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 Essay
4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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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미국 소설가다. 그는 천재적 재능으로 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3편의 장편소설(마지막 소설은 미완성 유작), 3권의 소설집, 3권의 산문집을 남기고 2008년 46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졸업한 월리스는 졸업논문으로 썼던 장편소설 <시스템의 빗자루>가 198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에게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안겨준 두 번째 소설 <무한한 재미>는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각주만 300개가 넘는 형식 과잉의 작품으로, 20세기 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이다. 「타임」은 현대 미국의 자화상을 세밀하고도 깊이 있게 묘파한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선정했다. 2011년 출간된 세 번째 소설 <창백한 왕>은 월리스가 죽기 전까지 십여 년간 집필한 미완성 유작으로, 그는 죽기 마지막 날까지 원고를 정리하고 유서를 썼다. 월리스의 재능은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픽션 작가 못지않게 문학비평가로서의 기질로 주목받았고,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일에 열의를 쏟았다. 그리고 미국적 소비주의, 대중문화, 문학, 스포츠,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위트와 성찰이 빛나는 에세이(르포, 서평, 비평 등의 형식)로 이목을 끌었다. 이 책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에세이 선집이다. 그가 집필한 세 권의 산문집에서 9편을 골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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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엮고 옮긴이의 말 005 ―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017 카프카의 웃김에 관한 몇 마디 말 171 권위와 미국 영어 어법 183 톰프슨 아주머니의 집 풍경 281 랍스터를 생각해봐 303 조지프 프랭크의 도스토옙스키 337 페더러,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371 픽션의 미래와 현격하게 젊은 작가들 409 재미의 본질 451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연보 462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저작 목록 468

Description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제라도 소개돼야 마땅한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그의 경이로운 문학 세계 “이 책이 나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어떤 것에 대해 쓰더라도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집요한 글쓰기는 다시없을 장관을 펼쳐놓는다.”―신형철 문학평론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장대하고 야심찬 소설들과 단편들, 에세이들을 썼는데, 이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의미 있게 사는 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데 바친 것들이다.”―휴버트 드레이퍼스 ?숀 켈리 《모든 것은 빛난다》 저자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avid Foster Wallace(1962~2008)는 미국 소설가다. 그는 천재적 재능으로 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3편의 장편소설(마지막 소설은 미완성 유작), 3권의 소설집, 3권의 산문집을 남기고 2008년 46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졸업한 월리스는 졸업논문으로 썼던 장편소설 《시스템의 빗자루The Broom of the System》가 198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에게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안겨준 두 번째 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는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각주만 300개가 넘는 형식 과잉의 작품으로, 20세기 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이다. 《타임》은 현대 미국의 자화상을 세밀하고도 깊이 있게 묘파한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선정했다. 2011년 출간된 세 번째 소설 《창백한 왕The Pale King》은 월리스가 죽기 전까지 십여 년간 집필한 미완성 유작으로, 그는 죽기 마지막 날까지 원고를 정리하고 유서를 썼다. 십대 때부터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앓았던 월리스는 스무 살 무렵 첫 자살 충동을 겪은 후 거의 20년 동안이나 항우울제 나르딜을 처방받았다. 약이 듣지 않을 때는 전기충격요법도 받았는데 이 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가기도 했고 후유증으로 기억력 상실 등을 겪다가 회복되고는 했다. 그의 자살은 나르딜의 부작용으로 이 약을 단호히 끊으려고 했을 무렵 일어났다. 월리스의 재능은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픽션 작가 못지않게 문학비평가로서의 기질로 주목받았고,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일에 열의를 쏟았다. 그리고 미국적 소비주의, 대중문화, 문학, 스포츠,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위트와 성찰이 빛나는 에세이(르포, 서평, 비평 등의 형식)로 이목을 끌었다. 이 책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에세이 선집이다. 