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책을 펴내며
1부 성경제를 들여다본다는 것
1장 ‘소득’, ‘부채’의 이분법을 넘어
2장 성매매를 바라보는 여성주의 정치학의 역사
3장 성경제 분석을 위한 도구
2부 ‘부채 관계’의 탄생과 부채의 전략
4장 누가 부채를 조절하는가
5장 ‘부채 관계’ 생산 장치
3부 금융이 재편하는 성산업
6장 성매매에 투자하는 사회
7장 채권으로 유통되는 여성의 몸
8장 합리성의 가면
4부 ‘자유’를 관리하는 여성들
9장 이 시대 젊은 여성 채무자의 도덕적 형상
10장 누구를 위한 자기 투자인가
11장 ‘자유로운’ ‘파산 불가능한’ 주체
나가며
참고문헌
레이디 크레딧
김주희
432p

오늘날 성매매 산업이 작동하는 방식과 성경제의 자본축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분석하며, 한국 사회 자체가 사실상 성매매를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밝힌다. 성매매 문제는 ‘지하경제’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공적 경제와 긴밀히 연동된 문제이기에, 이를 제대로 이해할 때 비로소 성매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이 책은 금융화를 통해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한 오늘날의 성매매를 정치경제적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성매매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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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매매에 투자하는 사회
숨은 가해자 ‘금융’을 고발하다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비슷한 시기에 성매매는 오히려 기업화하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레이디 크레딧: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는 오늘날 성매매 산업이 작동하는 방식과 성경제의 자본축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분석하며, 한국 사회 자체가 사실상 성매매를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밝힌다. 성매매 문제는 ‘지하경제’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공적 경제와 긴밀히 연동된 문제이기에, 이를 제대로 이해할 때 비로소 성매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이 책은 금융화를 통해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한 오늘날의 성매매를 정치경제적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성매매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촘촘한 현장관찰과 심층면접을 바탕으로 성매매 산업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살리면서도 그들을 지배하는 ‘돈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분석해내는 균형감이 특히 두드러진다. 활동가 출신 연구자라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저자 김주희는 티켓다방, 기지촌 등의 현장과 연구실을 오가며 여성의 몸과 역할을 자원 삼아 작동하는 자본주의 정치경제 시스템에 대해 연구해왔다. 현장 활동가로서 가지게 된 문제의식이 연구자의 고민과 분석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먼저 저자는 성매매 경험이 있는 20대부터 70대까지의 여성 15명을 심층면접해 생애 경험, 이들을 둘러싼 돈의 흐름, 관련된 인간관계를 살폈다. 또한 성매매 여성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 10명을 추가로 인터뷰해 산업의 구조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노력했다. 여기에는 구매자 남성을 비롯하여 사채업자, 부동산업자, 강남 룸살롱에서 여성들을 관리하는 ‘멤버팀장’, 반성매매 활동가, 사채 문제 전문가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성매매 산업 구성원들이 정보 공유 및 친목 도모 목적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업소 알선 사이트,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 등 온라인 현장도 두루 참여관찰하며 성산업 생태계를 면밀히 살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성매매를 둘러싼 돈의 흐름을 밝히는 것이다. 저자는 ‘신용의 민주화’로 요약되는 신자유주의 금융화가 오늘날 성매매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무분별한 대출이 초래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성매매 산업의 연관성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모 저축은행과 지역 신용협동조합이 판매한 유흥업소 특화대출 상품을 조사하고, 해당 상품과 관련된 공판을 직접 참관하고 판결문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신자유주의 금융화야말로 오늘날의 성매매 산업을 작동시키는 원동력이며, 성매매 여성들이야말로 금융화의 말단에서 착취·수탈되는 이들임을 증명해낸다. 가해자 처벌에만 의지해서는 성매매 문제 해결이 불가능함이 자명해진 현 시점에서 성매매에 대한 정치경제적 분석을 시도한 이 책은 성매매 문제 해결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진보적 여성운동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성과와 한계를 살피고, 새로운 이론적 프레임으로 ‘부채 관계’와 ‘여성 몸의 담보화’를 제안한다. 2부는 ‘부채 관계’라는 개념을 통해 부채가 실제 성매매에서 어떻게 이용되며, 부채를 중심으로 성산업 내 인적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차용증 채권의 순환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의 몸 이동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이들을 성매매에 참여하게 만드는 힘이 구성되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3부는 시중 은행에서 ‘유흥업소 특화대출’ 상품이 만들어진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피면서 성매매 산업의 생태계가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한다. 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의 금융산업이 대출을 확대하고 여성 몸을 담보화함으로써 대형화·위계화된 성매매 업소의 출현이 가능해졌다는 통찰은 의미심장하다. 4부는 신자유주의적 금융화가 어떻게 여성들을 ‘합리적인 채무자’로 만들어내는지 분석한다. 돈을 벌어 자유를 획득하려는 여성들 스스로의 의지와 담보물 역할을 요구하는 자본의 명령이 함께 작용해 형성되는 주체성을 “‘자유로운’ ‘파산 불가능한’ 주체”라고 명명하고, 그 메커니즘과 대안을 설명한다.
