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달러 그 이후 … 제국과 그에 맞서는 도전자들의 숨 막히는 주도권 쟁탈전!
20세기 제국의 조건이 군사력과 경제력의 우월이었다면, 21세기에는 그 필요조건 외에도 새로운 가치를 요구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예일대학교 법대 교수이자 화제작 《불타는 세계》의 저자인 에이미 추아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고대 페르시아의 아키메네스 왕조부터 현대의 미국까지 2500년 제국의 역사를 통찰했다. 동.서양을 망라하고, 고대 군사의 시대를 시작으로 중세 상인의 시대를 넘어 현대 첨단과학의 시대에 이르면서 역대 제국의 성공요인을 연구한 결과, 성공한 제국은 동시대의 어느 누구보다 더 다원주의적이고 관용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추아 교수가 말하는 관용은 ‘상대적인 관용’으로 오늘날의 ‘존중’이란 개념을 포함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제국의 지배자들은 인종과 종교, 민족과 언어를 뛰어넘어 정치적 문화적으로 피지배자들을 동등하게 대우해주었으며, 이는 오늘날 쇠락해가는 제국인 미국과 새롭게 부각되는 강대국인 중국과 유럽연합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추아 교수는 과거 미국이 이민자들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여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으나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이민자 문제, 국제 환경정책 무시, 유엔의 동의 없는 이라크 침공 등 강력한 불관용 정책을 펼치면서 국제적으로 외면을 당하고 있으며, 이는 제국의 쇠퇴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경고가 담긴《제국의 미래》는 출간과 동시에 미국에서 화제가 되었고, 미국의 ‘스마트파워 위원회’와 더불어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제국의 미래》는 군사.경제적으로 세계적 패권을 장악한 역대 제국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역사 교양서이면서 동시에 현재의 제국인 미국이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과 미국에 맞서 향후 미래의 제국이 될 도전자들이 갖추어야 할 가치를 조언하는 미래 전망서다.
역설적이게도 추아 교수는 자신과 같은 이민자를 받아준 미국이 강력한 불관용 정책을 실행하면서 더 이상 제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은 제국의 지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쇠퇴의 길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향후 세계를 제패할 제국은 누구일까?
추아 교수는 중국, 유럽연합, 인도를 손꼽고 있다. 2030년 미국 경제의 3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되는 중국. 그러나 순혈주의와 민족주의, 외국인을 혐오하는 중국에게서 세계 초강대국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아일랜드에서 폴란드까지, 향후 터키를 넘어 인도까지 거대한 연합국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유럽연합. 그러나 뼛속 깊이 이슬람인을 두려워하고 이민자들에 대해 배척하는 유럽연합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추아 교수는 이 두 도전자의 성장이 위력적이지만 결정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제국으로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냐하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자국뿐 아니라 자국 외에 있는 세계 일류의 인재들을 끌어들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과거 로마제국이 그랬듯이, 일류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종교적.인종적 관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현재 강대국 축에도 끼지 못하지만, 오늘날 가장 매혹적인 투자국이면서 수십 개의 언어와 수천 개의 종교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가 향후 제국으로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추아 교수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2. 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국 …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불타는 세계》의 저자 에이미 추아가 4년 만에 출간하는 최신 화제작!
중국계 미국인인 추아 교수는 국제 경영, 인종 갈등, 국제관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이며, 정계와 재계 그리고 학술계를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2003년에 출간한 《불타는 세계》는 자유시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강요하는 미국식 세계화가 세계적인 갈등과 부조리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책은 미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2003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첫 번째 책이 미국식 세계화에 대한 위험성을 고발한 책이라면 4년 만에 출간하는 두 번째 책인 《제국의 미래》는 미래의 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갖추어야 할 가치에 대해 전망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일개의 국가가 경제.군사적으로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이 ‘제국의 출현’이라는 희귀현상에 대해 역사학자들이 수백 년 논쟁해왔지만, 그들의 흥망성쇠에 대해 명쾌하게 결론을 내린 학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추아 교수는 동.서양의 역사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세계적인 패권을 휘두르는 제국의 출현이 보편적인 현상이었다고 말한다. 정복에서 교역으로, 침략에서 이주로, 전제정에서 민주정으로, 세계 국가들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성공한 제국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당시 그 어느 나라보다도 ‘상대적 관용’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고대 제국인 페르시아 아케메네스의 왕인 키루스는 통합 과정에서 참수 전략을 사용했는데, 그의 전략은 적의 지도자의 머리를 자르는 것이 아니라 지도력을 자르고 포용하는 정책이었으며, 로마는 인종차별을 하지 않아서 변방에 사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로마인이 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 뿐 아니라 중세의 네덜란드와 근?현대의 영국과 미국은 이민자에 대한 폭넓은 관용으로 초창기에 통합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제국의 미래》는 2500년 동?서양의 역사를 고증하면서 제국의 본질과 속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역사 교양서로, 오늘날 쇠락해가는 미국의 현실과 새롭게 제국으로 급부상하는 도전자들의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보다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또한 제국이 갖추어야 할 가치와 미래의 제국이 나아갈 방향을 담은 미래 전망서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한국이 향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할 수 있는 논쟁적인 책이다.
3. 제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그리고 왜 영원할 수 없는가?
- 《제국의 미래》 요약정리
* 제국이란 무엇인가?
세계적인 패권을 휘두르는 초강대국이다. 즉, 군사적, 경제적으로 막강한 힘을 축적하여 세계를 지배했던 극소수의 사회를 말한다. 이들은 같은 시기에 ‘자신의’ 세계 안에서 패권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안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 제국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첫째는 그 나라의 권력은 동시대의 경쟁국들이 장악한 권력을 분명히 능가해야 한다. 둘째는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군사력 혹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셋째는 특정한 지역을 넘어 지구상의 방대한 구역과 방대한 인구에 대해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 역사적으로 볼 때, 제국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전 세계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최첨단에 서야 한다. 하지만 특정 공간이나 인종에서 이 모든 상황을 만족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능력과 지혜를 갖춘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관용이다. 페르시아, 몽골, 중국 등 역대의 제국은 모두 관용의 정신이 있었다.
* 고대와 현대의 관용은 다르다. 구체적으로 관용이란 무엇인가?
관용은 정치적 혹은 문화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종과 종교, 민족과 언어 등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개인이나 집단이 특정 사회에 참여하고 공존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