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정수복 · Essay
3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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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느닷없이 파리로 ‘정신적 망명’을 떠나 생활과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 분투한 날들의 일기가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자신의 내면과 일상을 끝까지 좇으며, 한국인이 파리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속속들이 담아낸다. 그의 일기에는 그가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뇌와 열망, 새로운 정착지에서 살아내야 하는 생활인이자 가장으로서의 고통이 교차한다. 지금까지 그가 산책자로서 파리 골목마다 숨은 아름다움과 역사를 발굴해냈다면, 이번 책에서는 파리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적응하고 책임져야 하는 이의 무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새로운 것을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는 투지가 느껴진다. 붙박이나 토박이가 아닌 파리와 서울 두 도시를 걸쳐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더 많은 것으로부터 자극받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정신적 망명객의 삶. 서울에 지쳐 파리로 넘어갔던 저자는 그렇게 파리에서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글쓰기 형식인 일기를 매일 써나가며 파리의 순간들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파리에서 나 자신의 삶의 증인이 되었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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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일기장을 열며 _4 1월 25일 파리의 이방인 _14 1월 26일 어두운 마을에서 _17 1월 27일 나는 갈 길 모르니 _21 4월 5일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 _23 4월 8일 적응과 소명 _27 5월 16일 나무가 주는 위안 _34 5월 17일 유배와 유보의 시기 _38 6월 13일 무위의 예술 _42 6월 14일 내 방에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 _46 6월 20일 자유를 얻은 대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_53 6월 22일 파리에서 민족주의를 생각하다 _56 8월 18일 깨진 꿈의 잔해 속에서 살아가기 _60 8월 19일 노르망디 노동자의 딸과 대인의 향수병 _69 8월 31일 전원 생활에 대한 그리움 _76 9월 1일 이름 속에 숨은 뜻 _85 9월 2일 정신병과 창조성 _96 9월 5일 은둔과 망명 _98 9월 6일 우연과 인연 _103 9월 16일 만성피로와 악몽 _107 9월 17일 “타인은 지옥이다” _113 9월 24일 감정 폭발의 심리학 _119 10월 2일 내면의 요새 _123 10월 7일 자유롭게 부유하는 지식인 _127 10월 10일 인문사회과학의 수준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_131 10월 12일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영구혁명의 삶 _139 10월 16일 삶을 변화시키는 경청의 시간 _149 10월 21일 아버지의 권위와 새로운 인본주의 _155 10월 24일 망명객과 유목민 _160 10월 25일 지식인, 세속의 사제들이 사는 법 _163 10월 26일 망명 지식인과 페미니스트 지식인 _172 10월 28일 자기 안으로의 망명 _183 10월 31일 여성과 계급 _187 11월 5일 쓰레기통을 뒤지는 파리의 철학자 _194 11월 13일 파리 속의 아시아 _200 11월 16일 살롱 뒤 리브르 _205 11월 22일 아름다운 외국인들의 축제와 인도 문학의 밤 _209 11월 24일 파리를 걸으며 부분과 전체를 생각한다 _211 11월 27일 잃어버린 세대와 대안적 삶의 모델 _217 11월 28일 파리의 작은 토론회와 한국 영화제 _219 12월 16일 발과 버스로 파리 산책하기 _222 12월 23일 파리에서 한국 문화 알리기 _227 12월 24일 파리 생활의 회의와 짜증을 넘어서 _231 1월 2일 말하는 사람은 많고, 경청하는 사람은 없다 _235 1월 3일 감정은 전염된다 _239 1월 7일 파리의 동네 이발사 _246 1월 17일 증오에 대하여 _253 1월 18일 테크노피아 비판 _261 1월 20일 여성의 글쓰기와 성 해방 _264 1월 24일 지금 나는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_270 1월 27일 특이하고 이상적인 삶 _277 1월 28일 패션과 광고를 바라보는 사회학자의 시선 _282 1월 30일 침묵과 단절 _294 1월 31일 세상의 소란을 피해 글쓰기에 몰두하다 _299 일기장을 닫으며 _310

Description

일상이 숨막힐 때 숨어들기 좋은 도시, 파리 파리의 산책자 정수복이 기록한, 영감을 갈망하는 이에게 찾아온 은밀한 기적 “일기는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글쓰기 형식이다. 매일 걷고 사색하고 쓰면서 나는 파리에서 내 삶의 증인이 되었다.” 파리의 골목들을 산책하며 도시공간과 예술에 대한 깊은 사유를 보여준 사회학자 정수복과 그의 아내 심리학자 장미란 부부가 파리의 생활과 여성에 관한 책을 각각 내놓았다. 일상과 관계의 폐허에 갇혀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시기, 정수복은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가 사는 자리를 옮긴 곳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자 정신적 망명지가 되어준 파리이다. 이 책에는 그가 한국에서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느닷없이 파리로 ‘정신적 망명’을 떠나 생활과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 분투한 날들의 일기가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같은 시기 출간된 아내 장미란의 『파리의 여자들: 파리지엔느의 내면 읽기』가 자신이 아닌 프랑스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파리지엔느들의 삶과 내면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과 심리를 분석한 책이라면, 남편 정수복은 자신의 내면과 일상을 끝까지 좇으며, 한국인이 파리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속속들이 담아낸다. 