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아웃사이더

Audre Lorde
3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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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애드리언 리치, 사라 아메드 등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 오드리 로드의 가장 결정적인 산문들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이다. 1970, 80년대 백인 주류 페미니즘과 흑인 민권운동에 맞서,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시인으로서 강렬한 비판의 언어들을 쏟아냈던 오드리 로드의 정수가 담겨 있다. 페미니즘과 진보 운동 내에도 존재하는 각종 모순들과 차별과 업악 속에서 차이와 억압의 교차성을 사유한 글들을 통해 그녀는 페미니즘이 무엇보다 "우리 안의 타자들"를 돌보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침묵을 언어와 행동으로…” 등 미국 대학들의 페미니즘 강의에서 빠지지 않는 고전 텍스트들이 망라되어 있으며, 2017년 사라 아메드가 쓴 오드리 로드에 대한 해설도 같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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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3 우리에게 오드리 로드는(2017) 사라 아메드 25 추천의 글(2007) 셰릴 클락 28 초판 해제(1983) 낸시 베리노 39 시는 사치가 아니다 46 침묵을 언어와 행동으로 바꾼다는 것 54 표면에 흠집 내기.여성과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에 대한 단상들 69 성애의 활용.성애의 힘에 대하여 81 성차별주의.흑인 가면을 쓴 미국의 병폐 92 메리 데일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103 남자아이.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의 응답 118 애드리언 리치와의 대화 174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182 이 무시는 언제 끝날 것인가 193 나이, 인종, 계급, 성.차이를 재정의하는 여성들 211 분노의 활용.인종차별주의에 대응하는 여성들 231 1983년 워싱턴 행진 연설 233 억압의 위계란 없다 236 1960년대로부터 배울 점 256 다시 찾은 그레나다.중간보고서 281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흑인 여성, 혐오, 그리고 분노 340 옮긴이 해제 359 미주 365 오드리 로드 작품 연보

