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파괴

아멜리 노통브 · Novel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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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두번째 작품. 문화 혁명기, 중국이 세계로부터 고립되어 있던 시기를 배경으로 베이징의 격리된 외교관 거주지에서 각국 아이들이 벌이는 전쟁놀이와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정을 7살짜리 여자아이의 티 없는 눈으로 그려냈다. 문화 혁명기 중국.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 외교관 거주지에 살게 된 온 일곱 살짜리 벨기에 소녀. 전세계로부터 고립된 이 '중심의 제국', 그로부터 격리된 외교관 거주지 안에서 아이들은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은 세계 대전을 벌인다. 전투에 몰두하던 이 소녀 앞에 어느 날 세계의 중심이 나타난다. 그것은 아름다운 여섯 살짜리 소녀였고 자신이 세계의 중심임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방법을 터득한 노련한 전사였다. <사랑의 파괴>에는 '중심'과 '전쟁'이 두 쌍이 되어 등장한다. 그 차이는 '중국'이라는 중심이 다분히 비유적이며 현실적인 자장(磁場)을 갖지 않는 데 반해, 엘레나라는 중심은 '나'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것이고, 아이들이 벌이는 세계 대전과는 달리 '나'가 엘레나에게 선포한 전쟁은 이길 수도, 그 누구도 중재할 수 없으며 오로지 자신이 완전히 파괴되기 전에는 끝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가 유년기에 체험한 중화인민공화국, 그리고 공산주의에 대한 단상,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에 대한 평 등 흥미로운 단편들이 줄거리에 곁들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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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 자신을 위해서 내가 나 자신을 파괴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 순진하기에 더욱더 잔혹한 유년의 사랑. 문화 혁명기, 중국이 세계로부터 고립되어 있던 시기를 배경으로 베이징의 격리된 외교관 거주지에서 각국 아이들이 벌이는 전쟁놀이와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정을 7살짜리 여자아이의 티 없는 눈으로 그려냈다. 응답이 없는 사랑에 고통스러워하는 꼬마 주인공의 모습이 어른의 경우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독자는 깨닫게 된다. 두 번째 작품인 이 소설을 발표함으로써 프랑스에서 가장 유망한 작가의 하나로 부상한 아멜리 노통은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1990년대 프랑스 문학에 대단한 화제를 몰고 왔다. 벨기에 출신인 노통은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베이징, 뉴욕, 방글라데시, 보르네오, 라오스 등지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25세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와 10만부 이상의 판매라는 상업적 성공을 거머쥔, 자칭 <글쓰기광>인 그녀는 현재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그녀의 스타일의 특징은 주목을 끄는 박식한 인용들(『사랑의 파괴』에서 그녀는 비트겐슈타인을 비판한다), 대담하고 두려움 없는 줄거리 전개 능력,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조롱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즉 노통의 소설을 읽으면 우리는 두려움과 소심함이라고는 요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인격과의 만남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특수한 상황을 설정하고 해부학자 같은 냉담함으로 일상이 은폐하고 있는 권력 관계와 잔인성을 여지없이 파헤치길 즐긴다. 작품으로는 『살인자의 건강법』(1992), 『사랑의 파괴』(1993), 『반박』(1995), 『페플로스』(1996)가 있고 희곡으로 『불쏘시개』가 있다. 알랭 푸르니에 상, 샤르돈 상, 보카시옹 상, 독일 서적상 상, 르네팔레 상(『살인자의 건강법』), 파리 프르미에르 상(『반박』)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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