나는 지금 이곳에 혼자 있다. 파리의 한구석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은둔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속의 땅과 지금까지 관계 맺고 살아왔던 사람들을 떠나는 의도적이고 주체적인 행위이다. 은둔은 자신이 몸담고 살았던 곳에 대한 혐오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절대적 부정이다. 부정에서 출발한 은둔은 또다른 긍정을 추구한다. 은둔은 단지 세상을 피해 다른 곳에 숨는 행위가 아니라 지금까지 세상에서 추구했던 것과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다른 차원과 다른 단계의 삶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상가와 작가들이 자기가 살던 사회를 떠나 익명성과 자유가 보장된 도시로 자발적 망명의 길을 떠났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파리는 이방인 작가와 지식인들이 새로운 삶과 새로운 작품을 위해 즐겨 찾는 도시이다. 파리의 공기는 작가들의 정신을 자유롭게 하고, 파리의 거리는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파리의 카페들은 작가들에게 무언가 쓰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_본문에서 모든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움을 찾아나선 자의 1년간의 변신일기 그의 일기에는 그가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뇌와 열망, 새로운 정착지에서 살아내야 하는 생활인이자 가장으로서의 고통이 교차한다. 지금까지 그가 산책자로서 파리 골목마다 숨은 아름다움과 역사를 발굴해냈다면, 이번 책에서는 파리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적응하고 책임져야 하는 이의 무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새로운 것을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는 투지가 느껴진다. 걷고 사색하고 매일 쓰면서 그는 때로 오해받고 때로 불화했던 한국에서의 삶을 넘어 이곳에서 ‘변신’하고자 한다. 2011년 말 파리 생활을 접고 귀국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서울에서 취직도 안 되고 집안에 돈은 있어서, 파리에 가서 널널하게 지내다 온 사람’이라고 써놓은 것을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다. 그때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음을 알았다. 나 스스로는 파리에서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타인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나의 파리 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한 이 일기가 내가 나를 보는 시선과 바깥에서 나를 보는 시선 사이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_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영감을 얻기 위한 파리 예술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가이드가 된다. 파리에서 프랑스 퀼튀르 라디오 방송을 통해 프랑스 지식인들의 대담을 듣고 더 명료한 프랑스어를 단련하기 위해 공부하고 파리를 넘어 아를과 오베르쉬르우아즈 등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정수복의 여정과 활동은, 파리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새로운 모색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보석 같은 힌트들로 가득차 있다. 붙박이나 토박이가 아닌 파리와 서울 두 도시를 걸쳐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더 많은 것으로부터 자극받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정신적 망명객의 삶. 서울에 지쳐 파리로 넘어갔던 정수복은 그렇게 파리에서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글쓰기 형식인 일기를 매일 써나가며 파리의 순간들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파리에서 나 자신의 삶의 증인이 되었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낯선 나라에서의 망명 생활은 변혁운동이 아니라 ‘자기 안으로의 망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금 나는 파리에서 ‘정신적’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망명 생활은 정치적 박해를 받아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망명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의 불화 때문에 스스로 택한 어떻게 보면 사치스러운 망명 생활이다. 지금 나는 ‘방법론적 단절’이라는 이름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의식적으로 끊고 모든 사회적 관계를 단순화시킨 상태에서 나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 나의 자발적 망명 생활은 지금까지 내가 해온 활동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참여하는 시민적 지식인 모델을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 새로운 지식인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나는 망명중이다. 나는 수련중이고 모색중이다. 과거를 다시 해석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 결코 편안하지 않은 경계선 위에 서서 나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지금 이곳 생활의 목표다.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변신 그것이 나의 자발적 망명 생활의 화두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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