Description

★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들의 바이블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블랙 페미니즘이 도착했다 ★ 우리 안의 타자를 보듬는 언어가 페미니즘이다 ★ 강렬한 고통과 성찰의 흔적이 파닥거리는 시적 산문들 ★ 페미니스트들의 페미니스트, 오드리 로드가 남긴 투쟁의 언어들 “억압은 하나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으며 혁명도, 투쟁도, 우리 자신도 그렇다” “주인의 도구로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침묵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하나의 이슈만을 다루는 투쟁이란 없다. 우리 삶이 하나의 이슈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스터 아웃사이더• 페미니즘은 우리 안의 아웃사이더들을 보듬는 언어다 벨 훅스, 애드리언 리치, 사라 아메드 등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 오드리 로드의 가장 핵심적 산문들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이다. 1970, 80년대 백인 여성 중심의 페미니즘과 남성 중심의 흑인 민권운동에 맞서 아웃사이더, 즉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로서 강렬한 비판의 언어들을 쏟아냈던 시기(1977~83)의 글들이 모여 있다. 특히 이 책은 초판(1983)의 글들 외에도, 그녀의 레즈비언·게이운동에 대한 공헌을 보여 주는 세 편의 글을 추가했으며, 2017년 사라 아메드가 쓴 오드리 로드에 대한 해설을 함께 실어 로드의 현재적 의미를 살린 독자적 한국어판으로 꾸며졌다. 백인 남성 중심 사회뿐 아니라 이에 맞선 페미니즘 운동과 민권운동 내에도 존재하는 모순과 차별, 억압을 사유하며 “차이”의 의미와 억압의 “교차성”을 선구적으로 이론화했던 그녀는 페미니즘이 무엇보다 “우리 안의 타자들”을 보듬는 언어가 되어야 하며, 혁명은 그 어떤 차이도 희생하지 않은 온전한 자아들의 연대를 통해 실현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지금도 이 책은 페미니스트라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고전으로 읽히고 있으며, 그녀가 남긴 수많은 언어들은 페미니스트들뿐만 아니라 각종 억압에 맞선 투쟁의 도구로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다. •차이와 정체성• “당신이 두려워하는 얼굴은 나일지도 모른다. … 나는 여성이자 흑인 레즈비언이다.” 로드는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어 했다. “백인 남성 이성애 중심적 자본주의”(젊고 하얗고 마르고, 남자이고, 이성애자이고, 기독교를 믿고 돈이 있는 이들이 지배할 권리를 가지는 사회)에서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인 그녀는 “다르고, 열등하며, 잘못된 뭔가”로 간주된다. 문제는 이 사회뿐만이 아니다. 동일성의 정치학이 지배적이던 당시 여성 공동체에서는 그녀에게 페미니스트임을 증명하라 했고, 흑인 공동체에서는 얼마나 검은지 증명하라 했다. 하지만 로드는 페미니스트 공동체에선 흑인으로서, 흑인 공동체에선 여성으로서, 이성애자들 앞에선 레즈비언으로서 싸웠다. 그녀는 늘 ‘자매’의 얼굴을 한 아웃사이더였다. 이 책의 글들은 대부분이 그런 고투의 기록이다. 백인 페미니스트 학계가 후원하는 학술대회에 가서 “백인 페미니스트들이 백인 남성 노예주와 같은 위치에서 흑인 여성의 억압에 봉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주인의 도구...」), 흑인학 학술지에 흑인 남성 지식인의 성차별주의를 고발하며(「성차별주의」), 흑인 여성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혐오가 자기혐오에서 나오는 것이니 스스로를 성찰해 보라고 하는(「서로의 눈동자...」)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그런 “진짜 흑인” “진짜 페미니스트”를 인증하라는 요구에 로드는 스스로를 하나의 범주로 정체화하지 않고 “나는 흑인인 동시에 여성”이고 “여성인 동시에 흑인”이라고 대답한다. 로드에게는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차이 하나하나가 똑같이 찬양받아야 할 것이었다. 이는 어느 하나의 고정관념에 국한되기보다는 “온전한 삶을 살려는 욕망”, “자기 자신을 이루는 모든 부분을 하나도 빠짐없이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망”, “그 모든 차이들이 가진 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욕망”이었다. •감정정치 / 혐오, 분노, 공포의 동학과 내 안의 억압적 가치에 대한 성찰• “우리는 외부에서 우리의 인간성을 말살하는 세력들뿐만 아니라 강제적으로 내면화된 우리 안의 억압적 가치에 대해서도 맞서 싸워야 한다.” 이 책의 백미 가운데 하나는 「분노의 활용」,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등에서 로드가 보여 주는 지배의 감정적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이다. 로드는 억압의 구조에서 혐오나 공포, 분노와 같은 감정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온 데 주목했다. 비인간화된 자본주의 사회는 여자들이 “너무 감정적”이라며 그들의 이야기를 비가시화하고, 감정 자체를 이성적 사유에 무릎 꿇게 만들었지만, 로드의 분석에 따르면 사실 지배의 속성은 그 무엇보다 감정적 동학을 지닌다. 예를 들어, 한 흑인문학 학술대회에서 “레즈비어니즘을 용인하는 것은 우리 인종의 종말을 용인하는 것과 같다”고 한 이성애자 흑인 여성의 공포는, 동성 간 성적 접촉에 대한 반감보다는 남성에 목매지 않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여성 존재에 대한 상상된 공포에 있다. 인종차별주의자가 흑인의 힘을 너무 과대평가해서 단 한 명의 흑인이 전체 혈통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성애주의자의 눈에는 레즈비언의 존재가 너무나 강력해서 단 한 명의 레즈비언만 있어도 모든 여성이 오염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또한 로드에 따르면, 미국 사회에서 여성 혐오,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계급 차별을 떠받치는 심리 구조는 흑인 여성 혐오다. 로드는 권력구조와 불평등이 지속되는 메커니즘 속에는 이런 혐오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억압적 권력 구조와 사회 불평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왜곡하고 마비시키고 특정한 방식으로 느끼도록 규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고 여성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 혐오하고 경멸하는 사회에서 태어난” 흑인 여성들 개개인의 마음속에 이는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것은 자기혐오로 자리 잡아 흑인 여성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서로에게 거리를 두거나 분노를 엄한 데 표출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로 로드에게 감정은 권력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중요한 결절점이기도 했다. 관건은 분노와 같은 내면의 감정들을 제대로 성찰하고, 그 표적이 (같은 여성이나 약자들에게가 아니라) 올바른 곳으로 향하도록 하는 데 있다. 공포와 같은 감정 역시 깊이 성찰해 보면 사실 “두려워할 게 없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혐오에 빠진 자신을 인식하고 돌보는 일이다. 망가진 내면을 돌보고 살아남은 나를 보듬는 일은 고통이 수반되고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지만 여성들에게 절실하다. 그래야 “내 느낌이 맞아”라고 긍정하며 저항을 시작할 수 있다. 로드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가르친 백인 아버지들의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가르침을 따르라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나는 느낀다, 그러므로 나는 자유롭다”이다. 특히 “자기 내부의 깊숙한 그곳으로 내려가 거기 살고 있는 갖가지 차이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만져 봄”으로써 “자기 안에 존재하는 잊고 있던 것들, 꿈, 이단적 행동들”을 시도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자기 변화는 사회 변화와 연결된다. •억압의 교차성과 분열 전략• “레즈비언 공동체에서 나는 흑인이고, 흑인 공동체에서 나는 레즈비언이다. 흑인에 대한 어떤 공격도 레즈비언과 게이 이슈다. 나와 수천 명의 흑인 여성들은 레즈비언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레즈비언과 게이에 대한 어떤 공격도 흑인 이슈다. 수천 명의 레즈비언과 게이는 흑인이기 때문이다. 억압에 위계란 없다.” 로드의 억압에 대한 통찰에서 또 다른 핵심은 “교차성”이다. 로드는 여성 혐오와 동성애 혐오가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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