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제5판 머리말
지금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의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눈부신 이론적 발전을 이루었다고 자부해 왔지만, 위기의 발생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고 위기의 대응과정에서도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자칫하면 경제의 위기가 경제학의 위기로 비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공황의 어두움 속에서 케인즈경제학이 태동했듯, 위기의 와중에서 새로운 경제이론의 탄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바로 이 경제와 경제학의 위기가 이번 개정작업의 핵심 포인트였다. 지금 이 순간 세계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생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업데이트 작업이 우리의 주안점이었다는 말이다. 새로 추가된 ‘제38장 위기의 경제학’은 이런 노력의 산물로, 이 장이 추가됨으로써 가장 업데이트된 경제학원론임을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국제통화기금에서 세계경제의 격류와 맞서고 있는 공저자 이창용 박사 덕분으로 한층 더 생생한 현장감을 얻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열거할 수는 없으나 그 밖에도 이런저런 부분에서 상당한 정도의 개정작업을 수행했다. 조금이라도 흐름에 뒤떨어지는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책 전체를 다시 쓰는 기분으로 새 기운을 불어넣었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인간이 하는 일이라 완벽을 기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미진한 부분은 다음 번 개정작업의 숙제로 남겨 놓으려고 한다.
이번 개정작업에서 여러 가지 일로 후배와 제자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무엇보다 우선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충실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한양대학교의 이항용 교수와 국제통화기금의 강중식, 최승모 박사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이들의 뛰어난 식견과 경제학의 지식이 이 책에 그대로 녹아 들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고 믿는다. 데이터 정리작업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은 한국개발연구원의 허수경 전 연구원에게도 많은 빚을 졌다고 느낀다.
표지 디자인의 어려운 일을 선뜻 맡아준 신비아 양에게도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다. 내가 조금 까다로운 데가 있어 그림을 여러 번 다시 그리도록 만들었는데도 불평 하나 없이 묵묵히 작업해 이렇게 예쁜 표지를 만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또 다시 ‘오자 0’라는 불가능한 목표에 과감히 도전한 애제자들(정지영, 송신애, 윤혜정)에게도 박수를 보내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개정작업의 전 과정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은 문우사의 김영훈 사장과 전영완, 김병성 과장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
2015년 2월
이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