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금고

그렉 이건 · SF/Novel
5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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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행복한이유』,『쿼런틴』 그렉 이건의 신작 소설집 . 전작 『내가 행복한 이유』의 키워드가 ‘경이감’과 ‘작가들의 작가’였다면, 이번 『대여금고』는 ‘(하드 SF만의) 서정성’과 ‘(거장들에게 영감을 준) 원천’일 것이다.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은 두 단어인 ‘하드 SF’와 ‘서정성’의 조합이란 굉장히 인상적으로 보인다. 다만, 그만큼이나 서로의 장점을 상쇄하지는 않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서정소설의 서정성과 『대여금고』의 서정성을 구분해서 볼 때 해결된다. 서정성을 획득하는 방식에서, 서정소설은 이미지가 주는 여운에 집중한다면, 『대여금고』는 과학적 상상력이 주는 여운에 집중한다. 이러한 특징은 표제작 「대여금고」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바로 이 여운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의도적으로 과학적 설명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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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유괴 ?007 2 유진 ?043 3 대여금고 ?075 4 큐티 ?113 5 어둠 속으로 ?139 6 피를 나눈 자매 ?179 7 이행몽 ?217 8 산책 ?249 9 우리 사이의 간극 ?275 10 플랑크 다이브 ?307 11 고치 ?375 12 시각 ?439 13 결정하는 자 ?473 14 스티브 피버 ?509 옮긴이의 말 ?542

