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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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옛 수도 타이난 화려했던 거리를 그림으로 산책하다 100년 된 가게와 그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 대만의 옛 수도 타이난台南에서,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골목길과 거리를 파스텔톤의 따뜻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여행 에세이. 대만 남부의 오래된 도시 타이난은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인 만큼 곳곳이 매력적인 정취를 풍기는 곳이다. 타이난은 대만이 시작된 곳이다. 타이난에서 가장 번화했던 번딩 거리(민촨루와 신메이제의 옛 이름)는 타이난 서민들의 의식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곳이며 전통 있는 옛 가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거리였다. 특히, 민촨루는 네덜란드 점령기, 명나라, 정성공의 탈환과 청나라를 거치며 19세기까지 대만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과거의 민촨루에는 문학과 역사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머물며 많은 책과 글을 남기기도 했다. 타이난이 대만의 경주라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도시와 함께 나이든 가게 노포를 그린 천구이팡 작가의 『타이난 골목 노포 산책』은 요즘 사람들이 오래되고 낡은 물건들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하고, 옛사람들의 생활에서 보이던 사소한 것들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에 소개된 노포들은 대대로 물려받아 내려오는 곳으로, 모두 백 년 넘게 운영해 온 오래된 가게들이다. 작가는 오래된 낭만이 깃든 타이난의 골목골목을 걸으며 조그마한 이 지역들이 일제강점기에 건축한 바로크식 건물들로 이루어진 옛 거리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벽돌로 쌓은 아치 형태의 ‘팅쯔짜오亭仔?’도 여행자들에게 이 지역을 알리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역사가 오래된 타이난에는 고적과 사원이 많고 낡은 건물과 좁은 골목에는 볼거리가 가득해 여행자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사랑받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도 소개된 독특한 수공예 가게, 세계 최초로 친환경 개념으로 만들어진 수제 구두점, 청나라 때부터 유명한 오래된 점집 거리 등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옛 가게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타이난 골목 노포 산책』은 독자들을 낭만적인 여행으로 초대한다. 여행이 어려워진 요즘이지만, 자연스레 타이난 거리를 여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타이난에 와 보지 않으면 타이완(대만)을 봤다고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독특한 개성이 넘쳐나는 이 책에는 백 년 가게를 지켜 온 사장님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한 손에는 붓, 한 손에는 젓가락 최근에 젊은 일러스트레이터와 화가들은 타이난에 머물며, 옛 도시들을 따라 돌아다니면서 색다르게 ‘감상’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점과 선, 복잡한 그림에서 세밀한 그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기록한 이 책은 타이난의 옛 도시들을 감동적으로 소개한다. 작가는 책에서 먹거리 맛보기, 문화 즐기기, 수작업 장인들, 풍속 배우기, 옛 거리 느리게 걷기 등 다양한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해 눈으로 보고 맛보는 책으로 구성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그린 수채화 풍의 그림과 잔잔한 글을 따라가다 보면 햇살 따사로운 어느 오후 한가롭게 거리를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작가가 다양한 업종의 가게 주인들을 만나면서 발견해 낸 건 바로 그들의 장인 정신이었다. 장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한 획씩 그려 나가면서, 고집스럽게 ‘원칙을 지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정신이며 오래된 가게들은 이렇게 고집스런 마음으로 묵묵히 타이난의 정신을 이어 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오래된 낭만이 깃든 타이난의 매력 타이난은 긴 역사만큼이나 고적과 사원도 많다. 낡은 건물도 좁은 골목도 시간을 품고 있는 타이난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이다. 타이난 시내의 오래된 거리를 걷다 보면 식민지 시대 네덜란드인들이 지은 요새인 츠칸러우를 만나기도 하는데 흔적은 사라지고 청나라 양식의 해신묘와 문창각이 세워져 있음을 보게 된다. 대만의 역사를 잘 몰라도, 사를 잘 몰라도 동그란 문, 하늘을 향해 물을 뿜는 용마루 등 섬세한 면면이 고혹적인 오래된 건물과 무작정 노크하고 싶어지는 문, 살짝 들여다보고 싶은 창문 등 낡은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음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도시의 매력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책에 담았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가게들의 공통점은 스쳐 지나가면서 밖에서 볼 때는 그저 평범한 전통 가옥처럼 보이지만 오래된 시간의 역사가 겹겹이 쌓여 있는 가게들이다. 타이난의 오래된 옛 가게들의 이야기가 역사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것의 고귀함을 몸소 보여주는 노포의 주인장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음이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이다. 대만에 대한 여행서들을 보면 본격적으로 타이난만 단독으로 다룬 책은 거의 없었다. 이제부터 타이난을 가게 된다면 이 책과 함께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