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이면서도 무거운 분위기가 감도는 이색적인 성장 소설이다. 2004년 요미우리신문이 주최하는 '일본판타지소설대상'에서 제16회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육지어, 한 달에 한 번씩 인간의 아기를 먹는 존재, 식물화 된 인간 등 현실의 범주를 벗어난 이질적 존재들이 등장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라스 만차스'는 '스며들다', '더러워지다'라는 뜻의 스페인어 '라 만차'에서 유래된 말이다.
주인공 '나'는 정상적인 가족관계를 가질 수 없는, 마치 저주받은 존재처럼 그려진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기묘하고도 잔혹한 상황들은 그가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도록,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의 집에는 '형'으로 짐작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인지조차 의심스러운 존재인 '놈'이 살고 있다. 부모는 주인공을 과보호하는 듯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냉담하며, 아련하게 동경했던 누나와는 생이별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