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무시무시한 시절의 차가운 공포와 역동적 에너지,
흥분을 그대로 담아낸 매혹적인 소설.”
_ Daily Telegraph
“역사 소설을 재창조한 작가” 힐러리 맨틀이 그린 혁명의 연대기
비극으로 치닫는 젊은 혁명가들의 격정 드라마!
노벨 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한 최초의 영국 작가이자 최초의 여성 작가,
역사 소설의 대가 힐러리 맨틀이 그린 놀랍도록 새로운 혁명가들의 초상!
《혁명 극장》은 “역사 소설을 재창조한 작가”로 평가받는 힐러리 맨틀의 첫 번째 역사 소설이자 대가의 탄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을 이끈 세 명의 젊은 혁명가 로베스피에르, 당통, 데물랭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로베스피에르가 오랫동안 믿고 사랑했던 친구이자 혁명 동지인 데물랭과 당통을 단두대로 보내는 파국의 순간까지를 다룬다. 혁명가들이 남긴 편지와 일기, 프랑스 혁명을 다룬 소설, 역사학자들의 책까지 가능한 모든 자료를 섭렵한 뒤 집필을 시작했고 소설 초고를 쓰기 시작해 완성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다. 출간 직후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를 저만치 뛰어넘는 작품”, “1789년의 격동적 사건에 20세기의 감각을 불어넣은 작품”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Sunday Express>가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혁명 극장》은 낡은 체제의 신봉자들과 그들에 맞서 혁명을 촉발하고 이끌고 나간 정치적 인간들의 결단과 음모, 공포 정치를 불러일으킨 극단적 이념의 정치, 중독성 강한 권력의 속성을 세밀하게 그린 빼어난 정치 소설이다. 바스티유 함락부터 루이 16세 처형, 당통 처형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그 모든 사건들의 원동력이 된 인간의 욕망을 당사자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때로는 그들의 입을 빌려 직접 들려준다. 이 소설은 혁명이라는 무대에 오른 지극히 인간적이면서 비범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엮어 나가는 작가적 역량이 돋보이는 역사 소설의 걸작으로 꼽힌다.
한국어판 전 2권 1,300페이지(200자 원고지 4,860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몰입도가 강한 작품이다. 1권은 로베스피에르, 데물랭, 당통 세 인물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시작해 왕정 폐지와 공화정 수립을 불러온 1792년 8월 봉기까지를 다룬다. 이어서 2권에서는 유럽 동맹군의 프랑스 침공과 내란이 겹치면서 혁명이 위기를 맞고 혁명을 함께 이끌어 온 절친한 친구들이 끝내 서로 등을 돌리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기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한국어판에는 특별히 ‘프랑스 혁명 연표’와 ‘주요 등장 인물(37명)’을 소개하는 부록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사건 뒤에 감춰진 인간의 마음을 읽어내는 예리한 눈,
사실의 빈틈을 메우는 논리적 추리와 격렬한 상상력이 빚어낸
가장 뜨거웠던 한 시대의 드라마!
2009년 《울프 홀》에 이어 2012년 《브링 업 더 바디스》로 두 번째 맨부커상을 수상한 힐러리 맨틀은 “영어권 최고의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맨부커상을 받은 두 작품이 대가의 노련함을 보여준다면, 《혁명 극장》은 대가의 탄생을 알리는,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작품이다. 낡은 세계가 무너지던 혼란의 시기에 스스로 길을 만들고자 했던 젊은이들과 그들 앞에 닥친 예기치 못한 상황을 작가는 마치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실감나게 그렸다.