여성의 몸은 어떻게 담보가 되는가?
금융을 살펴야 하는 이유
저자는 진보적 여성운동이 구매자, 알선자, 판매자에 성별을 부여하고 성매매를 ‘가해자 남성’과 ‘피해자 여성’의 문제로 규정한 것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 또한 명확하다고 분석한다. ‘사악한 포주’와 ‘비도덕적인 성구매자’라는 인식은 성매매를 범죄화하는 성과를 낳았지만, 성매매의 원인을 경제가 아닌 도덕에서만 찾으려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성매매 문제는 몇몇 비도덕적인 개인과 지하경제의 문제로 축소되고, 사실상 성매매에 동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사회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시장경제의 공간으로 의미화되었다. 그 결과 성차별적 자본주의를 등에 업은 성매매 산업은 몇몇 포주와 성구매자가 체포되는 와중에도 점점 더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시작된 성매매 업소의 대형화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고 국가에 의해 성매매가 범죄화된 시점에 소위 ‘기업형 성매매’ 업소가 성행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성매매의 경제적 요인, 특히 신자유주의 금융화로 인한 성매매 산업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이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2000년대는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고 대형 성매매 업소가 등장한 해이자 신용카드, 저축은행으로 상징되는 ‘부채 경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이기도 했다. 저자는 기존에 노동자에게 잉여노동을 부과해 수익을 얻던 자본이 한계에 부딪치자 화폐 자체를 수익처로 삼게 되었고, 이것이 신자유주의적 움직임과 연계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무차별적 대출이 이루어지는 ‘부채 경제’가 등장하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대출은 곧 대출의 부실화로 이어졌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저축은행과 지역 신용협동조합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는 대형 성매매 업소에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유사한 규모의 대출 채권을 묶어 상품으로 거래하는 금융기법(“풀링pooling” 기법)은 대형 성매매 업소의 등장을 더욱 가속화했다. 이제 성매매 업주들은 여성들의 차용증을 모아 담보로 제출하고 막대한 돈을 대출받아 대형 업소를 차릴 수 있게 되었고, 여성들의 몸은 금융회사의 대출 채권으로 거래되기에 이르렀다. 신자유주의 금융화와 성매매 산업의 공모를 보지 못한 채 개인 가해자만 벌하고자 한 노력은 결국 진짜 가해자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진짜 가해자는 성매매에 투자하는 금융회사, 캐피탈업체와 이를 방관하는 한국 사회였다.
성매매는 어떻게 합리성의 가면을 쓰는가
금융이 재편하는 성산업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화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금융화의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금융기법이 성매매 산업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금융회사가 여성들의 차용증을 비슷한 액수끼리 묶어 담보로 받거나 대출 채권으로 거래하기 시작하자 성매매 업주들은 대출을 받기 위해서라도 비슷한 액수의 빚을 가진 다수의 여성들을 한 업소에 집결시키기 시작했다. 과거 ‘악덕 포주’의 소규모 자영업에 가까웠던 성매매는 이제 다수의 여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기업 형태로 바뀌었다. 그뿐 아니라 ‘사이즈’(성매매 산업에서 ‘사이즈’는 빚 액수와 외모를 지칭하는 데 모두 사용된다)별로 여성들이 집결되면서 성매매 산업은 최상급부터 중·하급까지 위계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위계화된 업소는 위계화된 가격과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지고, 구매자 남성은 더욱 손쉽게 “합리적인 소비 실천”으로서 성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최상급부터 하급까지 모든 성매매 업소가 세분화된 남성 욕망을 충족시키며 고루



John Doe
Readlist
여성 전용 대출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건 ‘어떻게든 갚게 할 방법이 다 있다’는 뜻인 걸 이해했을 때 세상이 한층 무서워졌었지.
