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이희재의 만화 삼국지. 이문열의 삼국지를 판본으로 하여, 만화가 이희재가 작화했다. 이문열의 삼국지는 인물의 무용담이나 사건의 평면적 구성에서 벗어나 인물의 성격과 심리묘사를 그려내는데 탁월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또한 기존의 '삼국지'라는 명작이 빚어낸 수많은 신화를 물리치고, 진수의 삼국지를 철저하게 연구해 삼국지의 사실성을 살려내었다는 면, 평면적인 유비 예찬론을 떨치고 균형잡힌 인물 평가를 시도한 것 등 기존의 삼국지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나 어릴 적에>로 2000년 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을 수상한 만화가 이희재는 이문열 삼국지의 이런 특성과 함께 10권의 기본구도 및 스토리 라인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만화적 구성력을 한껏 살려내었다. <악동이>, <간판스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등을 통해 사실주의적인 사건전개, 구성 등을 비롯하여 압축적인 화면 안에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명장면들을 보여주었던 그는, 이 작품에서도 설득적이고도 감동적인 장면들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 삼국지의 전체적인 줄기와 뿌리를 보여주고자 한 이 작품은 일단 큰 이야기 중심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의 전체적인 구성을 살리는데도 초점을 두기 때문에 분량 조절을 위해 이야기를 함부로 자르거나 줄이지는 않았다. 삼국지는 오래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숱한 영웅들의 삶 속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워낙 방대한 작품이라 아이들을 위해서는 보통 '만화 삼국지'가 많이 나왔는데, 과연 이 책은 수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자못 궁금하다. 물론 삼국지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다시 재구성해낸 이문열의 날카로움과 다시 이문열의 삼국지를 열심히 연구, 재구성한 이희재의 재능과 노력도 평가의 한 부분을 차지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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