Description

‘작가들의 작가’ 그렉 이건이 창조한 절대적 로맨티시즘 인류 상상력의 최전선, 압도적인 서사의 힘 영화감독 신카이 마코토, 소설가 테드 창이 밝힌 영감의 원천 “전 세계의 그렉 이건 팬처럼, 우리도 크게 변화할 것이다” 『내가행복한이유』,『쿼런틴』 그렉 이건의 신작 소설집 출간 “「대여금고」는 내 영감의 원천이었다. (…) 전 세계 수많은 그렉 이건의 팬처럼, 나 또한 그의 작품으로 크게 변화했다.” — 신카이 마코토(영화감독) “그가 ‘작가들의 작가’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는 데뷔 이후 첨단 과학 연구의 성과를 때로는 통절하고, 때로는 냉혹하기까지 한 서사의 형태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전도자’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 김상훈(SF 평론가, 번역가) 영어권을 제외하고, 총 15개국 그리고 75종. 이 숫자는 그렉 이건의 작품이 번역 출간된 국가 수와 단행본 종수를 의미한다. 한 작가가 15개국에 번역되는 것도 무척 드문 일인데, 하물며 국가마다 다수의 단행본을 출간할 만큼 견고한 팬층을 확보했다는 것은 더더욱 드문 일. 그렉 이건은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구축할 수 있었을까? 가장 쉽게는 “그가 일인자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렉 이건은 자신이 추구하는 SF의 영역을 확정한 후, 그 안에서 일인자다운 상상력과 서사를 펼쳐나간다. 이러한 상상력과 서사는 영역 밖에서마저 “인류 최전선에 서 있다”라고 인정받지만, 그는 뚝심 있게 자신의 영역 내부의 SF에만 집중한다. 집중하고 싶은 것은 모조리 취하고 집중하고 싶지 않은 것은 과감히 버린다. 그렉 이건은 그런 식으로 전진하는 작가다. 그렉 이건이 추구하는 SF는 인간을 향한다. 무자비하다고 여겨질 만큼 극한의 사고실험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파고드는 것이다. 운명의 갈림길 앞에서 돌아갈 다리를 불태운 후 독자와 함께 전진하는 그렉 이건. 그가 이 영역에서 압도적인 일인자라는 것을 『내가행복한이유』와 『쿼런틴』을 경험한 독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다만, “그가 일인자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으로는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 하나 남는다. 어째서 첫 번째 책 『쿼런틴』이 출간하고 20년이 지나서야 두 번째 책 『내가 행복한 이유』가 출간했을까? 그 20년의 세월은 SF라는 장르 전체가 주목받지 못했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위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째서 그렉 이건만큼은 지금에 이르러서 이토록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일까? 최첨단의 상상으로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촉발하는 작가의 정교한 사고실험이 현시점의 독자들에게 가장 큰 흔들림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렉 이건은 자신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기발하다 못해 기괴한 상상력을 인간 변화의 촉발제로 사용한다. 그렇기에 그가 펼쳐내는 상상은 ‘남 일처럼 낯선 것’이 아닌 ‘내 일이 될 수도 있을 만큼 어느 정도 친숙한 것’일 때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어릴 적부터 뇌 속에 의식 저장용 컴퓨터를 장착했다가 성년이 되었을 때 뇌를 태워버리고 컴퓨터 의식으로 대신 살아가는 것이 보편화된 세계관’에 대해 휴대전화 대리점이 막 생겨난 2003년의 독자는 큰 충격을 느끼겠지만, 챗GPT가 출시된 2022년의 독자은 충격뿐만 아니라 ‘나도 조만간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을까’하는 섬뜩함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렉 이건을 읽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춘 2022년의 독자에게 “경탄스럽고”(소설가 테드 창) “경외감이 드는”(물리학자 김상욱) 독자적 유니버스를 선보였던 그렉 이건. 그가 다시 한번 2024년의 독자를 크게 변화시킬 한국어판 두 번째 소설집이자 세 번째 단행본 『대여금고』를 출간했다. 거장들의 ‘영감의 원천’, 하드 SF만이 구현 가능한 미래서정 「대여금고」: 천여 명의 육체에 기생하는 의식, 「유괴」: 고문받는 아내의 복제 데이터 “주인공이 매일 아침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난다는 이 특이한 설정에 대해, 그는 독자가 만족할 만큼 수수께끼를 해명하면서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과학적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과학적 이해로 채워질 자리에 대신 숭고의 감각을 채우는 것이다. 이러한 숭고함은 그의 거의 모든 작품 저류에 흐르고 있는 하드함과 상치되지 않으며, 그뿐만 아니라 오히려 작품의 미학적 완성도를 높인다. 그리하여 「대여금고」는 하드 SF 그 너머의 서정으로 나아간다.” — 테드 창(소설가) 전작 『내가 행복한 이유』의 키워드가 ‘경이감’과 ‘작가들의 작가’였다면, 이번 『대여금고』는 ‘(하드 SF만의) 서정성’과 ‘(거장들에게 영감을 준) 원천’일 것이다.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은 두 단어인 ‘하드 SF’와 ‘서정성’의 조합이란 굉장히 인상적으로 보인다. 다만, 그만큼이나 서로의 장점을 상쇄하지는 않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서정소설의 서정성과 『대여금고』의 서정성을 구분해서 볼 때 해결된다. 서정성을 획득하는 방식에서, 서정소설은 이미지가 주는 여운에 집중한다면, 『대여금고』는 과학적 상상력이 주는 여운에 집중한다. 이러한 특징은 표제작 「대여금고」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바로 이 여운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의도적으로 과학적 설명을 하지 않는다. 「대여금고」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다른 사람 몸에 빙의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 남자에겐 자신만의 육체는커녕 삶도, 이름도 없다. 39년을 살아오면서 줄곧 그랬다. 그저 빌려 쓸 수 있는 특정 지역 및 특정 연령대 남성들의 이름과 육체가 전부. 그만의 것이라곤 기생 존재로서의 삶을 기록해 둔 대여금고 하나뿐이다. 이러한 기생 존재의 삶에 어엿하게 적응한 주인공은, 어느 날 낯선 숙주의 몸속에 빙의한다. 그 숙주는 우연히도 정신의학 연구소의 간호사였고, 그를 통해 숙주가 담당한 식물인간 환자의 사정에 대해 알게 된다. 그 환자가 식물인간이 된 이유는 사이코패스 아버지에게 정교한 뇌 실험이자 학대를 당해 뇌의 90퍼센트가 파괴된 탓이라는 것을. 이에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된 주인공은 대여금고 속 기록을 쭉 살펴보게 되고, 자신의 숙주가 해당 정신 연구소를 중심으로 여러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지점에서 「대여금고」는 어떤 방법으로 천여 명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육체를 주인공에게 빌려줄 수 있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갖게 된 주인공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과학의 빈자리를 숭고의 감각으로 채워 넣는다. 첫 번째 수록작 「유괴」 또한 그렉 이건의 다른 작품에서 보기 힘든 ‘서정’, ‘로맨티시즘’을 갖춘 이야기다. 뇌를 스캔하고 죽으면 슈퍼컴퓨터 안에서 부활할 수 있는 세계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뇌 스캔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 낸 ‘모조 아내’를 가진 낯선 이에게 협박을 받는다. 정기적으로 거액을 송금하지 않으면 모조 아내를 평생 고문하겠다고 말이다. 이 모조 아내는 아내의 뇌를 직접 스캔해 만든 것이 아니기에 진짜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사실 자의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적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슈퍼컴퓨터 안에서 부활했을 때, 자신의 아내가 무한히 고통받았단 사실을 알게 된다면? 주인공은 기괴하지만 분명 로맨티시즘에 맞아떨어지는 선택을 한 후 변화를 맞이한다. 총 176개의 세계적 SF상으로부터 인정받은 하드 SF의 정수 「고치」: 태아의 성적 지향을 조작하는 힘, 「플랑크 다이브」: 블랙홀로 직접 들어가 탐험하는 힘 “유전공학, 나노과학, 위상수학, 고전물리학, 양자역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대표작을 편찬한 『대여금고』는 이런 경향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쇼케이스다.” — 김상훈(SF 평론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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