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마리아 미즈
4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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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의 저자로 알려진 에코페미니스트 마리아 미즈의 고전적 저작이다. 미즈는 전 세계적 차원의 자본축적 체제에 맞서 다른 삶, 다른 체제를 기획하는 에코페미니즘의 선구자이다. 그녀는 사회학자이면서 독일 쾰른에 ‘매맞는 여성을 위한 쉼터’를 처음 세우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생명공학과 생식기술에 문제제기하는 행동에 나서는 실천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다자간투자협정> 및 <서비스교역에관한일반협정>에 맞서 싸우는 활동, 인도에서의 5년간의 연구, 네덜란드 헤이그의 사회과학연구원에서의 제3세계 여성들이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 등은 그녀가 여성과 가부장제의 문제를 식민지, 자연, 그리고 자본주의와 연결시켜 탐구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1986년에 초판이 출간된 후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오늘날 이 책의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전히 실감나게 다가온다. 가부장제를 이용한 자본주의적 착취는 한 세대 동안 더욱더 노골적이 되었으며,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확대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원과 본질을 찾으며, 현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뿌리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 설명을 제시하는 에코페미니즘 정치철학서이다. 자본주의에 관심 있는 사람, 맑스주의나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사람, 현대 자본주의가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인지, 아니면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과정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본 사람들에게는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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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5 개정판 서문 16 초판 서문 37 1장 페미니즘이란? 46 오늘날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46 좋을 때만 인정받는 페미니즘? 64 페미니즘, 무엇이 새로운가? 지속과 단절 71 지속성 : 여성해방 ― 문화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72 단절 : 몸의 정치 82 단절 : 정치에 대한 새로운 개념 90 단절 : 여성의 노동 96 개념들 105 착취 혹은 억압/종속? 106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109 과개발 사회와 저개발 사회 111 독립성 114 2장 성별노동분업의 사회적 기원 118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기원을 찾다 118 편향된 개념들 120 제기된 방법론 124 남성과 여성의 자연에 대한 전유 128 여성/남성의 자기 몸에 대한 전유 135 남성과 여성의 자연에 대한 대상-관계 137 남성의 자연에 대한 대상-관계 143 여성 생산성, 남성 생산성의 전제조건 146 남성-사냥꾼 신화 147 여성의 도구, 남성의 도구 152 봉건제와 자본제 아래에서 ‘남성-사냥꾼’ 162 3장 식민화와 가정주부화 174 ‘발전과 퇴보’의 변증법 174 여성, 자연, 식민지의 종속 :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혹은 문명사회의 기반 180 마녀 처형과 근대과학의 발전?/?중세말의 여성 생산성 기록 181 여성 몸의 종속과 파괴 : 고문 189 마녀 화형, 자본의 원시적 축적, 그리고 근대 과학의 발전 192 식민화와 자본의 원시적 축적 202 식민주의 하의 여성 207 독일 식민주의 아래 여성 219 아프리카의 백인 여성 225 가정주부화 227 4장 가정주부화의 국제화?: 여성과 새로운 국제노동분업 247 국제자본, 제3세계 여성을 재발견하다 247 왜 여성인가? 254 ‘번식자’와 소비자로서의 여성 262 연결고리들 : 몇 가지 사례들 276 결론 305 5장 여성에 대한 폭력과 계속되는 자본의 원시적 축적 308 지참금 살해 311 양수천자와 여성 살해 319 강간 324 분석 333 공물로서의 결혼지참금 341 남성은 타고난 강간자인가? 346 결론 359 6장 민족해방과 여성해방 365 ‘이중 경제’에서의 여성 374 소련 375 중국 378 베트남 390 여성은 왜 민족해방투쟁에 동원되었는가? 401 이론적 맹점들 411 7장 새로운 사회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전망에 대하여 419 중산층 페미니스트운동의 경우 419 기본 원리와 개념 428 페미니스트의 노동개념을 향하여 440 하나의 대안 경제 447 중간 단계들 456 소비에 대한 자율권 458 생산에 대한 자율권 465 인간의 존엄을 위한 투쟁들 467 참고문헌 475 옮긴이 후기 488 인명 찾아보기 492 용어 찾아보기 494

Description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여성의 가사노동과 비공식 영역의 노동을 강제적으로 숨긴다! 마리아 미즈는 자본주의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근간이 되는 노동으로 여겨져 온 임금노동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국민총생산에 포함되고 노동계약으로 보호받는 임금노동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가사노동, 비공식 영역의 노동, 식민지에서의 노동과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생산(물)이 경제의 수면 아래 있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4, 5백년 동안 여성, 자연, 식민지는 문명사회 외부로 축출되고, 가려져 왔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이 ‘빙산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왜 가려졌는지, 이 부분의 가치와 비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미즈는, 가부장제는 자본주의 이전에도 있었지만 자본주의 아래서 더욱 강화되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상징적이고 구조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발생하고 있다. 강간, 강제결혼, 여성 매매, 강제 성매매, 여성에 대한 고문, 소녀 매매, 여성에 대한 공공연한 모욕 등은 가부장적 폭력의 형태들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거대한 자본주의적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상징적 폭력과 매체, 인터넷, 컴퓨터게임, 광고, 패션 산업 등에서 여성 몸을 상품화하는 것은 이윤을 위한 경쟁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왔다. 미즈는, 가부장적인 근대 과학이 여성과 자연을 폭력적으로 복속시키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였음을 지적한다. 16세기에 유럽 내에서는 마녀 사냥이 한창이었다. 수많은 여성을 마녀로 몰았던 고문과 재판 과정에서 근대 과학은 싹텄다. ‘근대 과학의 아버지’인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교회와 국가가 마녀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고문과 심문을 했던 것처럼, 어머니 자연에게서 그 비밀들을 강탈해내기 위해 폭력적 수단을 사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처럼 “근대과학의 발전과 기계적이고 즉물적인 세계관은 살아있는 유기체인 자연을 죽이고, 자연을 ‘자연 자원’의 거대한 저장소 혹은 ‘사물’로 바꾸어 놓으면서 시작되었다. …… 교회, 국가, 새로운 자본가 계급, 근대 과학자들은 협력하여 여성과 자연을 폭력적으로 복속시켰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마녀사냥으로 유럽 여성을 종속시켰고, 제국주의적 폭력을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 및 식민지의 여성을 복속시켰다. 