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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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후 10년. 이제는 진실을 알고 싶다. 누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서점 대상 수상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장편 소설 “궁극의 사랑은 죄를 공유하는 것이다.” 소설 『고백』으로 2009년 제6회 서점 대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오른 인기 작가 미나토 가나에가 신작 장편 『N을 위하여』로 인간 존재의 영원한 수수께끼인 ‘궁극의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도전한다. 궁극의 사랑이란 상대의 과거와 트라우마까지 감싸 안는 연민인가, 혹은 거부하지 못할 운명의 광기인가, 아니면 상대의 죄를 함께 짊어지고 공유하는 것인가. 도쿄의 한 초고층 호화 맨션에서 대기업 간부인 노구치와 그의 아내 나오코가 살해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네 명의 젊은이로부터 사건에 관한 진술을 받고, 범인 본인의 자백과 나머지 세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니시자키 마사토를 체포한다. 그리고 재판 결과 그는 10년형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10년 후. 그대로 묻히는가 싶었던 이 비극의 진상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네 젊은이 중 한 사람인 스기시타 노조미의 고백을 통해 안개 걷히듯 서서히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녀가 죽음을 앞두고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 사건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뜻밖의 비밀을 감추고 있었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나를 희생해도 좋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슨 거짓말이든 할 수 있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 비극은 대학 1학년 가을, 스기시타 노조미의 운명적인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K대학 영문과 4학년이던 스기시타 노조미는 태풍으로 방이 침수되는 바람에 같은 빌라에 사는 회사원 안도 노조미, 작가 지망생 니시자키 마사토와 알게 되어 친해진다. 그리고 하나같이 아픈 과거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지닌 세 사람은 각자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함께 어떤 계획을 꾸민다. 그러나 일은 애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엄청난 비극으로 치닫고 만다. 소설은 스기시타 노조미를 비롯한 네 명의 모놀로그 형식을 통해 퍼즐을 하나씩 맞춰 감으로써 사건의 진상이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등장인물 각자의 상처와 욕망, 그리고 그에 의해 흔들리는 진실을 작가는 출세작 『고백』에서 보여준 바 있는 교묘한 소설적 구성과 장치를 통해 서정적으로 묘사한다. 그렇게 10년 만에 드러난 진실은 결국,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모두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누군가(즉, N―등장인물 모두 이니셜이 N이다)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진실에 눈을 감았으며, 가장 소중한 N이 상처입지 않을 방법을 생각한 결과 빚어진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나를 희생해도 좋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슨 거짓말이라도 할 수 있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 모두가 가장 소중한 사람만을 생각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가장 상처 입지 않을 방법을 생각했다. ……누구도 진실을 파헤치려 하지 않았다. 내가 지켜 주었다는 것을 상대는 모른다. 알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65쪽) 작가 미나토 가나에는 이 소설에 대해 “저는 러브 스토리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의 손을 마주 잡는다,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까지 저의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그로 인해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자기주장을 다소 억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이들 모두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노구치 부부를 제외하면 네 명 모두 20대의 젊은이들로, 작가는 이들이 추구하는 사랑과 욕망의 방정식을 통해 버블 붕괴와 단카이(團塊)세대 이후 깊은 무력증에 빠져 있는 일본 젊은이들의 내면 풍경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이들은 저마다 아픈 과거와 상처를 안고 있으며, 도쿄라는 욕망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복잡한 인간관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초상 그 자체이다. 『N을 위하여』는 또한 최근 일본 문학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야미스(イヤミス)’ 소설의 전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의 30대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야미스’ 소설은 추리 소설의 외양을 갖추고 있지만 트릭이나 추리보다는 심리 묘사 중심이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로테스크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야미스’라는 ‘싫은, 혹은 묘한(イヤな) 기분이 드는 미스터리(ミステリ?)’의 준말로, ‘이야미스’의 팬들은 “거짓말이나 허영, 질투같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점이 잘 표현되어 있어 무심결에 읽어버리고 만다”고 말한다. 또한 굳이 작위적인 해피엔딩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야미스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야미스’의 인기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지진으로 인해 인간끼리의 유대와 치유라는 희망 지향의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인간의 나약함과 폐쇄성을 추구하는 흐름도 형성됐다는 것이다. 초고층 호화 맨션에서 벌어진 비극의 사건, 그 후 10년. 이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했으며, 누구를 배반하고 누구를 지켰을까. 10년 만에 맞춰진 퍼즐은 과연 ‘궁극의 사랑’에 대한 답을 줄 것인가. 일본 독자 서평 ***** 새로운 스테이지로 나아가는 미나토 가나에를 예감케 하는 최고의 문제작! ***** 서서히 밝혀지는 진상에 나도 죄를 공유한 기분이 되었다. ***** 미스터리 몬스터로 한 단계 진화한 미나토 가나에! ***** 모두가 자신이 바라는 형태로는 사랑을 얻을 수 없는 그 슬픈 운명이 가슴 아프다. ***** 각자의 욕망에 의해 흔들리는 진실. 그 교묘한 장치와 구성에 숨을 죽인다. ***** 미친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그 만남은 비극의 서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