“한 사람이 이전까지와 완전히 다른 존재로 탈바꿈하게 되는 지점이 있을까? 만약 그런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언제일까? 나는 늘 궁금했다. 《혁명 극장》에서 나는 로베스피에르와 당통과 데물랭에 대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들에게 삶이 결정적으로 바뀐 순간, 예전의 자신으로 결코 되돌아갈 수 없게 되는 지점이 있었다면 과연 어디였을까?” _ 힐러리 맨틀
“언제나 마음이 더 높고 더 먼 곳에 가 있는 듯한 아이, 빛을 사로잡아 안에 담아 둔 듯한 바다 색 눈을 한 소년” 로베스피에르, “언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소년, 말을 더듬지만 펜은 날아다녔던 영민한 청년, 모두에게 사랑받았지만 아무에게도 존경받지 못한 위험한 열정의 소유자” 데물랭, “시끌벅적한 활기를 몰고 다니는 거구의 사나이, 겉보기와 달리 언제나 신중하고 철저히 계산하여 행동하는 남자” 당통.
이 소설에는 70여 명의 실존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야기는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 조르주자크 당통, 카미유 데물랭의 우정과 투쟁, 갈등과 반목이 중심이 되어 펼쳐진다.
‘프랑스 혁명’의 대명사로 불리는 로베스피에르는 혁명의 이상을 극단적으로 추구해 결국 자신을 포함해 수많은 혁명가들을 단두대에서 죽음을 맞게 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부패할 수 없는 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청렴하고 강직해 존경을 받았으나 그만큼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힐러리 맨틀이 찾아낸 로베스피에르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어머니가 출산 도중 사망하자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아이들을 버려 둔 채 집을 나갔다.)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한 번도 말썽을 부리지 않은 조용하고 단정한 성품의 소년이었다.
소년 로베스피에르는 늘 모범생이었고 고독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특별한 친구가 생긴다. 파리의 명문 학교 루이르그랑 콜레주에서 만난 영특한 소년 카미유 데물랭이었다. 데물랭은 1789년 바스티유 습격 사건을 주도한 열렬한 공화주의자로서 혁명 시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 된다. 로베스피에르가 데물랭의 어린 시절 죽마고우였다면, 변호사 시절 만난 당통은 데물랭과 단두대까지 함께 오른, 끊을 수 없는 혁명 동지였다. 당통은 세 주인공 가운데 가장 야심이 컸으며 현실적이고 정치적 수완이 뛰어났다. 자수성가한 변호사였던 당통은 청중을 사로잡는 연설 능력과 대담한 결단과 행동, 특유의 카리스마로 혁명의 격랑을 타고 지도자로 올라선다. 당통과 로베스피에르는 구체제에 맞선 긴 싸움에서 뜻을 함께하는 동지이자 친구가 된다.
독자를 끊임없이 긴장시키는 대담한 브레히트적 기법
죽은 혼들을 불러내어 아우성치게 하는 문학적 영매의 상상력
《혁명 극장》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적인 자극을 선사하며 다소 낯설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맨틀은 이 작품을 가리켜 “나의 브레히트적 소설”이라 부른다. 이 소설을 쓸 때 맨틀은 브레히트 희곡에 매료되어 있었고 브레히트풍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혁명 극장》은 장면 전환을 위해 암전을 적절히 활용하는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대담한 장면 구성과 독자들을 끊임없이 ‘낯설게 만드는’ 실험적인 형식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제3자의 시점에서 상황이 서술되다가 다음 장에서 등장인물인 당통이 직접 독자에게 “여러분”이라고 말을 건네며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이다. 독특한 형식 덕분에 독자는 특정 인물의 입장에서 편향되게 상황을 보지 않고 거리를 두면서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혁명 극장》의 또 다른 특징은 등장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대화와 독백이다. 오래전에 죽은 사람들이 숨소리까지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런 묘사는 문학적 영매라고 부를 만한, 작가 맨틀의 특출 나게 예민한 감수성 덕분이다. 역사 소설을 쓸 때 맨틀은 상상 속에서 과거의 인물을 만나 그들의 정신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작가 자신이 온전히 그 인물이 되는 것이다. 가톨릭 가정에서 자라면서 맨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분명히 존재하며 중요하다고 배웠다. 또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맨틀은 죽은 사람들을 가깝게 느꼈다. 그녀는 죽은 이의 영혼을 느끼고,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