그리고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여성을 사치품과 부의 소비자이자 과시자로, 가정주부로 전락시켰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하에서 미즈가 분석한 마녀, 제3세계/식민지의 여성, 가정주부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가정주부화는 자본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들을 외부화, 혹은 외부영역화한 것으로, 이는 여성 노동이 공기나 물처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자연자원처럼 여겨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외부화되고, 자연화된 여성은 근대 과학과 자본주의, 가부장제에 의해 끊임없이 착취의 대상이 되어 왔다. 폭력, 그리고 계속되는 원시적 축적[시초축적]이 근대 자본주의의 비밀이다! 제3세계 식민지에서도 ‘여성은 기본적으로 가정주부’라는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다. 이 ‘가정주부 이데올로기’는 부르주아 계급에 의해 유지되고 전파된다. 예를 들어, 가정경제학은 부르주아 계급의 소녀에게 가정주부 이데올로기를 과학적 시각이라고 전수한다. 모든 미디어, 특히 영화는 이런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여성의 이미지를 대중화한다. 이런 이미지의 일부에는 가부장적 가족과 결혼 제도를 옹호하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발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것보다 여성들을 감정의 차원에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남녀관계에 묶어둔다. 가정주부 이데올로기는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다국적 자본은 노동조합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들어, 결국 남성 노동도 가정주부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성의 노동관계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고, 노동조합도 없고, 단체 협상도 없고, 제대로 된 계약도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는 것, 잘 보이지 않는, ‘지하 경제’의 일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부당한 노동관계를 만들기 위해 경제적 강제와 함께 폭력이 동반된다. 미즈는 폭력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체제의 “비밀”이라고 분석한다. 폭력은 비단 여성의 노동과 몸을 착취할 때에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폭력은 유럽의 초기 자본가가 외국 영토를 정복하고 복속시키며 식민화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이런 식민화가 없었다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아메리카의 영토와 사람에 대한 약탈과 강탈이 없었다면, 근대의 노예제가 없었다면 자본주의는 순조롭게 출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폭력은 맑스가 말한 자본의 원시적 축적 과정의 핵심이다. 맑스는 이 폭력과 원시적 축적이 제 발로 선 자본주의보다 앞선 시기의 특징이라고 믿었지만, 이 책에서 미즈는 그러한 축적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풍부한 사료를 통해 논증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분석을 따라, 계속되는 원시적 축적이 근대 자본주의의 비밀이라고 주장한다. 마리아 미즈, 페미니즘과 맑스주의를 갱신하다! 미즈는, 여성들이 “행복한 주부”라는 이미지와 그 배후에 있는 소비주의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요에 의한 소비를 벗어나는, 광고와 관성, 그리고 중독에 의한 소비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행복한 여성’의 이미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리는 커다란 허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주의는 남녀 모두가 비인간적이고, 점점 파괴적이 되고 있는 생활조건을 수용하게 만드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마약’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자본주의의 중독을 만족시키는 것은 인류의 행복이나 충족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못하며 인간성의 파멸을 앞당길 뿐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미즈는 전통적 맑스주의를 비판한다. 전통적 맑스주의가 임금노동이 아닌 노동을 생산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경향을 조장하여 사회적 서열과 차별을 강화시키고, 노동을 노동시간으로 환원시키는 것을 통해 노동과 삶을 분리시키는 문제를 양산해 왔다고 지적한다.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성적 모순을 계급모순이나 민족문제가 해결된 뒤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 미즈는 이런 시각은 여성을 식민지로 삼는 개발 정책만 낳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베트남, 중국, 소련 등 사회주의 사회의 경험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즈는 물질적 생활 기반을 중시한다는 관점을 맑스주의와 공유한다. 저자는 여성이 임금노동 시장으로 많이 진출하면 성차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든지,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교육이나 성차별을 금하는 문화를 통해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한다. 문화, 교육, 계몽 등만을 통해 여성해방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즈는 지금 전 세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본주의적 착취체제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자급적 생활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저항하며 자신의 삶과 몸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기 위한 대안 미즈는 자급적(subsistence) 생활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급적 생활은 상품과 부와 생산력의 끝없는 팽창과 성장에 기초한 자본축적 모델을 극복하려는 시도이다. 저자가 그리는 미래 사회는, 자연과 여성과 다른 민중이, 타자를 위해, 그리고 추상적인 진보의 이상을 위해 식민화되고 착취당하지 않는 사회이며, 인간세상은 유한하다는 인식에 기초한 사회이다. 또한 미래 사회는 자연과 여성과 식민지의 착취에 기초한 경제가 아니라, 상당한 정도의 자급이 이루어지는 경제, 대안 경제에 기초해야 한다. 대안 경제의 기초 요건은 기초적인 의식주, 즉 생존을 위한 수요를 국경 너머의 경제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급적인 경제로 나아가는 것이다. 기초적인 생필품 생산을 상당 정도 자급적으로 해낼 수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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