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발자국/봄날의 눈사람/쿵/느끼든, 못 느끼든/어둠의 질감/어떤 만남, 어떤 이별/눈물/얼룩/밝아올 때까지/흐린 날의 귀가/발자국 옆 발자국/적운/올 때와 갈 때/나란히/능력/겨울 아침/물길/그날의 길/눈보라/한 시간 지나도록/자신만의 옷/그날 하루/옆자리/독毒/반 다발/어느 새벽 처음으로/비밀을 나눈 뒤/그날 밤 우리가/발자국 위로 걷기/내가 나를 속였다/그 전에/길을 바꾼 꽃/유쾌한 반전/나무가 없었다면, 내가 없었다면/도원을 찾아가다/겨울 산속/오감을 지닌/태동/꽃의 기억/모서리 빛/문 앞에서/절망 같은 희망/물살/두 그림자/금빛 어둠/새순처럼/봄/꽃의 눈물/친구 엄마/한 가족/입속 돌멩이/어둠의 자락/이별을 피했다/어떤 감촉/환한 나무 꼭대기/푸른 연못/봄 탄성/구름 위의 길/도심 속 마애불/오래 남는 의미/너무 늦었다/빛에 닿은 어둠처럼
해설 벼랑과 경계의 시 - 오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