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Description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는 20세기 서양 연극사를 대표하는 독일 희곡 작가이자 연출가이다. 서사극 이론과 탁월한 희곡들을 통하여 세계적 명성을 획득한 그는 폭넓은 창작 활동의 소산으로 상당히 많은 분량의 시를 남겼는데, 이 책은 그런 그의 시 47편을 수록한 시집이다. 국내에서 1989년까지 사회주의자라는 명목으로 금서 조치되었다가, 해금된 후로는 극작가이면서 뛰어난 서정 시인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그 영향력은 현대 시문학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최초로 번역된 브레히트 시 47편은 독일시의 가려졌던 한쪽 지평을 트이게 해주는 동시에, 시에 대한 편협한 고정 관념을 고쳐주고 시를 보는 우리의 시각을 넓혀줄 것이다. 더욱이 브레히트가 살다간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또는 살아남아 있는 우리들이 그에게서 얻어낼 교훈은 적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알려져 있던 독일 작가 브레히트의 시집 『살아 남은자의 슬픔』. 국내에서 1989년까지 사회주의자라는 명목으로 금서 조치되었다가, 해금된 후로는 극작가이면서 뛰어난 서정시인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받은 현대 시문학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브레히트의 시를 만나보자. 나의 시에 운을 맞춘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생각된다.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 엉터리 화가*에 대한 경악이 나의 가슴 속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바로 두번째 것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다.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중에서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