그가 집필한 세 권의 산문집에서 9편을 골라 엮었다. 이 책은 월리스의 문학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것으로, 그의 작품이 번역되기를 손꼽아 기다린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현대적 실존의 단면들에 관한 집요한 글쓰기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와 에세이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우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조로 노래한다.” ―로버트 매크럼 《가디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덕분에 에세이라는 형식은 과거와는 다른 것이 되었다.” ―마이클 로빈스 《시카고 트리뷴》 “대수롭지 않은 손짓 한두 번만으로 사물의 물리적 진실이나 감정적 진실을 전달할 줄 아는 능력, 엄청난 속도와 열의로 평범한 것에서 단숨에 철학적인 것으로 도약하는 재주.”―미치코 가쿠타니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비범한 통찰력, 현대적 실존에 대한 진지한 성찰, 방대한 어휘력과 문법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발함, 각주와 미주의 과도한 활용 등 포스트모던한 작법 때문에 토머스 핀천의 후예로 불리며 미국 문학계에 떠오르는 별이었다. 동세대와 후배 작가들에게 끼친 영향도 적지 않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의 편집장 미치코 가쿠타니는 “그 작가들은 월리스에게서 규칙을 깨는 법과, 높은 것과 낮은 것 곧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를 결합하는 법, 그리고 자신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무한한 재미》의 성공과 함께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1997년 첫 산문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출간했고, 2006년 두 번째 산문집 《랍스터를 생각해봐》를 출간했다. 세 번째 산문집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은 2012년 그가 죽고 난 후 추모의 의미에서 나왔다. 이 세 권의 산문집에서 9개의 글을 골라 엮은 국역본에는 우선 각 표제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랍스터를 생각해봐〉 〈페더러,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을 담았다. 문학비평가적 기질이 돋보이는 글로는 〈픽션의 미래와 현격하게 젊은 작가들〉을, 서평가로도 활약이 대단했던 월리스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글로는 〈권위와 미국 영어 어법〉과 〈조지프 프랭크의 도스토옙스키〉를 골랐다. ‘9?11’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그날의 참사를 제유법적으로 풀어내는 〈톰프슨 아주머니의 집 풍경〉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깊이 꿰뚫는 사유의 예리함은 물론이고, 글의 형식 자체가 어떤 의미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글로 엄청난 여운을 남긴다. 〈카프카의 웃김에 관한 몇 마디 말〉과 〈재미의 본질〉은 글쓰기와 창작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글로, 여러 해 강단에서 문예창작 수업을 했던 월리스가 얼마나 훌륭한 선생이었을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표제작으로 삼았다. “그의 글은 주제가 무엇이든 읽는 재미가 엄청나다” 과다활동증에 걸린 듯한 언어와 이야기꾼으로서 타고난 재능 [수록 글 상세 소개] ○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호화 크루즈 여행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절망은, 내가 무슨 수를 써도 나의 본질적이고 새삼 불쾌한 미국인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일부 비롯한다.”_106쪽 여러모로 월리스의 에세이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월리스는 1996년 카리브해 호화 크루즈 여행을 하고 거기서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해달라는 잡지사의 의뢰로 이 글을 썼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여행을 하면서 느낀 권태와 절망, 중산층 미국인을 향한 환멸의 감정을 훌륭하게 묘사한다. 그는 이 한 편의 에세이에 137개나 되는 각주를 덧붙여가며 자신이 ‘보고 느낀’ 것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과잉된 열정을 펼쳐 보인다. 월리스의 문체적 특징 중 하나인 각주는 그 자체가 작품 속에서 하나의 독립체로 존재한다. 그의 각주를 모두 따라갈 수만 있다면 재미라는 측면은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지만, 몇몇 비평가들은 지적인 통찰이라기보다는 난잡한 유희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글은 “현대인의 자기의식을 문체미학적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무한한 재미》의 에세이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소설과 비슷한 주제와 철학을 다루고 있다(둘 다 1996년에 완성되었다). 그의 천재성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글이다. ○ 카프카의 웃김에 관한 몇 마디 말 “농담을 오락으로 여기고 오락을 안심되는 것으로 여기는 문화에서 자란 학생들에게는 카프카의 위트가 접근 불가능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카프카의 유머를 ‘해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유머란 ‘획득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온 것이 문제입니다. 자아란 ‘갖는’ 것이라고 가르쳐온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학생들이 카프카의 농담에서 진정한 핵심을 음미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_179~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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