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신지아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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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영혼을 지닌 여자, 신지아 이야기. 이 책은 춤꾼 신지아가 50여 평생을 살아온 자전적 이야기면서, 동시에 한 인간이, 춤이라는 자신의 표현물을 통해서 어떻게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지를 묘사해 낸 문학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멕시코에서 살고 있는 신지아의 집을 다녀간 한 한국인 여행자가 어느 날 카드를 보냈다. 카드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아줌마가 들려준 얘기를 친구들에게 전하느라 목이 쉬었어요. 부탁이니, 책을 써주세요."라고 써 있었다. 그날 밤 방에 들어가 펜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해 노트 한 권을 다 채웠다. 하루가 꼬박 지난 줄도 몰랐다. 그것이 이 책의 초고였다. 도살풀이춤의 충격을 잊지 못하고 거리를 헤맬 때 김숙자 선생을 인사동 길 한복판에서 만난 일, 인도행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조선호텔에 무작정 들어가 일자리를 구한 일, 비자 연장을 위해 찾아간 인도의 사무실에서 "나는 인도가 불러 여기에 왔노라"고 당당히 말하며 불가능한 도장을 받아낸 일, 친구들을 따라 들어간 카지노에서 생전 처음 해보는 블랙잭에서 자신의 느낌만으로 큰돈을 딴 일… 산드로를 만나서 결혼에 이르게 된 일, 이탈리아의 집이 팔리면 멕시코로 떠나자고 산드로와 내기를 한 마지막 날 우연처럼 집이 팔린 일, 미국에서 먹어본 브라우니의 맛을 재현하고 싶어 석양에게 빌고 난 뒤 응답을 받아 시장에서 성공한 일, 그 밖에도 꿈을 통해 들은 숱한 암시들과 명상을 통해 만난 신비로운 체험들 등. 춤 속에서 숨 쉬고 깨닫고 성장해 온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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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1부 뜻밖의 방문객 1. 뜻밖의 방문객 2. 자네는 곧 결혼하게 될 거야 3. 어디로 가야 하는가 4. 내게 꽃을 뿌리는 이 누구인가 5. 히피가 돌아오다 6. “나마스테” 7. 땅의 눈, 하늘의 문 8. 넌 지금 블랙 매직에 걸렸어 9. 어떤 상황에도 개의치 않는 그는 히피였다 2부 춤을 만나다 10. 할머니는 왜 나만 보면 한숨을 쉬세요? 11. 정신병원에서 받아온 원기소 12. 공부보다는 책 읽는 게 좋아요 13. 처음 본 춤 공연 14. 너는 멀리 떠날 것이다 15. 내가 가야 할 곳, 인도 16.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3부 혼돈의 시간들 17. 윙크가 멋진 남자 18. 인도가 불러서 왔습니다 19. 엔조이, 비 해피, 돈 워리 20. 누군가 나를 두고 도박을 하는 걸까? 21. 두 번째 소원 22. 계피 향으로 가득한 미국의 첫날밤 23. 나는 그런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24. 버터핑거를 쥐고 비행기에 오르다 25. 그대는 여기서 무얼 하는가 4부 스승을 만나다 26. 다시 기숙사로 27. 번뇌는 아름답고 고통은 의미 있게 28. 가장 멋진 줄넘기 놀이 29. 자네에게 박티가 있다네 30. 제 편지를 읽어보셨나요? 31. 마하라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32. 무대는 나의 신전 33. 너는 춤의 영혼을 가지고 태어났다 34. 나는 누구인가? 5부 자유로운 영혼의 길 35. 결혼이라는 새로운 문 36. 산드로의 가족, 나의 가족 37. 화려한 유배지, 이탈리아 38. 명품 옷을 입은 과일 장수 39. 자폐가 무엇입니까? 40. 마법사 부부가 만드는 빵과 음식 41. 고빈다를 안아주세요 42. 명상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다 43. 춤추는 빵 44. 나를 사랑하며 살고 싶어 45. 독립, 그리고 참 사랑 46. 부부에서 친구로 47. 나는 빛과 같은 여자이다

Description

