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 일러스트 에세이의 고전 『스노우캣』 시리즈가 처음으로 선보인 지 15년 만에 다시 디자인되어 출간되었다. 고양이의 <독립적인 자아>를 적절하게 현대인의 고독에 대입시켜 이야기를 풀어 갔던 『스노우캣』 시리즈는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애묘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홀로족>이 주요 시류인 지금의 사회에서는 출간 당시 다소 생소했던 <스노우캣>의 나홀로 행보가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나름의 방법으로 홀로서기를 터득한 고양이의 이야기 스노우캣의 취미는 도넛 먹기, 낮잠 자기. 가장 싫어하는 짓은 누군가가 본인의 도넛을 빼앗아 가는 것, 낮잠을 깨우는 것이다. 이 작품집에는 스노우캣이 혼자 노는 여러 가지 독특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신문지 고깔을 접어 TV를 보는 방법, 혼자서 영화를 보는 방법,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가면을 찾는 방법,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테스트 하는 방법, 혼자 놀기 염색체를 찾는 방법, 청소기 옆에서 계속 자게 되면 일어날 수 있는 현상, 탁자 아래에서 혼자 노는 방법, 오렌지를 가지고 노는 방법, 혼자 놀기에 성공할 확률 테스트, 따돌림 당한 친구들을 돕는 방법 등등. 스노우캣은 무료한 일상생활을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극복하고자, 더 나아가서는 즐기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직접 해보고 느낀 점들을 덤덤히 보여 준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기까지 한 시도들을 보고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것은 단순화된 캐릭터, 절제된 컷을 통해 현실에 대해 〈급진적〉으로 행동하는 스노우캣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