수경
3.5
중남미 마약 카르텔 욕할 처지가 아닌 대한민국의 거대한 성매매 카르텔
이혜원
3.0
1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있는 대로 쓰는' '술집 나가는 아가씨'들은 '사고율'이 높기 때문에 법정 이자로는 그것을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신용이 낮고 경제관념이 희박한 술집 아가씨들에게 돈을 빌려줄 경우 위험률이 높아 대비가 필요하므로, 이를 이자율로 보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하필 은행에서 피하는 신용 리스크가 큰 여성들을 대상으로 사채업을 하고 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 사채업자는 어떤 여성이 어느 업소에서 일한다는 정보만으로도 이들의 미래 수익을 예측할 수 있다. 여성들이 신용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자를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는 경험적 정보와 계산에 근거해 대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성판매 여성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이들이 고리대 이자를 상환할 수 있다는 계산의 근거가 되며, 이들이 '매춘여성'이라는 조건은 간단한 협박만으로도 원리금이 모두 상환될 수 있다는 전제로 작동한다. 이러한 고리대는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채무 상환이 잠시라도 중단되면 고리대 이자는 다양한 재대출 기법과 함께 여성들의 삶을 지배한다. 2 결국 최초 원금 800만원을 빌린 <은아>는 무수한 재대출을 반복하며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돈을 갚게 되었다. 3년 동안 돈을 갚았다는 것은 3년 동안 업소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비 외의 수입을 갖지 못했다는 말과 같다.게다가 <은아>가 말하는 3년은 빚을 없앤 시간이 아니라 이 악덕 사채업자와 비로소 결별하는 데 걸린 시간을 의미한다. <은아>는 이자가 너무 비싸서 더 이상 안되겠다고 마음 먹고 결국 다른 곳에서 대출을 받아 이 대출금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사채업자와의 거래를 끊었다. 빚을 내서 빚을 메우는 방법은 빚 돌려막기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은아>는 이 악덕 사채업자와의 일화를 3년의 시간 동안 원금 800만 원의 대출을 갚는 데 5000만 원도 넘는 돈을 지불한 '개인적으로 불운한' 사례로 소개한다. 하지만 사실상 성매매는 언제나 '아가씨 장사'면서 동시에 '이자 장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과잉 지불의 문제는 성매매 산업의 구조 속에 이미 배태되었다고 볼 수 있다. (...) 내가 '돈을 중심으로 업소 경험을 얘기해달라'고 요청하면 여성들은 돈을 빌리고, 상환이 밀리고, 재대출을 하고, 고소당하고, 돈을 탕진하고, 이사 다니고, 각종 사기를 당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이러한 과정 동안 여성들은 성매매 산업 구성원과 다양한 종류의 '부채 관계'로 얽히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성노동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다.부채의 종류를 막론하고 유일하게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물적 담보는 이들 여성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매매 내 부채 문제의 중심에 있는 고리대금은 채무자 여성들을 매춘여성으로 고정시키는 대표적인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3 남의집살이를 하며 홀로 딸을 키우던 어머니는 <다혜>를 통해 본인의 능력으로는 벌 수 없는 액수의 돈을 만지게 되었다. 자신의 만류에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업소 일을 시작한 딸이 준 돈으로 작은 집의 보증금도 마련하고 생활을 꾸릴 수 있게 되면서 어머니는 '돈의 출처를 물을 수 없게 되었다'고 다혜는 설명한다. 동시에 다혜 자신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돈 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호스트바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먼저 지급되는' 다양한 돈을 알게 되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다양한 돈의 쓰임새도 알게 되었다. (...) <은주>는 10대 시절 '정말 돈을 많이 벌었'지만 '수중에 월급이다 그렇게 받아본 기억'은 없다고 이야기한다.그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은 수중의 돈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나간 돈으로 증명된다.업주가 업소를 돌며 화장품 등을 파는 상인들의 물품을 '바득바득 다 사라'고 해서 그가 상품을 고르면 업주가 상인에게 대금을 대신 지급하고 그 금액은 업주와 여성 간의 계산 장부에 빚으로 남는다. 널리 알려져 있듯 여성들의 최초 선불금에서 이러한 물품 구입 대금, 외상액, 지각비,벌금 등을 제하게 되면 일은 하지만 빚은 점점 늘어나게 된다. 