“내 삶은 결국 내가 누구인지 묻고, 참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기를 놓지 않았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내게는 바로 춤이었다. 슬픔과 기쁨, 고통, 애절함, 처절함, 간절함, 갈망을 나는 춤으로 표현했고, 그러는 동안 자연과 우주와 내가 하나임을 충분히 만끽했다. 춤은 내게 모든 것이었다.”―‘책머리에’에서 나는 내가 누구이며 참 사랑이 무엇인지 표현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춤으로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여인, 신지아. 멕시코에서 살고 있는 그녀의 집을 다녀간 한 한국인 여행자가 어느 날 카드를 보냈다. 카드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아줌마가 들려준 얘기를 친구들에게 전하느라 목이 쉬었어요. 부탁이니, 책을 써주세요”라고 써 있었다. 그날 밤 방에 들어가 펜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해 노트 한 권을 다 채웠다. 하루가 꼬박 지난 줄도 몰랐다. 그것이 이 책의 초고였다. 그녀는 몸에 빨간 점이 가득한 아이로 태어나 어른들의 걱정 어린 시선과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자라야 했다. 그러나 빨갛게 물든 몸으로 태어난 데는 뭔가 아름다운 비밀과 의미가 숨어 있을 것이라 여겼고, 그래서 단 한 순간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혼자서 이야기하고 책 읽기를 즐겼고, 학교보다는 인왕산에 올라 쑥을 캐고 나물을 뜯고 놀다가 누워서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으며, 장마 때는 번개를 쫓아 산길을 헤매기도 했다. 서울예대 문창과에서 시를 전공했으나 우연히 김숙자 선생의 도살풀이춤을 본 뒤,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불을 지피고 눈을 치우고 채소를 다듬고 꽃을 꺾고 걷고 뛸” 줄밖에 모르던 몸으로 그렇게 아름다운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는 데 충격을 받고 춤에 빠져들었다. 그 후부터 춤을 통해서 리듬과, 영혼과, 그리고 우주와 온전히 하나되기를 꿈꾸었고, 김숙자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무지 춤에 재능이 없는 자신에게 절망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인도 음악과 명상을 알게 되고 인도 춤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 마침내 인도행 비행기에 탔을 때 그녀가 가진 것이라곤 편도 비행기 표와 돌아오는 비행기 삯이 다였다. 어려운 조건에서 뼈를 깎는 노력과 좌절, 거듭된 도전 끝에 수년 만에 국립 카탁무용학교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마침내 인도 무용의 대가인 마하라지 스승으로부터 ‘박티’를 가진 유일한 학생이라는 칭찬을 듣기에 이른다. 박티, 곧 ‘신을 향한 순수한 헌신’의 마음이 없이는 춤의 깊은 곳에 도달할 수 없다고 했으니 최고의 찬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녀의 공연은 인도 신문에 대서특필되었고, 그 후 그녀는 카탁 무용가로서 인정을 받고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공연하는 등 무용가로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생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는 순간 그녀 앞에 이탈리아 출신의 한 히피 청년이 나타났고,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그녀에게 청혼을 하는 이 남자(산드로)와 운명의 힘에 이끌리듯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히피와의 결혼은 더 이상 춤꾼으로 살아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녀는 춤을 통해서 얻어야 할 것은 다 얻었다고, 그리고 춤을 통해 배운 것들이 아내의 길, 어머니의 길에서 끝까지 함께할 거라고 믿었다. 그때만 해도 그녀는 그 욕망이 이후의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요구하게 될지 몰랐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춤을 놓은 지 16년, 그 사이 그녀는 시댁이 있는 이탈리아를 거쳐 멕시코의 오아하카에 정착하게 된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남편과 함께 유기농 시장에서 빵과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시장에서는 ‘마법사 부부’라고 소문이 났지만, 일 아니면 잠밖에 없는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난다. 꿈속에서 어머니는 왜 옛날 공연 때 구입한 보석을 몸에 두르지 않느냐고 말씀하셨다. 꿈에서 깨어 실로 오랜만에 보석함을 꺼내보는데 뭔가 뜯긴 자국이 있고, 실제로 보석이며 목걸이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때 그녀는 그것이 메시지라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로 잃어버린 것은 보석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춤이었다는 것을. 