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위한 홀로그램

데이브 에거스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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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비즈니스맨에게 이 시대는 너무 빠르고 동시다발적이고 능률적이며 가혹하다! 뉴욕 문학계의 가장 힙한 작가, 데이브 에거스 그가 그려내는 중년의 희비극과 글로벌리즘의 아이러니 한 인간의 고역에 대한 코믹하면서도 몹시 슬픈 이야기이자 우리 시대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스냅샷. 뉴욕타임스 “그는 계획을 잘 세우지 못했다. 필요할 때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의 결정은 근시안적이었다. 동료들의 결정도 근시안적이었다. 이 결정들은 어리석고 편의적이었다.” _본문 중에서 아내와는 이혼 소송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딸의 대학 등록금 마련이 걱정인 54세의 앨런. 한때는 잘나가는 비즈니스맨이었지만 이제는 상사에게 치이고 젊은 직원들에게 밀리는 처지다. 여전히 고전적인 영업 기술을 고수하는 그는 사우디 국왕에게 화상 회의용 홀로그램 기술을 파는 임무를 맡게 된다. 계약을 잘 성사시켜서 다시 예전의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다. 사우디 국왕과의 미팅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사막 텐트에서 줄곧 대기중이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등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종기까지 나 있는 상태인데…… 뉴욕 문학계의 가장 힙한 작가, 데이브 에거스의 장편소설『왕을 위한 홀로그램』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2000년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발표하며 그해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한 에거스는 이후 미국 문학계에 문화혁명을 일으키며 문학, 출판,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거스가 2013년 발표한 장편소설『왕을 위한 홀로그램』은 그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TOP 10, <보스턴 글로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6년 톰 행크스 주연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미국 노동자들이 없으면 더 능률적이 된다, 이상, 그들을 잘라내라. 왜 나는 그게 닥쳐오는 걸 보지 못했을까? 나도 없어져야 더 능률적이 된다는 걸.” _본문 중에서 미국에서 제조업이 흥하던 시절, 여전히 고전적인 영업 기술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던 시절, 금리는 계속 올라가고 물건을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절, 앨런은 ‘미국 비즈니스맨’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미국에서 제조업이 쇠퇴하고, 아니 미국 땅에서 어떤 물건을 ‘제조’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모든 기업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에서, 혹은 인건비가 싼 동유럽이나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서 공장을 돌리는 시대가 도래한다. 젠장. 노동조합이 없으면 더 능률적이 되니까 노동조합을 잘라내라. 미국 노동자들이 없으면 더 능률적이 된다, 이상, 그들을 잘라내라. 왜 나는 그게 닥쳐오는 걸 보지 못했을까? 나도 없어져야 더 능률적이 된다는 걸. 젠장, 키트, 너무 능률적으로 만드는 바람에 내가 필요 없게 되어버렸단다. 나 자신을 부적당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거야. _본문 중에서 그리고 미국 제조업과 함께 앨런의 커리어도 점점 구렁텅이로 떨어졌다. 전형적인 방문 판매원으로 시작한 그는 그 일이 잘 맞았고 성과도 좋았다. 이후 자전거 제조사 임원 자리까지 올랐지만 그는 여전히 방문 판매원이었을 때의 원칙과 방법을 고수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고 능률을 높이기 위해 앨런은 회사의 공장을 동유럽이나 아시아로 이전하는 데 힘썼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회사도 앨런도 완전히 박살이 났다. 회사는 숙련된 노동자들을 잃었고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앨런의 입지도 좁아졌다. 앨런은 더이상 회사에서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그 순간 앨런은, 수십 년 후 그가 약해졌을 때,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 때, 그가 바지를 더럽히고 침을 질질 흘리는 걸 키트가 처음 보게 될 때 어떨지 알 수 있었다. 그때 키트가 지을 표정이 바로 이 표정, 지금 브래드가 짓고 있는 표정일 것이다?도움을 주기보다는 짐이 되는 인간, 이익이 되기보다는 해가 되는 인간, 세상의 진보와 무관하고 오히려 불필요한 인간을 바라보는 표정. _본문 중에서 그리고 이제 그는 공장도 필요 없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홀로그램 기술’을 팔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와 있었다. 그러나 그는 홀로그램에 대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딱히 잘 알고 있지는 않았다. 사우디 국왕에게 보여줄 홀로그램 프레젠테이션이라면 부하 직원들이 알아서 잘할 터였다. 그는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부하 직원들이 자기를 불필요한 인간으로 본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는 꿋꿋이 버텼다. 그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있었고 무엇보다 딸 키트의 대학 등록금이 필요했다.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국왕을 만나 홀로그램 기술을 팔아야만 했다. “어른이 되면, 계속 발전하기는 해도 그게 늘 개선은 아니라는 걸 아는 게 중요해. 변화는 있지만, 그게 반드시 성장은 아니야.” _본문 중에서 몸의 움직임이 계속 어설퍼졌다. 계속 캐비닛에 머리를 부딪쳤다. 자꾸만 차문에 손을 찧었다. 빙판이 된 주차장 바닥에 넘어져서 몇 달 동안을 나무로 만든 인간처럼 걸었다. 이제 그에게서 우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_본문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호텔방에서, 아무도 자기를 찾지 않는 쓸쓸한 밤을 보내며 그는 딸 키트에게 편지를 쓴다.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 루비와의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키트를 위해, 그는 계속 편지를 썼다. 어쨌거나 딸을 위한 일이었고 효과도 있었지만, 사실 회사와 아내에게뿐만 아니라 딸에게마저 실망스러운 사람, 불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그는 편지를 통해 앞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실수가 많아지고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어질 자신을 미리 변호하고 있었다. 아내와 이혼 후 초절주의 사상에 몰두해 지내다가 호수에 걸어들어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이웃 찰리, 호텔 셔틀을 놓친 앨런이 호텔에 차량과 기사를 요청하며 인연을 맺은 이후 묘한 우정을 쌓게 된 사우디 청년 유세프, 불면을 호소하는 앨런에게 밀주를 건네주고 한밤의 모험과 ‘실수’로까지 이끈 덴마크 여성 컨설턴트 하네, 유세프의 주선으로 종기 치료를 받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만난 사우디 의사 자라 하켐까지, 서브 캐릭터로 등장하는 인물 군상이 앨런과 주거니 받거니 그려내는 일상과 대화와 사건들 모두 하나같이 앨런의 헛헛하고 쓸쓸한 심리를 닮아 있다. 아이들은 십대가 되고 성인이 되어가면서 점점 용서를 하지 않는 사람이 돼. 완벽하지 않은 것은 전부 한심해 보이는 거야. 아이들은 구약성서 수준으로 심판을 하지. 어떤 잘못도 용서받을 수 없어. 마치 완벽을 약속한 계약이 깨진 것처럼. 하지만 부모에게도 다른 인간들에게처럼 자비를 베풀어주고, 감정이입을 해준다면 어떨까? 아이들은 그들 안에 예수 같은 태도가 더 필요해. _본문 중에서 현대사회의 능률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오르고, 사람들은 그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해,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곧 그 능률과 속도가 인간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도 적응할 수도 없는 수준에 이르고 만다. 특히나 앨런처럼 아날로그식 생존법을 터득한 사람에게, 그리고 그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에게 이 세계는 너무나 빠르고 동시다발적이며 가혹하다. 뉴욕 문학계에서 독창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데이브 에거스는 『왕을 위한 홀로그램』을 통해 우리 시대 중년의 희비극과 그들의 고통스런 방황, 중산층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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