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화차>, <이유>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1992년에 발표한 연작소설집. 각기 다른 인물을 주인으로 둔 10개의 지갑을, 각 이야기의 화자로 삼았다. '시점'이나 '화자'에 신경을 쓰며 기술적 방향성을 다양하게 모색하던, 미야베 미유키 초기의 작품 활동을 엿볼 수 있다.
돈이 천하를 지배하는 세상. 지갑에는 깨끗한 돈도, 더러운 돈도 모두 같은 얼굴로 들어 있다. 열 개의 지갑이 연쇄살인사건을 이야기한다. 형사의 지갑도 있고, 탐정의 지갑도 있다. 목격자의 지갑과 피해자의 지갑도 끼어든다. 법인의 지갑에도 발언권을 주었다. 이 지갑들은 아주 길고 긴 살인에 대해 자기가 보고 느낀 바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