그날 이후로 그녀는 바뀌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명상은 물론 산책하기, 노을 바라보기, 밤하늘 응시하기, 자연과 대화하기가 다시 그녀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내가 없으면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는 것, 자신이 자연과 소통하고 우주와 연결됨을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춤 출 때이고, 춤을 통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더 깊이 교류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16년 전 결혼을 하면서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춤 의상을 꺼내 입고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카탁이 아니라, 페르시아 시인 루미를 통해 만난, 그녀에게 극치의 행복감을 선사한 수피 춤이었다. “16년 동안이나 춤을 추지 않고 지냈지만, 나는 이미 춤을 추며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어떤 속도와 박자, 동작에도 내 몸놀림은 정확하고 빠르고 유연하게 따라갔다. 춤을 추는 에너지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다”(43장)고 그녀는 말한다. 수피 춤을 배운 지 석 달 만에 그녀는 첫 공연을 가졌고, 그렇게 춤은 다시 그녀의 삶 속으로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남편 산드로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부부 사이에서 친구 사이로 바뀐 것이다. “결혼과 동시에 가정에 묻히는 것이 여자의 삶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걸 거부하겠어. 나는 이제껏 내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표현하지는 못했지. 이제는 자유롭고 싶다는 말을 할 만한 시간이 된 것 같아”(44장)라고, 일상의 소박한 행복에 만족하기를 바랐던 산드로에게 그녀는 자신을 표현했다. 춤의 에너지가, 그녀의 영혼이 하는 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법적 절차를 마친 뒤 산드로가 말했다. “서로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참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46장)고. 지금 산드로는 장터를 떠나 명상 센터에서 음식을 만들고 유기농 밭을 일구는 일을, 그녀는 아이들을 돌보며 장터에서 하던 일을 계속하며 춤의 에너지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춤 속에서 숨 쉬고 깨닫고 성장해 온 삶의 이야기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매직 같은 힘이 늘 그녀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도살풀이춤의 충격을 잊지 못하고 거리를 헤맬 때 김숙자 선생을 인사동 길 한복판에서 만난 일, 인도행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조선호텔에 무작정 들어가 일자리를 구한 일, 비자 연장을 위해 찾아간 인도의 사무실에서 “나는 인도가 불러 여기에 왔노라”고 당당히 말하며 불가능한 도장을 받아낸 일, 친구들을 따라 들어간 카지노에서 생전 처음 해보는 블랙잭에서 자신의 느낌만으로 큰돈을 딴 일, 산드로를 만나서 결혼에 이르게 된 일, 이탈리아의 집이 팔리면 멕시코로 떠나자고 산드로와 내기를 한 마지막 날 우연처럼 집이 팔린 일, 미국에서 먹어본 브라우니의 맛을 재현하고 싶어 석양에게 빌고 난 뒤 응답을 받아 시장에서 성공한 일, 그 밖에도 꿈을 통해 들은 숱한 암시들과 명상을 통해 만난 신비로운 체험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이 그랬듯 독자들은 신지아라는 인물 그 자체를 하나의 매직처럼 느낄 법도 하다. 그 매직 같은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녀 스스로도 말했듯이, 그 힘은 아무리 암울한 상황에서도 결코 놓은 적 없는 자신에 대한 사랑, 자기 운명에 대한 신뢰, 그리고 자신이 영혼과, 우주와, 나아가 신과 깊이 연결된 존재라는 믿음에 있었다. 인도에 건너가 낯선 춤을 몸에 익히기 시작해,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마침내 그 춤으로 “하늘과 바다와 땅을 자유로 거닐며 만지고, 나아가 내가 행성이 되어 우주 안을 회전하면서 돌아다니는”(32장) 경험을 하기까지, 그녀를 지탱하고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