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횔덜린은 시인의 시인이다. ─M. 하이데거 횔덜린은 끝모를 불화와 절망 속에서도 화해와 구원을 꿈꾼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이루는 숭 고하고 내밀한 언어, 철저한 규칙을 따른 시 형식, 그리고 궁핍한 시대의 암울한 고통을 담 아낸 시의 내용 등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우리는 우리를 향해 열려 있는 그의 시에서 지금 이곳의 문학과 삶에 대한 현장감 넘치는 비유를 발견한다. 말년의 횔덜린 을 사로잡았던 절망과 죽음으로부터 초년의 찬란한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가 잃어 버렸던 혹은 잊고 있었던 이상의 빛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