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6년에 걸쳐 완성한 국내 최고의 강연 프로젝트
빡빡한 강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학과 담당 교수의 강의로는 온전히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이는 바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이다. 서울대학교는 전공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시대와 사회의 흐름, 폭넓은 교양 전반에 걸친 충분한 이해를 증진하고자 2004년부터 기초교육원 주관으로 ‘관악초청강연’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애초에 학생들의 교양 증진을 위해 기획된 이 강연은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요소들을 수용하여 현재는 청소년부터 대학생을 포함해 일반 대중에게까지 개방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강연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이제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의 기획으로, 보다 폭넓은 대중과 교감하고자 하는 동명의 단행본 시리즈가 발간되기에 이르렀다.
시대의 얼굴이 전하는 지혜를 만나다
강연이라는 형식은 정해진 시간 안에 강연자의 사상에서도 정수에 해당하는 부분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어떤 강연자의 사상을 소개할 것인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기초교육원에서는 무엇보다도 ‘지금 이 순간’과의 연계를 고려해, 인문·사회·예술·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강연자를 위촉해왔다. 즉 『관악초청강연』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사상을 집약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사르트르의 강연을 정리한 『지식인을 위한 변명』이 현대의 고전이 되었듯, 『관악초청강연』 역시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고 내일의 우리를 준비하는 고전이 되고자 한다.
생생한 목소리로 이뤄낸 대화의 장
『관악초청강연』은 강연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옮기는 데 주력했다.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최대한 육성을 살린 강연 내용은 가히 강연자의 숨소리까지 담아냈다고 할 만하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강연 내용을 얼마나 위트 있고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지를 확인하는 것 역시 이 책을 읽어나가는 재미 중 하나이다. 또한 1부 ‘강연’에 이어 2부에서 이어지는 ‘패널 질문과 토론’에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 패널들의 날카로운 안목이 돋보인다. 강연 내용을 넘어선 수준 높은 대담이야말로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관악초청강연』만의 강점이다.
인물로 보는 현대사 백과사전
시공간적 제약을 감안했을 때 강연이라는 형식으로는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은 기획 과정에서 강연자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강연의 배경과 관련한 자료를 풍부하게 수집하여 다양한 시각 요소와 함께 배치하였다. 특히 3부 ‘보면서 읽다’에서는 강연자가 직접 제공한 사진과 코멘트를 통해 인물의 인생을 강연과 함께 짚어보며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표지의 전신사진 역시 같은 맥락에서 강연자의 나이테를 더듬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프로젝트의 결과가 천천히 축적될수록, 이러한 자료들은 인물로 보는 현대사를 구성하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나, 이를 위한 『관악초청강연』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