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포스트, 1663

<옥스포드의 4증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던 이언 피어스의 대표작이 재출간됐다. 종교적.정치적 동요의 와중에 있는 1660년대, 옥스퍼드 뉴 칼리지의 로버트 그로브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사라 블런디라는 젊은 여인이 살인죄로 기소된다. 그리고 이 살인사건을 곁에서 보고 들은 4명이 증인이 등장한다. 수혈의 발명이 자기의 공이라고 주장하는 베네치아 출신의 가톨릭교도 마르코 다 콜라.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애쓰는 왕당파 반역자의 아들 잭 프레스콧. 수학자이자 신학자이며 암호해독가로 크롬웰과 찰스 2세에게 연이어 봉사했던 존 월리스, 유명한 옥스퍼드 사학자이며 골동품 연구가인 앤소니 우드가 그들이다. 네 명의 각 증인들은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해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증언을 들려 주지만 그 중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오로지 한 증언 뿐이다. 한 가지 사건을 네 명의 시선으로 풀어낸 역사 미스터리 스릴러. 영국을 비롯 구미 각국에서 대단한 평가와 명성을 받고 있는 이언 피어스의 최고작으로, 전세계 24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독자들을 사로잡은 정통 역사추리소설이다. 이 책을 필두로 <라파엘로 사건>, <티치아노 위원회>, <스키피오의 꿈> 등 '이언 피어스 컬렉션'이 계속해서 소개될 예정이다. * 원제 'An Instance of the Fingerpost'는 '길안내표시(Fingerpost)가 가리키는 증례'를 말한다. 17세기 초 귀납법을 확립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역저 <노붐 오르가눔>에 나오는 이 말은, 어떤 문제가 미궁에 빠졌을 때 오로지 한 길을 가리키며 모든 형태의 증거를 압도하는 독자적 증거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