여성들은 보통 '내가 쓴 돈이니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이러한 돈은 업주에 의해 '쓰임새가 먼저 결정된 돈'으로 보아야 한다. 4 이 두 사례는 이 시대 대학생들이 대출금 상환을 위해 성매매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 도덕적 타락의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에 의거한 실천임을 보여준다. 그들처럼 민주적으로 확대된 신용을 활용하여 자신의 빈곤 문제를 스스로 타개하고 경제주체로 거듭나는 것만큼 시대의 강력한 도덕률은 없어 보인다. (.. ) <강희>는 처음에는 성산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학자금 대출을 갚을 생각은 미처 하지도 못하고 생활비나 벌자는 계산으로 친구를 따라서 간 '바'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착석바'로 옮기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게 되었고 그 결과 학자금 대출도 전부 상환했다.심지어 자격증도 따고 나머지 등록금도 낼 수 있게 되어 대학을 졸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지 못했다는 후회,등록금을 계속 충당할 수 있다는 경험적 자신감으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그리고 착석 바에서 일할 바에야 룸살롱으로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 ) 한 달 치 통계를 내서 1등,2등,3등을 정하고, 이들에게만 월급 외에 지명 손님 주대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경쟁을 붙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결국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마침내 <강희>가 업소에서 독보적인 1등이 되었지만 업소 측은 '지명이 높아지면 인센티브를 많이 주기 싫으니까'그를 '매니저 직급으로 돌려'버렸다.<강희>는 매니저로서 업소 관리도 하고 개별적으로 지명 손님 관리도 하는 등 이중노동에 시달리다가 룸살롱에서는 지명 손님 관리 같은 거 안 해도 된다기에 룸살롱으로 넘어왔다고 설명한다. 업소는 다양한 규칙을 만들어서 여성들이 더 많은 돈을 가져가도록 경쟁을 시키는 듯하지만, 정작 실제 이들이 가져가는 돈이 많아질 경우 또 다른 규칙을 만들어 예상했던 돈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영업이 잘되는 업소에누 출근비라는 명목으로, 여성들이 업소에 출근하는 모든 날,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5만 원까지 돈을 내도록 하는 규칙이 있다. 여성들이 받는 봉사료의 일정 부분을 마담이 떼 가는 것과 별도로 업소는 중간관리자의 월급 명목으로 '구좌비(입사보증금)' 혹은 '마담 MT비'를 부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출근비' 규칙을 만들어낸다.그 밖에 곗돈, 지각비, 결근비 등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규칙들 때문에 업소에서 일정 기간 일하려던 여성들의 계획은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 ) 친구들은 보통 룸살롱은커녕 바에서 일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강희>는 그들이 대출금에 대한 걱정이 없고 용돈이나 벌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일축한다. (.. )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현재 업소보다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이동했을 뿐이다.여기서 자신이 제공해야 하는 성적 서비스의 경계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은 계산에 포함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어차피 손님들은 늘 선을 넘기 때문'이다.여성들에게 성매매 경제는 수입을 통해 구분될 뿐, 성적 서비스로 나누는 경계는 명료하디 않다. 이처럼 성산업은 여성들에게 조금씩 돈을 더 주면서 조금씩 더 산업 내부로 들어올 것을 제안하고 있었고, 학교는 더 공부하고 싶으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등록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강남 룸살롱의 대기실에 노트북으로 과제를 작성하는 여자 대학생이 많다는 이야기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 ) 어떤 이들에게 학자금 대출은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동력이 아니다. 이자를 내야 한다는 실질적 부담, 미래에도 그다지 안정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은 오히려 하루라도 어릴 때 돈을 갚아야 한다는 조바심을 만들어낸다. 그는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을 최저임금으로 아파트를 마련해야 하는 것에 비유한다.