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르네 데카르트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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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출발점,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을 대표하는 저작 [성찰]의 새로운 완역본이다. 평생을 프랑스 종교 내전과 30년 전쟁의 틈바구니에 살면서 데카르트는 이성 없는 신앙은 광기와 살육으로 이어진다는 시대의 교훈을 얻었고, 그는 이성에 기초한 소통의 단초를 찾기 위해 내면을 성찰했다. 이 책은 모든 것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학문의 토대를 발견하고, 다시 그 모든 것을 의심에서 해방시키는 정신의 자기 성찰 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추상적이고 사변적이며 형이상학적인 데카르트의 글을 재조명하는 해제가 수록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그의 시대와 사상 전반에 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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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는 말Ⅰ양진호 헌사 독자를 위한 서언 여섯 성찰의 줄거리 제1성찰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제2성찰 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하여 - 정신은 신체보다 더 잘 알려진다 제3성찰 신에 관하여 - 그는 실존한다 제4성찰 참과 거짓에 관하여 제5성찰 물질적인 것의 본성에 관하여, 그리고 다시 신에 관하여 - 그는 실존한다 제6성찰 물질적인 것의 실존 및 정신과 신체의 실재적 구분에 관하여 해제 - 르네 데카르트를 찾아서 : 성찰의 시대, 시대의 성찰Ⅰ양진호 1. 르네를 찾아서 - 역사적 접근  (1) 교황 레오 10세의 흔적들  (2) 갈릴레오의 정신  (3) 앙리 4세와 몽테뉴의 회의주의 2. 르네를 찾아서 - 생애와 저술  (1) 어느 꼬마 철학자의 출생과 출가  (2) 30년 전쟁 발발과 두 차례의 군 생활  (3) 파리를 떠나 네덜란드로  (4) 《세계론》출판 취소와 《방법서설》출판 이후  (5) 《성찰》과 《철학의 원리》출판  (6) 30년 전쟁 종결, 네덜란드를 떠나 스웨덴으로 3. 《성찰》에 관하여  (1) 무엇을 담고 있는가?  (2) 무엇이 새로운가? 4. 영향과 평가, 최근 연구 동향 5. 오늘《성찰》을 읽는 이류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Description

데카르트를 통한 성찰의 시대, 시대의 성찰 1.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 전쟁의 시대를 ‘성찰’하며 철학의 혁신을 이루다 근대의 출발점,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을 대표하는 저작《성찰》(1641)의 새로운 완역본(라틴어 원전 번역으로는 두 번째)이다. 데카르트는 평생을 프랑스 종교 내전과 30년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살면서 철학 대 신학, 구교 대 신교, 구교 내 개혁과 보수로 대립하던 사상의 전선을 마주해야 했다. 이성 없는 신앙은 광기와 살육으로 이어진다는 시대의 교훈 앞에서 그는 이성에 기초한 소통의 단초를 찾기 위해 인간 내면을 성찰했다. 이 책은 모든 것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학문의 토대를 발견하고, 다시 그 모든 것을 의심에서 해방시키는 정신의 자기 성찰 과정이다. 이것은 곧 ‘생각하는 자아’를 철학의 제일원리이자 근대적 주체로서 발견하는 철학의 혁신 과정이기도 하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있다”라는 코기토Cogito 명제는 데카르트의 이상적 인간관이자 공동체 구성 원리였고 정치관, 종교관이자 학문론이었다. 이 책을 통해 이전의 철학적 주제들은 새롭게 정비되었고,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누구도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 사유의 혁명이 이루어졌다. 데카르트의 ‘성찰’은 현실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묻고 따지는 사유의 방식이자 고립된 주체 간의 소통의 길을 모색하는 철학의 근본 행위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과정과 결실을 보여준다. 또한 옮긴이는 해제에서 데카르트의 삶과 시대와 사유를 총체적으로 조감하는 한편 당대로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데카르트가 유럽 철학사에 미친 영향을 소개함으로써 데카르트 철학의 역사적·철학적 의미를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데카르트의 전사(前史)에서 시작해《성찰》의 주제와 방법론의 혁신적 의미를 거쳐 최근의 연구 동향 및 현재적 의미로 이어지는 해제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완결된 텍스트로서, 데카르트 철학 및 근대 철학사 이해를 위한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2. 젊은 학자의 새로운 번역,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난장이를 꿈꾸다 명확한 논증 구조를 확보하라 ― 인과관계에서 부연 설명으로 이 책은 데카르트의《성찰》의 국내 두 번째 라틴어 원전 번역본이다(1970년 故 최명관 교수가 처음 번역 출간한 이후 다양한 번역서가 출간되었으나 라틴어 원전 번역은 1997년 출간된 이현복 교수의《성찰 외》(문예출판사)가 최초의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번역은 그동안 출간된 국내 번역 및 연구 성과를 충분히 활용하고 데카르트가 생전에 직접 교정을 본 프랑스어본 및 그 외 다양한 현대어 번역본들을 참고함으로써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그것을 발전적으로 넘어서고자 한 젊은 학자의 노력과 포부를 담고 있다. 이번 번역의 특징은 기존 번역서에 비해 논증 구조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주력했다는 데 있다. 