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만 7천 가지 매력이 숨어 있다.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인도네시아가 있다.”
3년에 걸쳐 세 차례, 인도네시아 여행 148일
파미르 고원을 방랑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열대 섬나라를 유영했다. 자바, 수마트라, 술라웨시에서 소순다 열도와 깔리만딴에 이르기까지 ‘물과 불의 나라’를 구석구석 탐사했다. 도대체 인도네시아에는 무엇이 있길래 저자는 세 차례나 그곳을 찾았을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과 화산으로 이루어진 나라, 가장 많은 무슬림을 거느리고 있으나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나라, 다양성 속에 하나 됨을 지향하는 다민족 다문화 국가, 인도네시아. 섬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발리만 인도양의 보석은 아니듯이 자바가 인도네시아의 전부는 아니다. 그야말로 17,500개 모든 섬이 보물섬이다. 동남아시아에 속하지만 동남아시아가 아닌 인도네시아, 그곳에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흙의 질감, 물의 색, 공기의 결, 생명의 리듬이 있다.
장기는 로컬버스 타기, 취미가 현지어로 말 걸기, 특기는 샛길로 빠지기인 저자. 그런 그가 ‘무궁무진 인도네시아’를 종횡무진하며 한편으론 고군분투하며 자유로이 누비고 다녔다. 길 위의 풍경과 삶이 그려내는 무늬를 사진으로 담았다. 이 책은 그 여정에서 겪고 배운 바를 오롯이 엮어낸 여행기이자 문화 탐구서이다.
관광지가 아닌 토착민들의 삶의 터전, 생생한 인도네시아를 만나다
열대림과 화산, 화려한 그들만의 문화가 어우러진 인도네시아, 저자는 인도네시아 곳곳을 발로 밟으며 경이로운 자연과 인도네시아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여행한 곳은 관광지가 아닌 토착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다.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함께 숨 쉬며 그들을 이해하려는 저자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인도네시아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놀랍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낸 저자의 통찰력과 휴머니즘도 놀랍다. 살아 있는 인도네시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만 7천 가지 매력, 인도네시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과 화산으로 이루어진 나라, 가장 많은 무슬림을 거느리고 있으나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나라, 인구 대국이자 자원 부국, 다양성 속에 하나 됨을 지향하는 다민족 다문화 국가, 인도네시아. 섬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발리만 인도양의 보석은 아니듯이 자바가 인도네시아의 전부는 아니다. 그야말로 17,500개 넘는 모든 섬이 보물섬이다. 그곳에 가면 무엇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을까?
사라지는 것들이 아직 살아 있는 곳
인도네시아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특특한 풍광에 감탄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 브로모와 이젠 활화산에 오른다. 거대한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겨난 호수를 따라 산책에 나선다. 죽은 이의 영혼이 물빛을 바꾼다는 끌리무뚜 삼색 호수를 침묵 속에 바라본다. 오랑우탄을 찾아 야생 숲을 헤맨다. 물과 뭍의 경계에 은거한 낙원 닮은 장소에서 아침과 저녁을 맞이한다.
지역마다 여전히 살아 있는 고유한 문화를 살피고 주민들과 어울린다. 장례를 축제처럼 치르는 ‘또라자 땅’으로 들어가 배 모양으로 지붕이 치솟은 집에서 밤을 보낸다. 내륙 깊숙이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가 미지의 마을에 머문다. 향신료 섬에 얽힌 수탈의 역사를 되새긴다. 허리춤에 칼을 차고 다니고 마당 가득 고인돌을 세우는 부족을 만나러 외딴 섬에 찾아든다.
유황 광산 노동자, 상어잡이 어부, 커피콩을 따는 농부, 등산 짐꾼, 다이아몬드 채굴꾼 등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극한 직업’을 택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일의 의미를 묻는다.
방랑자처럼 때론 문화인류학자처럼
저자는 로컬버스의 불편함을 즐거움으로 바꿀 만큼 길의 감식가를 자처한다. 가장 뜨거운 땅에서 한기에 떨며 고원의 밤을 홀로 보낸다. 통과의례인 양 배앓이를 하고 원인 모를 열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저마다의 생을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 ‘슬픈 열대’의 방랑자는 어느덧 문화인류학자 흉내라고 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