이는 대학생에게 '위험'을 감수하라며 '위험한' 노동시장으로 내모는 힘과 관련이 있다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의 금융화 국면에서 학자금 대출 제도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이자와 수수료, 투자수익을 수취하기 위한 전형적인 '빈곤 산업'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 ) <강희>와 <강은>에게 학자금 대출의 압박은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다가온다.한편 성매매 산업은 이들이 여타 특별한 초기 비용 없이 '자연상태'의 젊은 몸을 이용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선전한다. 5 한편 <강희>는 상급 업소로 이동해서 '자유'를 갖고 싶다고 얘기한다. 예뻐진 후 상급 업소로 진입해서 돈을 많이 벌어 '자유'를 갖고 싶다고 욕망의 순서를 언급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자유'라는 낱말의 의미 역시 <가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이동,여행,소비 등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돈을 갖게 된 것을 '자유'로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수익을 계산해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시작한 이들에게 '자유'는 오직 성매매 산업을 중심으로 한 화폐 흐름의 연결망 안에 있어야 달성될 수 있는 '자유'다. 이들이 이처럼 자유를 추구하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는 성매매 산업 안에서 구속적 인물과 장치들이 보이지 않게 변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간 포주와의 대면적 관계에서 발생해 포주에 의해 '조절'되던 부채 관계는 새로운 금융기법과 다양한 대출 상품의 등장으로 비대면적,비인격적인 형태의 부채 관계로 전환되었다.이런 측면에서 이들은 인격적 예속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재무 상태를 관리하는 주체로 거듭났다고 스스로 정체화하게 된다. 6 스스로를 '성노동자'라 적극적으로 호명하며 성노동자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성아> 역시 성매매를 통해 '자유'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성노동을 시작한 이후 가족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가족들의 시야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때 자유는 성노동을 통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조건이자 효과로 의미화된다. (.. ) 7 "ㅇ저축은행에서 ◇◇◇호텔 지하에 있는 ㅁㅁ라는 유흥주점에서 업주와 어떤 밀약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저희 모두를 속이고 마이킹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마이킹의 명목으로 대출이 진행되지 않는 조건의 종업원들을 마이킹이라고 속이고 아무런 설명 없이 여기 여기 싸인하라고 시켜놓고 종업원들이 이거 대출 아니냐 하고 반문하고 의심하자 가게에서 책임진다고 해놓고 안심시킨 뒤 일방적으로 가게를 폐쇄한 것으로 인해 종업원 모두가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대출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그리고 피해자들에게 단 한 번의 전화도 추가적인 조사 또한 하지 않고 저축은행에 일방적인 답변에 의해 결론을 내리고 일방적인 통보를 해온 것에 심히 화가 나고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위의 'ㅇ저축은행'의 마이킹 대출 건에 대한 피해 호소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채무자는 법원으로부터 지급명령서를 받으면 답변서를 법원으로 보내고 "채무부존재소송'을 진행해 해당 대출 건이 자신과 관련 없는 대출이라는 사실을 직접 소명해야 한다. 그러나 예금보험공사에서는 U신협의 마이킹 대출 채권을 인수한 이후 '안 되면 말고' 식으로 채권 회수에 나서기도 했다. 8 그가 말하는 '촉'이란 성매매 여성으로서 한 달에 얼마를 벌어들일 것이며, 착실하게 상환을 할 것인지에 대한 20년 경력 사채업자 나름의 판단인데,이것은 여성의 외모를 근거로 한다. (...) 결과적으로 여성들은 돈을 빌리는 동시에 집결지 거주자가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 연루된 부동산업자, 인테리어업자, 임대업자들 역시 의도했든 안 했든 여성들을 성매매 집결지에 안착시키는 데 동참하게 된다.사실상 업소 여성의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는 이들의 신용 리스크를 직접 취급하는일수업자 외에도 부동산 중개업자,임대 소득자 모두가 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9 <은주>는 막 성인이 되었을 때 선불금 500만 원을 '넉넉하게' 받았다고 하는데, 방 보증금을 뺀 400만 원은 어디에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넉넉하게 지급되는 대출금은 결국 자신이 필요한 곳에 돈을 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은 이후 필요를 찾아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러한 필요는 사기, 기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 <가희>는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미국의 룸살롱에 유입되었다.