논증 과정에서 전제와 귀결,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더욱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기존 번역서의 경우 ‘(왜냐하면) ~때문이다’라는 원인문이 자주 등장하지만, 앞 문장과 관계를 따져보면 두 문장 사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대목들은 라틴어 접속사 nam, enim 등을 강한 원인문으로 번역한 예들이 대부분인데, 이 접속사들은 앞 문장의 정당화를 위해 사용하는 접속사임에 틀림없지만, 결정적 원인이나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앞 문장을 정당화하기보다는, 주로 앞 문장을 강조하거나 상술 및 부연 설명을 함으로써 정당화하는 데에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 nam은 예시를 통한 정당화 목적(즉 ‘예컨대’)으로 쓰이기도 한다. 더욱이 데카르트는 원인문을 끌어올 때 확실히 cum, quia, quod 등의 접속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본문 내에서 일관되게 원인문과 부연 설명의 용례를 가려낼 수 있는 편이다. 따라서 이번 번역에서는 nam, enim의 경우 대개 ‘다시 말해’, ‘(자세히) 말하자면’이나 ‘예컨대’로 옮겼고, 문맥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경우에는 아예 생략하기도 했다. 이로써 앞 문장에 대한 상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었으며, 원인문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필연성이 돋보이게 되었다. 새로운 한글 번역어 채택 ― ‘명석 판명한’에서 ‘맑고 또렷한’으로 이번 번역의 또 다른 특징은 데카르트의 사상과 관련해 기존에 통용되던 학술 용어들 가운데 몇몇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운 한글 번역어로 대치한 데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그동안 ‘명석 판명한’이라고 옮겨왔던 ‘clarus & distinctus(영역 clear & distinct)를 ‘맑고 또렷한’으로, ‘연장(延長)’으로 옮겨왔던 ‘extensio(영역 extension)’를 ‘펼쳐있음’으로 옮긴 것이다. 옮긴이는 무엇보다 데카르트의 정의에 더 가까운 표현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바라보는 눈에 현존하여 눈을 충분히 강하고 분명하게 자극하는 것들을 우리가 명석하게 본다고 말하듯이, 나는 집중하고 있는 정신에 현존하며 드러난 지각을 명석한 지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나는 명석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과 잘 구별되어 단지 명석한 것만 담고 있는 지각을 판명한 지각이라고 부른다.”(데카르트,《철학의 원리》, 원석영 옮김, 아카넷, 2002). 여기서 보듯 옛 번역어와 새 번역어를 대치해도 의미에 전혀 손상이 없으며, 한자어 의미에서도 명석(明晳)은 ‘맑고 밝음’, 판명(判明)은 ‘다른 것과 구분되는 분명함’을 뜻하기 때문에 투명하고 깨끗함을 나타나는 ‘맑음’과 흐리지 않고 분명함을 뜻하는 ‘또렷함’으로 대치되어도 무방하다. 특히 각각의 반대말을 떠올릴 때 새 번역어의 설득력이 높아진다. clarus & distinctus ↔ obscurus & confusus(영역 obscure & confused). 이 반대말은 ‘어둡고 흐리고 탁한’ 및 ‘헛갈리고 엉클어지고 뒤섞인’을 의미한다. 한글 번역어를 사용할 경우 학술 용어로서의 지위가 손상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으나, 유럽의 많은 철학자들이 일상용어를 그대로 가져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학술 용어로 사용해왔고, 이는 데카르트의 ‘clarus & distinctus’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맑고 또렷한’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기존 한글 표현을 깊이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tensio’(물질적 사물의 공간상에 펼쳐져 있는 본질적 특성)의 번역어 ‘연장’ → ‘펼쳐있음’의 경우도 다양한 관점에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연장은 ‘시간’을 길게 늘이거나 미루는 의미까지 포함하지만 데카르트는 extensio를 엄격하게 ‘공간적’ 펼쳐 있음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시간적 연장은 ‘지속성duratio’이라는 표현을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용어들이 새롭게 옮겨졌으며, 필요한 경우 옮긴이주를 달아 새로운 번역의 의미와 근거를 설명했다. 3. 철학적 방법론의 혁명을 통해 형이상학을 정비하고 인식론의 지평을 열다 신의 실존, 영혼과 신체의 구분, 영혼의 실존과 불멸 등을 다루는 이 책은 주제로만 보면 이전의 형이상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책의 구성과 문체, 기술 방식, 방법론 등에서 철학의 역사를《성찰》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큰 혁신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론적 혁신을 통해 ‘생각하는 자아’라는 철학의 제일원리를 제시하고 과거의 형이상학을 인식의 순서에 맞추어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인식론이라는 근대 철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우선 문체 면에서 데카르트는 중세 이후 형이상학의 전통으로 굳어졌던 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에 관한 주해서 형식을 탈피해 권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자유로우면서도 논리적으로 자신의 사유를 개진했다. 이러한 문체의 특징은 몽테뉴가 창안한 ‘에세essai’ 형식에 힘입은 것인데, 데카르트는 인간의 ‘의식’ 경험을 기술함으로써 몽테뉴보다 더 깊이 인간의 내면으로 침잠했다. 그리고 데카르트는 ‘발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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