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늘의 미술’, 국가대표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만나다!
‘네이버 오늘의 미술 - 한국의 일러스트 작가들’에 소개되어 수많은 네티즌의 사랑을 받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23인을 모은 [오늘의 일러스트 1]에 이어 20인의 작가들을 추가로 담은 [오늘의 일러스트 2]는 한국 일러스트의 오늘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초호화 진용을 자랑한다. 특히 1권과 달리 음악, 만화, 미디어 등 일러스트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실험으로 일러스트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작가들이 추가되어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보기만 해도 황홀해지는 그림들의 향연, 다정다감한 시선으로 작가들의 고민과 꿈을 포착한 저자의 담백한 글은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오늘의 일러스트 1』에 이은 종합그림세트!
한국 최고의 일러스트 작가 20명에게 듣는 그림 이야기
그림이 말을 한다? 책, 광고, 음반, 각종 문구 등에서 우리는 수많은 그림들을 만난다. 하얀 벽으로 둘러친 미술관에 갇힌 그림이 짐짓 무게를 잡는 데 반해,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일러스트는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이렇게 말을 건네는 듯하다. 내 그림 어때?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 같아?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그림의 기역자도 모른다며 손사래 치는 이들이 유독 일러스트에게만은 쉽게 마음의 문을 여는 까닭은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서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는 느낌, 저 그림만은 나를 알아줄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네이버 ‘오늘의 미술’에 연재된 ‘한국의 일러스트’와 그들을 한자리에 모은 『오늘의 일러스트 1』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림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지 못해 난감해 한다. 그건 어쩌면 그림이 아닌,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여전히 어색하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일러스트를 좋아하고, 혹은 미래의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는 이들조차 우리 시대 작가들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왜 그런 그림을 그리는지, 그림으로 밥은 먹고사는지 등을 궁금해 할뿐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매일 그대와’로 변신시키는 작업. 북노마드의 『오늘의 일러스트』 시리즈는 바로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2012년 봄에 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오늘의 일러스트 1』은 독자 혹은 감상자와 일러스트 작가들 사이에 존재했던 어색함을 허물어주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 작가 23인의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통해 그림을 좋아하는 대중은 물론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1년 후, 1권에 미처 담지 못한 20인의 작가들을 한데 모은 『오늘의 일러스트 2』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악에서 현대미술까지, 종이에서 사이버 공간까지, 평면에서 입체까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은 1년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세상이 외면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몰두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글솜씨도 변함이 없다. 저자는 말한다. 그림으로 시대를 거슬러올라가는 때론 거역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감수성이 있었기에 숨 막힐 것 같은 일상을 견딜 수 있었노라고, 그리하여 이 작은 책을 통해 부박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삶의 힘을 얻는 이도 있을 것이고, 지극한 마음으로 내일의 새로운 예술가가 되려고 하는 이도 있을 거라고 말한다. 위로와 치유가 남발되는 시대, 2권으로 이루어진 『오늘의 일러스트』야말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는 다정한 당신이 아닐까?
작가들의 말
유나얼 “그림밖에 잘하는 것이 없었어요. 그것이 나의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죠.”
윤예지 “작업은 나 자신과의 소통이자 내 안의 세계를 단단히 일구는 수련 과정이다.”
이강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결코 대박을 꿈꿀 수 없어요. 내가 한 만큼만 정직하게 벌지요.”
이경돈 “세련된 아름다움 속에 철저하게 숨겨놓은 계산. 이러한 점을 그림에도 적용시키려고 한다.”
이고은 “그리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중요해요. 어떤 사물을 바라보고 그걸 느끼면 그림에 생기가 돌고 진짜가 되거든요.”
이다 “나의 가장 큰 재능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민혜 “누군가의 간섭 없이 그릴 때는 자유로워서 좋아요. 그중에서도 누드 드로잉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답니다.”
이애림 “작가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 듯해요. 자신을 의식하고 통제하면서 ‘이것’만 보여주는 작가, 또 하나는 자기 것을 다 내보이는, 장막이 없는 사람. 저는 후자예요.”
이에스더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음악가, 무용가, 디자이너, 아티스트의 열정이 부럽고 참 근사해요.”
이우일 “마음 깊은 곳에서 거친 그림에 대한 욕망이 움틀대요. 쓰쓰스슥, 그렇게 막 그린 그림이 좋아요.”
이진아 “누군가 ‘진아 그림을 보면 힘든 일을 하다가도 힘이 나’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남겼어요. 아, 열심히 해야겠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을 그려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푸로니 “특별한 목적 없이 몰입할 수 있을 때, 그 과정에서 굉장한 기쁨을 느껴요. 일을 일처럼 느끼지 않고 작업할 수 있을 때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전주원 “복잡한 상황, 옛날 건물, 사람들의 몸짓… 그런 것들을 보면 드로잉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요.”
조경규 “부디 재미나게 일하시길! 하는 사람이 재미없으면 보는 사람은 고통스럽습니다.”
조문기 “없는데도, 있는 척하고 그런 게 허세 아닌가요. 저는 너무 고상한 것은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텔레비전, 만화, 황색 언론 등입니다.”
조송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초상화만 그려요.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몰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한승임 “한낮은 한낮대로, 해질녘은 해질녘대로, 새벽은 새벽대로 모두 아름다워요. 그 모두에게 마음을 내주게 되지요.”
허정은 “제가 스스로에 걸맞다고 생각하는 비교적 정확한 이름은 ‘아마추어 화가‘이자 ‘그림 노동자’예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태도’로 일해요. 그뿐이에요.”
현태준 “예술이라는 건 일상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그러한 말들과 몸짓들이 나오는 거니까요.”
홍학순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봤는데 참 아름다웠어요. 그걸 보고는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작가 소개]
유 나 얼 | 1978년에 태어났다. 계원조형예술대학교 매체예술과, 단국대학교 서양화과, 단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서양화 전공)을 졸업했다. 2001년 2인전 〈황과 흑의 조우〉를 시작으로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Plant the sweet things〉전, 〈Life And Love Are The Same〉전, 〈아름답지만 치명적인〉전 등 개인전을 가졌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앨범 커버 디자인을 비롯하여 다수의 디자인 작업을 했으며, 자신의 디자인을 담은 다이어리도 다수 발간했다. 현재 음악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 예 지 | 1983년에 태어났다. 말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게 더 쉬워서 결국 그림밖에 그릴 줄 모르게 된 서울 태생의 수줍은 여자아이.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고, 런던에서 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