긴 아주 깊숙한 사연을 취재해냈다. 본명은 에르네스뚜. 평범한 이주 노동자에 불과했던 그는 폭동 당일 길을 걷다가 난데없이 습격을 받았고, 누군가가 그의 몸에 불을 붙였다. 지나친 가뭄으로 농업기반이 무너지고 노동자들이 살길을 잃어가자 그 반감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향했고, 착실하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그는 난데없이 억울한 죽음을 맞은 것이다. 에르네스뚜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남아공으로 흘러들어온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 그 자체였다.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녹아내리고, 케냐의 초원은 메말라가고 있다. 훼손되는 자연 앞에 선 인간은 그 흐름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지구 온난화의 직격탄은 아프리카로 향하는 중이다. 저자들은 왜 환경 재앙이 불러오는 고통의 대가를 가장 순진무구한 자들이 치러야 하는지 우리에게 되묻는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사람들이 굶주릴수록 부족 간, 국가 간 긴장상태는 악화되고 총성이 끊일 날이 없다. 우리 중 누구도 그들의 눈물과 무관한 사람이 없다. 그들의 눈물은 지구의 눈물이자 우리 인류가 미래에 흘릴 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