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 Novel/Action
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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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액스>의 개정판이다. 1997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굉장한 인기를 모았던 저자의 대표작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운명을 통해 호황을 누렸던 당시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을 파헤친다. 한 중산층 남자가 해고로 인해 어떻게 피폐한 삶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그리고 재취업을 위해 어떻게 경쟁자들을 제거해나가는지 두 축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된다. 도발적인 상상과 위험한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가 낳은, 더 정확히 말하면 신자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낳은 비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비극적인 판타지에 투영하고 있다. 주인공 데보레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다보면 때론 쓴웃음을 터트리고, 때론 한없이 불편해질 것이다. 그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마음 놓고 비난을 퍼부을 수도 없다. 데보레가 따르고 있는 논리와 체제, 그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부조리한 현실이라는 씁쓸한 깨달음이 들 때, 저자는 무엇이 평범한 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는지 다만 냉정하게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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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나’ 시대를 뛰어넘는 화제작 『액스』 개정판 출간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고, 전미미스터리 작가협회로부터 ‘그랜드마스터’라 칭송받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미국에서 출간된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서 ‘올해의 책’(1997년)으로 선정될 만큼 굉장한 인기를 끌어 당시 국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에 독자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났지만 『액스』는 여전히 시대를 뛰어넘는 화제작이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이 소설을 토대로 영화 (2005)를 연출했고, 박찬욱 감독은 ‘가장 영화로 만들고 싶은 원작소설’로 꼽았다. 2011년 국내에서 출간된 이후 끊임없는 관심을 받아온 이 도발적인 작품, 『액스』를 ‘버티고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비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적인 판타지 ‘도끼’를 의미하는 ‘액스(The Ax)’는 은유적으로 ‘정리해고 행위’를 뜻한다. 흔히 ‘잘렸다’고 하는 바로 그 표현이다. 『액스』는 제목 그대로 대량 인원 삭감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작가는 한 중산층 남자가 해고로 인해 어떻게 피폐한 삶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그리고 재취업을 위해 어떻게 경쟁자들을 제거해나가는지 두 축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해간다. 하지만 여기에 살인의 쾌락이나 복수의 성취감 따위는 없다. 오로지 ‘목적’만 있을 뿐이다. 주인공인 버크 데보레는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공포를 벗어나려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다. 그에게도 포기할 수 없는 삶이다. 그것이 그가 가진 전부이기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에서 기업이 그들의 목적을 위해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처럼 데보레 역시 자신의 삶을 위해 ‘살인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웨스트레이크는 이런 도발적인 상상과 위험한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가 낳은, 더 정확히 말하면 신자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낳은 비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비극적인 판타지에 투영한다. 옳고 그름은 없다, 오직 불편한 현실만이 있을 뿐 웨스트레이크는 신랄한 문제의식을 뒷받침하는 기발한 설정과 탄탄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의 힘은 주인공이 왜 이런 행위를 했는지 독자가 자문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 책은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독자들의 기준을 사정없이 뒤흔들어놓는다’(『가디언』). 데보레의 비상식적인 동기에 따른 살인 행각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삶을 향한 그의 뒤틀린 의지는 범죄 행위에 대한 죄책감마저 합리화하고, 경쟁은 필연적인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비관으로 위장한다. ‘나는 처음부터 내 계획의 아이러니를 깨닫고 이 일을 시작했다. 그들, 여섯 명의 관리 전문가들은 내 적이 아니었다. 내 적은 기업가와 주주들이다’라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환경을 바꿀 수 없다’는 비관과 체념으로 살인을 계속해나간다. 데보레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던 독자들은 때론 쓴웃음을 터트리고, 때론 한없이 불편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끝내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독자는 이미 알고 있지만, 마음 놓고 비난을 퍼부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데보레가 따르고 있는 논리와 체제, 그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부조리한 현실이라는 씁쓸한 깨달음이 들 때, 저자는 독자에게 냉정하게 되묻는다. “여기, 자본주의 체제가 욕망하는 존재가 되고 싶은 한 남자가 있다. 무엇이 평범한 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는가.” 어느 정리해고자의 위험천만한 취업 투쟁기 버크 데보레는 23년간 제지회사에서 일해온 평범한 미국 중산층 남자다. 미국 전역에 불어닥친 인원 감축의 바람을 피해가지 못한 그 역시 어느 날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당하고 만다. 곧 취직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구직 활동을 한 지 2년이 흘렀지만 데보레는 여전히 실직자일 뿐이다. 한창 돈이 들어가는 십 대의 두 자녀, 꼬박꼬박 물어야 하는 주택 융자금. 점점 바닥나는 돈, 서먹해진 아내와의 관계…… 이 모든 걸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일자리뿐이다. 재취업을 위해 원서를 내보지만 그를 다시 받아주는 회사는 없다. 초조해진 그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자신의 인생과 상처 입은 영혼을 복구하기 위해 기막힌 계획을 세운다. 일단 그는 잡지에 제지회사의 가짜 구인 광고를 낸다. 사서함에는 경쟁자들의 이력서가 가득 쌓이고, 그는 자신보다 더 능력 있고 젊고 잘생긴 여섯 명을 추려낸다. 뛰어난 인사 담당자라면, 버크 데보레보다는 이들을 채용할 것이다. 이제 젊고 유능한 경쟁자들만 사라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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