당시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밀입국하는 비용으로 1000만 원,비자를 만드는 돈으로는 900만 원을 요구했다고 한다.하지만 미국 비자를 위조하는 브로커가 개입했다고 해도 비자에 500만 원 이상을 지불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돈은 여성들이 직접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장부상 기재되는 부채액이다. 부채가 장부상 숫자로 기록되면서 당장 지불해야 하는 돈이 아니다 보니 '필요'는 과장되고 부채액은 부풀려진다. 이에 대해 가희는 자신이 낸 돈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미국에 가서 벌어오는 돈도 없었다. 10 <은주>는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대출금이 엄청난 고리대임에도 두 가지 이유에서 대출금을 갚겠다고 결심한다.'해코지'와 '속편함'이 그 이유다. 해코지는 채권추심에서의폭력, 협박을 의미하며 속 편함은 '내가 쓴 거 내가 갚는 것'으로 표현되는 부채의 도덕률이다.그리고 이러한 '해코지'와 '속 편함'이 바로 여성들이 강제적으로, 동시에 자발적으로 성매매 산업의 부채 관계에 참여하도록 하는 대표적인 원리다. 11 이들이 자본금 한 푼 없이 5개의 룸살롱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애초에 룸살롱 창업 자금을 대출해주는 은행이 있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 이 상품은 강남 소재 유흥업소 업주들을 상대로 유흥업소 종사자에게 지급되는 선불금 서류를 담보 성격으로 제출하면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실제 대다수의 유흥업소 업주는 여성들에게 선불금으로 내 줄 현금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여성들과 서류를 작성하고, 이 서류를 담보로 j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뒤, 각종 수수료 명목의 돈을 제한 후 이를 여성들에게 건넸다. (...) 강남 유흥주점의 실제 업주 조씨와 K는 2010년 5월부터 2011년 1월 사이 서울 강남 일대 유흥주점 및 안마시술소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사채업에 종사하고 있는 C로 하여금 허위 선불금 서류 작성자를 모집하게 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이 자신들의 유흥주점에서 일하며 선불금을 받는 사람인 것처럼 허위 선불금 서류를 작성한 다음 동일인 명의의 대출신청서에 첨부하고 J저축은행의 개인금융부 직원에게 제출해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J저축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을 여성들에게 건네주지 않았는데, 그들 대부분이 조 씨와 K의 유흥주점에서 실제 일하는 여성들이 아니었고,그저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고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 이처럼 강남에서 유흥업소 사업자 신고를 한 업주가 신용을 갖게 되고, 여성들과 업주 사이의 '부채 관계'가 위험 회피의 수단이 되는 배경에는 대출이 무차별적으로 실행되어야 하는 이 시대 은행의 시스템이 자리한다. 무차별적 대출이 합법적 대출의 양식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매춘여성의 예속을 보장하고 이동을 실행시키는 도구였던 선불금에 대한 채권은 은행이 처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는 하나의 합리적 수단으로 취급되고 있다.(...)성매매 업주는 금융권에 여성들의 선불금 서류를 안전 보장의 장치로 제출하고 대출을 받아 업소를 운영하고,이 사회는 그것을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경제 행위로 인정하고 있다.이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안전한 사회가 가능할까? 12 만약 한 자본가가 은행에 대부를 요청하면 그는 결과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나는 돈을 필요로 한다.나는 이 순간 충분한 돈을 갖고 있지 않다.왜냐하면 나의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가 나에게 충분한 잉여가치를 가져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앞으로 이자를 붙여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그들을 충분히 착취할 것이다."그러므로 신용은 '유통 속에서 가치 실현으로 노동의 착취를 통합하는 수단'으로 정의된다.하지만 1960년 말 이후 (...)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공격을 통해 금융화는 다시금 가속화된다. 이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개인으로 비난받으며,동시에 확대된 금융 서비스의 소비자로 거듭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향상할 것을 요구받는다. 