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코프 단편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Novel
1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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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의 대표작으로 주로 『롤리타』 『창백한 불꽃』 등 여러 장편소설이 꼽히지만, 그는 실은 뛰어난 단편 작가이기도 했다. 망명 초기부터 작가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된 시기까지 몇십 년 동안 나보코프는 꾸준히 단편을 써왔다. 그의 단편에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라는 작가가 완성되어가는 과정과 그가 시도하고 도전한 문학적 실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보코프 단편전집』은 나보코프 본인과 그의 부인 베라, 아들 드미트리가 공식적으로 정리한 ‘완전판 단편전집’으로, 총 6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또한 드미트리가 이 책을 편집하며 쓴 서문과, 각 단편마다 나보코프 본인과 드미트리가 붙인 주석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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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숲의 정령 단어 러시아어 합니다 소리들 신들 날개의 일격 복수 은총 항구 운수소관 감자 요정 어느 일몰의 세부 나타샤 라 베네치아나 뇌우 용 바흐만 크리스마스 러시아에 도착하지 못한 편지 부활절의 비 싸움 초르브의 귀환 베를린 안내 면도칼 동화 공포 승객 초인종 크리스마스 이야기 명예가 걸린 일 오릴리언 운수 나쁜 날 바쁜 인간 미지의 땅 재회 명아주 음악 완벽 쾌남아 해군성의 첨탑 레오나르도 원 비보 러시아 미녀 L. I. 시가예프를 추억하며 움직임 없는 연기 작중인물 고르기 인생의 한 단면 마드무아젤 O 피알타의 봄 구름, 성, 호수 독재자 타도 리크 박물관 방문 바실리 시시코프 고독한 왕 북쪽 끝의 나라 보조 제작자 “일찍이 알레포에서……” 잊힌 시인 시간과 썰물 풍속화, 1945 징후와 상징 첫사랑 랜스 입술이 입술에 괴물 쌍둥이의 생애에서 몇 장면 베인가의 자매 작품 주석 해설 | 나보코프의 ‘경이의 표본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연보

Description

아름다운 문장, 독특한 발상, 깊은 비탄과 마구 터지는 위트까지,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_존 업다이크 나보코프의 삶에서 채집한 눈부신 문학의 표본들 『롤리타』 『창백한 불꽃』 같은 그의 장편이 20세기의 문학사를 바꿔놓은 탓일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실은 뛰어난 단편 작가이며 70편에 가까운 단편을 썼다는 사실은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나보코프라는 작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가 쓴 단편들을 짚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시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나보코프가 망명 후 산문의 세계에 발을 디딘 첫 단편 「숲의 정령」부터 마지막 단편 「베인가의 자매」까지, 그의 단편 안에는 한 작가의 문학세계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나보코프는 혁명으로 임시정부가 붕괴되자 서유럽으로 망명했으며,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옮겨다니다 미국에 정착했다. 태어난 곳을 떠나 망명자로 살아가는 동안, 그는 작가로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의 길을 모색했다. 러시아어로 글을 쓰던 그는 프랑스어를 거쳐 종국에는 영어로 작품세계를 쌓아올렸으며, 시로 창작생활을 시작했으나 희곡을 거쳐 소설에 자리잡았다. 언어와 분야의 장을 완전히 바꾸는, 창작자에게는 그야말로 도박과도 같은 도전. 러시아를 떠난 후 태어난 68편의 단편은 나보코프가 치열하게 자신의 세계를 개척해온 경이로운 여정 그 자체인 셈이다. 망명 초기 나보코프는 푸시킨, 고골, 체호프 등 러시아적인 문학 작품과 부닌 등 동시대 망명작가의 작품을 의식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작품에는 종종 고국에 대한 그리움(「숲의 정령」 「단어」 등)과 망명자의 삶에 대한 감상(「항구」 「운수소관」 등)이 짙게 묻어나곤 한다. 십 년 넘게 여러 망명 매체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나보코프는 작가로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주제, 즉 죽음과 삶의 경계, 현실과 환상의 관계, 재능과 도덕에 대한 문제 등이 많은 단편에 녹아들어 구현되기 시작한 시기다. 주로 이 시기 「오릴리언」 「피알타의 봄」 「박물관 방문」 등 그의 대표 단편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탄생했으며, 몇몇 소설은 지금까지도 깊이 연구되고 있다. 미국으로 이주한 1940년 근처로 나보코프는 러시아어가 아니라 영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SF적 요소를 시도하거나 언어 퍼즐을 활용하는 등 장르와 기법 면에서도 더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보조 제작자」 「징후와 상징」 「베인가의 자매」 등). 이 새로운 시도들은 이후 『롤리타』 『창백한 불꽃』 『아다』 등 20세기 문학사에 남은 대작으로 결실을 맺게 된다. 68편의 단편이 실린 완전판 단편전집 『롤리타』의 성공 이후, 미국에서 나보코프는 그동안 쓴 단편들을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출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주제, 시대, 분위기 등을 고려해 작품을 직접 고르고 배열했으며, 영어로 소개된 적 없는 소설은 아들 드미트리와 함께 번역하면서 때로는 문장을 손보고 내용을 수정했다. 열두 개 들이 한 상자를 사면 하나를 더 넣어주는 ‘제빵사의 한 다스‘처럼 그는 자신의 단편집을 독자들을 위한 ‘나보코프의 한 다스’로 정리했고, 그렇게 한 권에 한 다스(13편)씩 총 네 권이 완성됐다. 『나보코프의 한 다스』 『러시아 미녀』 『독재자 타도』 『어느 일몰의 세부』 네 권이, 나보코프가 최종으로 정리해 출간한 ‘결정판 단편선집’이다. 나보코프는 오래도록 다섯번째 ‘나보코프의 한 다스’를 만들고 싶어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망하고 이십여 년이 지난 후 부인 베라와 아들 드미트리는 나보코프가 남긴 ‘통의 바닥’, 즉 다섯번째 선집으로 묶을 만하다 여긴 단편 목록을 토대로 새로운 ‘한 다스’를 만들었다. 결정판 단편선집 네 권에 실린 52편에 이 새로운 한 다스가 더해져, 1995년 65편이 실린 ‘나보코프 단편전집’이 출간되었다. 첫 단편전집 출간 이후로도 드미트리와 연구자들은 나보코프의 작품을 꾸준히 추적했고, 그 결과 「부활절의 비」 「단어」 「나타샤」 3편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신문 등에 발표했으나 격동의 시대 속에서 책으로 묶이지 못한 채 원고와 매체가 유실되었던, 어쩌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던 작품이었다. 그렇게 2008년, 총 68편의 단편이 실린 ‘완전판 단편전집’이 출간되었다. 『나보코프 단편전집』은 이 2008년 출간본을 번역했다. 또한 드미트리가 이 책을 편집하며 쓴 서문과, 각 단편마다 나보코프 본인 혹은 드미트리가 붙인 주석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작가 나보코프의 삶이 온전히 담긴 『나보코프 단편전집』, 여기 실린 이 경이로운 문학의 표본들은 지극히 아름답지만 난해한 미로인 나보코프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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