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 Humanities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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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철학을 해야 하는가? 철학이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철학이 지금 이 시대를 극복할 해답을 줄 수 있는가? 소란 섞인 건국, 기적적인 산업화, 혁명적인 민주화는 이루어냈지만 개인의 삶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 지금 우리는 전진과 후퇴의 경계에 서 있다.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철학을 시작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철학은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숙지하거나 그들을 따라 살아보는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즉 누군가가 한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철학이었다. 그러나 철학은 이론화된 진리를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란 스스로 삶에 관해 직접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철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하는 개인으로 이루어진 국가는 그 방향성을 상실한 것과 같다. 생각의 높이가 시선의 높이를 결정하고, 시선의 높이가 활동의 높이를 결정하며, 활동의 높이가 삶의 수준을 결정하여, 결국 세계의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철학이란 자기 스스로 삶의 격을 결정하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 2015년 건명원(建明苑)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철학 강의를 묶은 이번 책은 건명원의 초대 원장인 최진석 교수가 개인과 사회를 날카롭게 관찰해온 사유의 결정체다. 저자는 나라를 이끌어갈 개인을 각성시키고 함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혁명가이자 문명의 깃발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인문적, 지성적, 문화적, 예술적 차원으로의 선진화를 철학을 통해 제시한다.

러브레터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첫 개봉의 감동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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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첫 개봉의 감동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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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강―부정(否定) : 버리다 1. 명(明)―대립의 공존을 통한 철학적 차원의 사유 ‘대립의 공존’이 대립을 돌파한다 철학은 살아 있는 ‘활동’이고 ‘사유’다 ‘서양의 힘’, 산업혁명 중국의 굴욕, 아편전쟁 2. 패(敗)―서양에 의한 동양의 완전 패배 ‘구국구망’을 위해 서양을 학습하다 드디어 ‘배후’의 힘을 보다 ‘가장 큰 힘’, 문화와 사상과 철학 동아시아 철학의 시작, 그 세 개의 풍경 3. 복(復)―서양을 배우다 궁극적 지점을 향한 열의를 갖다 미국은 ‘전략적 차원’에서 잘 형성된 나라 전면적인 부정, 그것이 곧 새로운 탄생 희망의 근거로서의 ‘지금 이 시대’ 철학은 전략 부재의 삶을 파기하는 것 4. 력(力)―문화, 사상, 철학의 힘 철학적이라는 것은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을 갖는 일 철학적 높이를 갖는 것이 창의적 삶을 사는 것 판 자체를 새롭게 벌이려는 시도, 그것이 철학이다 모든 철학은 시대의 자식이다 2강―선도(先導) : 이끌다 1. 태(胎)―새로 만들다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과 함께 작동하는 것 새로운 ‘장르’를 시작하는 나라가 선진국 질문이 많으면 선진국, 대답이 많으면 후진국 2. 지(知)―창의와 상상이 작동되는 지성적 차원 ‘장르’의 탄생, 그것은 욕망의 변화를 담아내는 것 ‘인간이 그리는 무늬’, 그 시대의 흐름을 읽다 탁월한 인간, 바로 ‘예술가’ 3. 상(峠)―국가 발전의 단계 중진국 패러다임에 갇힌 대한민국 보이지 않는 ‘선진화의 벽’을 넘는 게 우리의 과제 철학, 가장 높은 수준에서 발휘하는 생각 철학은 ‘시대’라는 현실적 맥락 속에 살아 있는 것 철학은 현실 세계를 스스로 읽을 줄 아는 힘 4. 사(思)―철학을 한다는 것의 의미 국가 발전의 기본은 ‘철학적 시선’을 갖추는 일 ‘아직 오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는 삶을 살아야 꿈을 꾸는 삶이란 ‘나’로 사는 일 3강―독립(獨立) : 홀로 서다 1. 이(理)―최초의 철학적 사유와 발휘 나의 사유 능력으로 세계를 이해하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인간에게 있다” 신화의 시대에서 철학의 시대로 이동하다 2. 고(孤)―고독을 기반으로 홀로 선 자 익숙한 것과의 결별, 고독을 자초하다 질문하는 자는 예민하다 ‘자기로부터의 이탈’이 세계를 응시하는 힘 ‘연결’, 그것은 ‘독립’적 주체만 할 수 있는 창의적 활동 3. 시(視)―관찰과 몰입 궁금증과 호기심이 관찰과 몰입을 부른다 익숙함이 생소해지는 순간의 번뜩임 철학은 ‘경이’로부터 시작된다 4. 용(勇)―기존의 것과 불화를 자초할 수 있는 용기 홀로 밝은 빛을 보는 즐거움 세상과의 불화를 자초하는 것, 그것이 용기 진정한 용기는 삶의 불균형을 과감히 맞이하는 것 철학은 사유를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사유하는 것 4강―진인(眞人) : 참된 나를 찾다 1. 창(創)―훈고적 기풍에서 창의적 기풍으로의 이동 창의적 기풍은 생각의 주도권을 갖는 것 지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창의적 기풍은 인격의 문제다 기존의 ‘나’를 죽여야 새로운 ‘나’가 드러난다 2. 살(殺)―기존의 가치관을 모두 벗어던지다 자유란, 모든 것이 나로부터 말미암은 상태 기존의 가치관을 죽여야 새로운 통찰이 생긴다 참된 자아는 개방적이다 3. 덕(德)―나를 나로 만드는 힘 덕이 온전해지는 ‘나무 닭’의 경지 진정한 승리의 비결은 ‘태연자약’ 자신을 이겨야 진짜 강자 4. 인(人)―참된 사람이 있고서야 참된 지식이 있다 덕과 지성은 한 덩어리 대증요법에 익숙한 사회는 창의성이 없는 사회 내가 나로 존재해야 민감성이 유지된다 “나의 낡은 나라를 새롭게 하겠다” 5강―문답(問答) : 공유하다 1. 논(論)―사유의 높이를 나누다 2. 공(共)―철학적 삶을 공유하다 참고 문헌