여러 학자는 이러한 '금융의 민주화','자본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신용카드회사와 은행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그 결과 우리는 무리한 신용 확장 끝에 발생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파괴적 여파를 목격한 바 있다. (...) 정부의 신용카드 정책과 재벌 기업이 중심이 된 신용카드사 간의 공모로 신용의 상품화 및 대출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이루어졌고,불과 몇 년 만에 경제활동인구의 16% 에 육박하는 400만 명의 신용불량자가 양산되었음을 지적한다. 13 여성들은 '나를 믿고 빌려준 돈이니 갚아야 한다','내가 필요한 곳에 썼으니 갚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다혜>의 부채 그래프를 통해 업주가 감금과 감시로 여성들을 통제할 때 오히려 부채가 감소하고,여성들에게 '호의'를 제공하는 채권자로서의 위치에 있을 때 부채가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살펴보았다.(..)최초의 부채는 업주가 여성들의 숙식비, 생활에 '필요한 비용' 등을 대신 내주면서 시작되었다.부채2 의 경우 신용협동조합이나 신용카드 업체와 같은 금융기관이 여성들이 채무를 상환할 것이라는 '신뢰'를 제공함으로써 최초의 부채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호의와 신뢰는 성매매에서의 부채 관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이로 인해 여성들은 스스로 부채 관계에 도덕적으로 참여하게 된다.인격적 대면 관계에 있는 업주나 일수업자가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 것'을 배반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고리대금을 제공하는 일수업자가 여성들에게 '(..)고마운 사람'으로 의미화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 ) <은아>가 '놀면 빚이 생긴다'고 말한 것은 업소를 이동하는 기간에 빚이 불어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이동에 필요한 돈은 언제나 '넉넉하게' 먼저 지급되기 때문이다.넉넉하게 지급된 돈은 이전 업소의 선불금과 결근에 따른 벌금으로 지출되며, 가족에게도 송금되고, 다음 업소의 선불금 선이자로도 지출된다.이렇게 업주에게 돈을 미리 받아 들어갔지만, 문제는 이 업소가 그만큼의 돈이 돌지 않는 가게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결국 선불금을 해결하기는커녕 더 많은 빚을 지고 다시 올라오게 된다.(..)이번에는 '착해 보이고 성실해 보이는'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집요하게 설득하는 일수업자를 만나게 되었다.하지만 (..)그가 몇번이나 '힘들었다'고 면접에서 반복해 강조할 만큼 고생하면서 돈을 상환해야 했다. (.. ) 부채는 언제나 그것이 지급되는 근거를 필요로 하는데 여성들은 이를 '자신에 대한 신뢰'로 해석한다.앞서 <은주>가 '면접을 통해 선불금이 지급되었다'고 언급한 것이나 <은아>가 '착하고 성실해 보이니까 돈을 빌려주었다'고 설명하는 것이 그 예다.강남 룸살롱에서 일하는 강희에게 사채업자는 너는 예쁘니까 부탁하면 바로 돈 내줄 수 있다'고 늘 이야기했다고 한다. (.. ) 여성들이 설명하는 업주나 일수업자,투자자의 '신뢰'는 실상 이들이 성매매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정보에서 기인한다.친분 관계를 통해 정보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업주의 '확인'이 정보를 대신한다. 나는 2013년 10월 포털사이트에서 '아가씨 대출'을 검색하고 파워링크에 분류되어 있는 'ㅇㅇ론'과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한 상담을 진행해보았다. '업소 아가씨 대출 자격 궁금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하시는 일은요?','나이와 지역은요?'라는 질문이 돌아왔다.현재 업소에 속해 있지 않고 룸살롱 취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업소 여성분들만 가능하세요'라는 답이 왔다.이 짧은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가씨 대출'에서 '업주의 확인'은 중요한 보증의 역할을 한다.
고냥이
5.0
놀라운 책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공공기관에서 개인회생, 파산업무를 담당한 400여건의 케이스 중에서 민원인이 '아가씨'인 경우는 단 한건도 보지 못했었다. (물론 그들이 법무사나 변호사를 통해서 파산,회생을 진행하는 케이스는 별도로 치더라도) (그 당시에는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지금에 와서야 이 책을 접하고 챕터 '파산하지 못하는 주체'를 읽고나서야 그 이유를 이해했다. +어떻게 하면 저자 김주희님처럼 사회를 분석하는 눈을 가질 수 있을까 여러모로 놀라운 책이었다. 경제학이나, 파산법, 사회주의(맑스!), 페미니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께 강추한다. 읽으면서 감탄이 여러번 나왔다
heyyun
4.0
여성의 몸은 화폐이자 자원이다. 절절하게 알게 됐다. 감히 나는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여성이라면 누구든 그렇지 않을까?
