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사태'로 알려진 1999년 발칸 전쟁은 미국이 중심이 된 나토가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를 강행하고 있는 세르비아를 저지하기 위해 개입한 인도주의 전쟁으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왔다. '정의는 야만을 이겨냈으며 문명의 가치가 압도하게 되었다'고 선언한 토니 블레어의 말에는 '세계평화의 수호자'인 서방세계의 이미지가 함축되어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전쟁이 진정으로 알바니아계를 위한 불가피한 전쟁이었는가라는 물음에 노암 촘스키, 레지 드브레, 알렉스 캘리니코스 등 세계의 좌파 지성인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뉴 레프트 리뷰」의 편집장 타리크 알리가 엮은 Masters of the Universe? : NATO's Balkan Crusade 를 편역한 이 책은 서방세계의 언론에 의해 가려진 발칸 전쟁의 진상을 밝히고 '인도주의적' 제국주의 전쟁의 이면을 폭로한다. 이 책의 필자들은 공통적으로 발칸 지역에서의 전쟁이 그리 당연한 것이 아니었으며, 코소보의 인종청소는 언론에 의해 알려진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알바니아계를 보호한다는 명분의 개입은 역으로 세르비아계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가져왔으며 난민과 혼란이 더욱 가중되었다는 것이다. 열한 명의 필자들은 이성을 필요로 하는 정치가 사라진 자리에 허울좋은 '인도주의'와 '전쟁'만이 남아있는 서방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며 제2, 제3의 코소보가 계속되는 한 진정한 민주주의와 인도주의는 오지 않으리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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