Description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삶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지금 전진과 후퇴의 경계선에 서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탄했던 비주체적이고 비독립적인 1925년의 조선과 2017년의 대한민국은 달라진 것이 없다. 선진화로의 상승은 고사하고 민주화 이전의 단계로도 역행하는 형상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는 철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철학은 문명의 끝에 자리하여 우리가 걸어온 삶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철학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전술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시선을 통해 전략적인 차원으로의 상승을 이끌며 기능적인 대답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체적이고 인격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주위의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나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획득한 생각의 높이는 시선의 높이를, 시선의 높이는 활동의 높이를, 활동의 높이는 다시 삶의 수준을 상승시키며, 이는 결국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문적, 지성적, 문화적, 예술적 차원으로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는 서양 주도의 세계에서 동양이 어떻게 가치를 회복할 것인가와도 궁극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철학은 국가 발전의 기초다 진정한 의미의 철학은 ‘부정(不定)?선도(先導)?독립(獨立)?진인(眞人)’의 네 단계를 통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 즉 기존의 것을 철저히 ‘부정’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며 기존의 것과의 불화를 자초하는 용기를 통해 종속적인 나에서 ‘독립’해 주체적인 나를 회복함으로써 자신만의 진리를 구성하는 참된 나, 즉 ‘진인’을 이루는 것이다. 본래 서양의 학문인 철학은 서양이 세계를 바라보는 전략적 시선의 합으로, 이러한 철학이 동아시아에 진입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서양의 제국주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완전 승리를 의미하는 첫 사건인 1840년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860년 베이징조약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동양을 패배시킨 서양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꾸준히 관찰한다. 구국구망(救國救亡), 즉 조국과 민족을 모두 구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학습(向西方?習)을 택한 것이다. 그 시작으로 서양의 대포와 군함을 핵심으로 한 과학기술을, 다음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 정치제도를 받아들였으나 종래에는 그 배후의 힘이 문화, 윤리, 사상, 철학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서양의 것으로 일순간 바꾸어버린다. 문화, 윤리, 사상, 철학이야말로 국가를 지배하는 가장 높은 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철학이란 인간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넘어 한 국가의 선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중국이 철학을 통해 서양을 증오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략적으로 극복하고자 한 것처럼 우리 또한 지금의 대한민국을 분노의 대상이 아닌 전략적으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철학 속에 있는 것이다. 배우는 철학에서 생각하는 철학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한번도 진정한 의미의 철학을 한 적이 없다. 철학은 보통 명사와 같이 쓰이지만 동사로 작동할 때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이제 우리는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단순히 숙지하는 ‘배우는’ 철학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인 세계를 배재한 철학은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 아니며 이러한 이론으로서의 철학을 진리인양 믿는 것, 나아가 철학을 직접 생산하지 못하고 수입한다는 것은 곧 생각을 수입한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생각의 종속은 가치관뿐 아니라 산업까지도 포함해 삶 전체의 종속을 의미한다. 즉 철학이란 자기 스스로 삶의 격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 한마디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것이다.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분열된 삶에서 벗어나 해와 달을 동시에 장악하는 활동성[明]을 통해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곳[苑]으로 건너가는 도전을 하는 것이야말로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훈고(訓?)적 기풍에서 벗어나 창의적 기풍을 생산하는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철학을 배우는 것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이동시키는 첫 시도며 개인, 더 나아가 사회가 철학적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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