Beaucoup
4.0
단순히 사회를 폭력조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넘어, 조직폭 력배, 성매매 업소, 은행과 여성들 간에 형성된 '부채 관계를 합리 적이고 합법적인 경제행위로 인정하는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 요하다. 매춘 여성들의 선불금 차용증이 시중 은행에서 대출의 근 거, 위험 회피의 수단이 되는 현실은 이 시대 자본축적 방식이 여 성들의 매춘화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성매매 문제를 알선자와 구매자의 문제로만 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협소 한 문제설정이다. 여성들이 '탈성매매' 후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가 정된 사회의 구성 양식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는다면, 단편적인 해 법만 제시할 뿐 사회적 의미의 '탈성매매'는 이루어질 수 없다. 즉 성매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 내 성매매 경제의 구조와 역동이 우선적으로 밝혀져야 할 것이다. 질문은 단순하다. 여성들의 성매매 참여를 만들어내는 경제 적 요인의 구체적 형식은 무엇이며, 이것은 성매매 산업에서 어떻 게 구성되어 작동하는가? 이 같은 질문은 기존 여성학이 성매매에 서의 노동, 부채, 폭력, 자립 등을 이해한 방식과 실제 여성이 겪는 경험 간의 괴리를 드러냄으로써 현대 한국의 사회경제, 혹은 성의 정치경제political econony of sexuality에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할 수 있 을 것이다. 또한 이 질문은 이 시대 경제에 대한 "일반적 조명&eeral illumination (arx, 2007(2005]:78)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구조 안에 숨겨 진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의 내적 관련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는 여성주의적 신념에 근거한다. 궁극적으로는 그간의 여성운동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성매매 문제를 금융화된 자본주의 시대의 여성 문제로 적극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하나의 시각을 제안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성산업의 경제적 현 실을 분석하기 위해 담론적 쟁점을 일별하고, 이 책이 분석의 도구 로 삼는 이론적 프레임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전통적인 성매매에 서 여성들에게 강제되거나 제공되는 소득 또는 가해'마는 1명 방 식이 포주와 여성 간 일대일의 예속 관계는 설명할 수 있을지마도 여성들이 성매매 업소를 이동하며 살아가는 '여정의 의동성을 신 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집을 주장한다. 그 대안으로 '부채 관계 다 는 분석활을 풍해 여성들이 교환 가능한 몸으로 만들어지는 파정 을 반석한다. 부채의 조건, 차용중 채권의 순환을 한 성매매 여 성들의 몸 이동을 부채 관계라는 개념을 풍해 드러내 여성률이 자 반적인 동시에 강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게 만드는 힘의 구성 양식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시중 은행에서 '유중업소 특화대출 상 품이 만들어지고 대규모 대출이 일어나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이 를 향해 최근 여성들이 성매매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경제적 요인이 변화되어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편 화가 최근 신자유주의적 금융화의 확산, 새롭게 고안된 금융적 테 크놀로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것을 밝힌다. 금융화된 경제는 여 성들의 접견을 요구하면서 성매매 업소의 형태까지 변화시키고 있 다. 대형화된 성매매 업소가 출현하고, 각각의 성매매 업소는 여성 의 '몸 가치를 세분화해 줄 세우는 방식으로 위계화되고 있다. 이 처럼 여성의 위계적 몸 가치를 '중권화'하는 방식을 통해 금융자본 이 증식하는 과정 속 경제적 실천으로서 성매매가 합법화되고 합 리화되는 양상에 대해 분석한다. 4부에서는 여성들이 왜 계속 채 무자로 남으면서 성매매 산업에 참여하는지 살펴본다. 성매매 산업 의 부채 관계'가 변하면서 여성들이 성매매 산업에서 기회와 자유 를 획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계산하는 방식에 대해 분석하고, 그것이 성공하거나 좌절되는 원인을 밝힌다. 자유를 획득하려는 여 성들 스스로의 의지와 담보물 역할을 요구하는 자본의 명령이 함 께 작용해 형성되는 주체성을 '자유로운' '파산 불가능한' 주체라고 명명하고, 그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치즈팝콘
4.0
여성의 몸을 담보로 촘촘히 짜여진 성매매경제 여성의 몸을 밑바탕으로 세워지는 그들의 카르텔 보는내내 토나올것같았다 성매매에 대한 거시적이고 경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youandpepper
1.5
“금융 자본이 만든 그림자: 성매매와 부채 구조의 연결고리” 성매매는 개인의 일탈이나 범죄가 아니라 금융자본과 얽힌 경제적 구조의 산물이다. 『레이디 크레딧』은 성매매 산업을 금융화된 시스템으로 풀어내며, 그 배후의 부채 구조를 면밀히 분석한다. 저자는 성매매 문제의 본질이 금융 자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피해 여성들이 이 시스템에서 착취당하는 방식을 밝힌다. 성매매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은 성착취 근절을 위한 새로운 시각과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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