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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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은 어른들의 동화. 무협소설 쓰기의 근본을 세워주는 책. “무협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무협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먼저 던지게 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앞세워야 할 더 근본적인 물음이 있다. “사람들은 왜 무협소설을 읽는가?” 그리고 “나는 왜 무협소설을 쓰는가?” 이 책은 현대 무협소설의 비조이자 귀재들로 일컬어지는 김용, 양우생, 고룡, 환주루주 등을 초대하여 그에 대한 답을 들어본다. 또한 그들이 이룬 성과와 한계를 짚어보면서 내일의 무협작가들에게 이정표가 되고자 한다. 무협소설의 역사는 1,50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당나라 전기(傳奇)소설에서 출발하여 어지러운 역사적 굴곡 속에서도 변함없이 민중의 곁을 지켜온 것이 무협소설이다. 무협소설은 채워지지 않은 사람들의 갈망을 달래준다. 인생의 풍상과 고통을 겪은 노년에게는 지나온 회한을 풀어주고,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에게는 협사영웅을 벗으로 안겨주며,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저녁식사 후 더할 나위 없이 재미난 소일거리가 되어준다. 무협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실을 뛰어넘는 특출한 상상력을 요구한다. 이 책은 무림세계를 구축하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풍부한 예시로써 알려준다. 캐릭터 창조, 묘사의 기술, 세력과 조직 설정, 법술과 검술, 무기와 암기 등 무협소설에 필요한 요소를 개관함과 아울러, 작가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들도 예리하게 지적한다. 어른들을 위한 재미난 동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챙겨 보아야 할 입문서이다. 중국 교과서에까지 오른 무협소설: 문화 콘텐츠의 보고(寶庫) 2004년 북경 인민교육출판사에서 발간한 교과서에 김용의 대표작인 『천룡팔부』의 일부가 실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3차에 걸친 엄격한 검정 과정을 통해 검정위원들은 김용의 작품 두 편을 선정했다. 이어 2007년에도 『설산비호』 중 일부가 또다시 북경시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홍콩에서도 김용의 『사조영웅전』 중 일부를 교과서에 수록했다. 검정위원들은 김용의 작품을 교과서에 실은 이유로 문체의 매력, 모방할 수 없는 심리묘사와 경관묘사 등 작품 자체의 문학성을 먼저 꼽았다. 아울러 중국문화의 위대한 가치를 고양시킨 점도 중요한 선정 이유가 되었다고 밝혔다. 즉, 중국의 협의(俠義) 정신, 민족 단결적 요소, 개성 해방의 추구, 도덕적 희생정신 등이 교육상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보았던 것이다. 우리를 포함해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김용의 작품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대만에서는 ‘김학회金學會’라 하여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학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서 일어난 김용의 바람은 그야말로 폭풍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의 작품은 당연히 TV 시리즈나 영화로 제작되었고, 이후에도 수차례 리메이크되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편수가 나왔는지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김용만이 아니다. 이 책에서 주요 작가로 소개되는 양우생, 왕도려, 고룡, 환주루주의 작품들도 영상물로 제작되어 각광을 받았다. <백발마녀전> <와호장룡> <절대쌍교> <촉산> 등 무협영화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영화들이 모두 이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또한 동명(同名)의 게임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무협소설의 근본을 먼저 깨친 후 기법을 연마한다 이처럼 문화 콘텐츠의 개발이 엄청난 대접을 받는 시대에, 무협소설은 자원의 무진장한 보고(寶庫)로서 큰 주목을 받는다. 무협소설 속 무림세계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극적으로 표출되는 인간 현실의 압축판이면서도, 현실의 틀을 훌쩍 뛰어넘는 상상력의 자유로움이 허용되는 세계이다. 그러나 모든 장르가 그렇듯, 상상력의 자유가 곧 창작 기본의 무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무림세계를 설정하고 구축하는 데에도 지켜야 할 룰이 있다. ‘무(武)’와 ‘협(俠)’이라는 개념이 무협소설을 이루는 두 개의 큰 축이지만, 그중에서도 ‘협’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될 근본 중의 근본이다. ‘무’가 살이라면 ‘협’은 뼈대이다. 인간의 감정을 오르락내리락 끌고 가는 ‘협’을 제대로 세워야 무협소설의 감동이 살아난다. 여기에 재미 요소인 ‘무’를 여하히 창조하고 적시적절하게 조합해내느냐에 따라 무협 작가의 기량이 가름된다. 저자 량서우중이 초지일관 강조하는 것도 그 점이다. 저자는 대표적인 무협작가들인 김용, 양우생, 고룡, 환주루주 등의 작품을 분석하고,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의 지적을 통해 미래의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1부 “무협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무협소설의 역사를 개관하고, 무협소설의 특성을 정의한다. 2부 “무림세계의 설계”에서는 무협소설을 원고지에 적어내기 전에 ‘원천’을 어디서 구해 오고 ‘구성’을 어떻게 짤 것인지를 말한 다음, 작가들이 자칫 저지르기 쉬운 오류들을 지적하며, 대표 작가들의 작품 분석을 한다. 3부 “무림세계의 구축”은 소설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인물을 어떤 캐릭터로 할 것인지, 무공과 초식은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자연배경과 장면 묘사는 어떻게 하는지, 조직세력과 문파는 어떤 식으로 배치하는지, 마지막으로 무기와 암기, 극약 등을 사용하는 방법 들에 대해 논한다. 이 책은 한국에서 세 번째로 소개되는 타이틀이다(『무림백과』, 서지원, 1993; 『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 김영사, 2004). 들녘판에서는 구성을 완전히 새롭게 하여 창작자들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무협소설 용어 기본 해설”을 덧붙여 간단한 개념들을 이해하도록 하고, “찾아보기”를 상세히 하여 참고가 용이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